아흔 살 엄마가 지으시는 화분 농사와 나으리
BY 푸나무 ON 6. 11, 2015
쿠바의오가노포니코가우리동네에도있다.
주차장부지로수십억에매매함이란팻말이붙어있는큰빈터곁
아주자그마한공간이다.
벽돌과어디선가주어온약간큰돌그리고나무토막으로
누군가오가노포니코를만들었다.
실제작년에그빈터를막은철망으로호박넝쿨이올라가고
그리고가을에아주커다란호박이여러개달려있는것을보았다.
‘아야,저땅이참말로좋아야….뱉(볕)도잘들고..’
그러니까엄마는그손바닥만한땅이부러우신거다.
엄마집은텃밭만도수백평이었는데…..
쿠바를생각하면그래도희망이있다.
소련이망하고미국은쿠바를도와주지않았다.
석유가없으니농촌에서는과일이썩어갔고
도시에서는기아가발생했다.
실제굶어죽기직전이던쿠바사람들은
도시에서야채를기르기시작했고
국가적으로도장려또장려.
나무나벽돌그어떤것이라도칸을만들어
그곳에흙과퇴비를섞어야채를재배했던것이다.
오가노포니코
석유가부족하니화학비료도없고
자연스레농사는유기농법이되었던것이다.
식충개미를이용한방제방법이나지렁이농법등
실제유기농법을나라가연구하여국민에게교육시켰다.
작년겨울엄마가음식찌꺼기만모이면슬쩍가져다가
화분에담으시는것이다.
엄마벌레생기면어쩌려고….
아야,포리(파리)가있어야벌레가생기제.,,포리도없는디무슨벌레가…
아니그래도음식물썩다보면벌레….
포리없으믄벌레안생긴당께….
우리집은일층이다.
그래서바깥에화분이꽤많다.
음식쓰레기를화분에서썩히다니..흠
혹시벌레가나와서방안으로들어오는거…아냐?하면서도
내게서효녀한가지를든다면
엄마가하고싶은일을막지않는다는것이다.
그리고올봄엄마는조금이르게호박과작두콩을심으셨다.
딸래미는
엄마화분에서숲이생겨났어…무서워..
그리고사람들은묻는다.
무슨거름을썼느냐고,
콩이랑호박이무성한숲의빛깔이다.
물론지혼자되는일은절대아니다.
날마다이른아침엄마의일이화분에물주시는것이고
여기저기얼기설기묶어주고펴주고…
엄마의관심속에서자라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