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거짓부렁을 소설이라고 하는 겨
BY 푸나무 ON 6. 24, 2015
나보다10년이나더젊은그대의부음이
문자로왔오.
사람이돌아가면지붕끝에가서부음을외치곤했는데
지금의부음은세상어디건거침없이날아다니곤하오.
처음에는누군가장난을치는구나생각했었지요.
그러다가뭔가미심쩍어문자를찬찬히들여다보았더니
오늘밤10시에강북삼성의료원으로돌아온다는…..
이미그대가돌아갔다는소식에다시돌아온다는…..
그렇다면정말혹시그대인가….
아니야그럴리가….
설마하면서도그난데없는상황이주는충격에
순식간에팔에오소소소소름이돋았오..
생각해보니사람의감정중에슬픔은가장더디오는것이더군.
그대신가장오래가는….
세상은여전히소란할뿐이오.
이제마흔여덟인그대가상해에서한줌재가되어돌아왔는데도
해는무심하게떠오르고
더위는미친듯이다가오며
가뭄은….질기다오.
아마비는오고…아니내리고싶을거요.
그것이그의본분이니….
단지이땅이비를받아들일여력이없는게아닌가,
그래서하늘위에서머뭇거리다가몇방울안간힘쏟아내려오다가
결국소멸되어가는게아닌가,
그녀는엷은돌빛의옷을입고왔다
기다란치마흐르며왔다
멀리고향의산간지방에서왔다
산나리처럼고개꺾으며오래걸어서왔다
제비똥떨어진그루터기에서신발을고쳐신으며왔다
일요일,점심때도훨씬지나도착한그녀는
내집마당대추나무아래조그맣게서있었다
눈밑그늘진곳이더파랬다
오는대로나를불러깨우지않고참!
언제까지서있으려고바로깨우지않고참!//비/이진명
이런비가이단단한도시위
강퍅한사람들곁에어떻게머물수있을까….
그대의지금보다더젊은애띈모습이유골함에새겨있었소.
그리고그곁의난초잎몇줄….
죽음이일상인사람들의재빠른솜씨이겠지요.
죽음주변에서일하는사람들은
혹시사람의기억을위해일하는게아닌가….
유골함속그대의얼굴을보며생각을했소.
나두그렇지만
그대의아들딸,
그들이팔십노인이되어도
여전히그대는그들의기억속에서젊고고운엄마이겠지..
죽음이라는요단강을건너는동안
그대의모든것은순식간에추억이되어버렸어….
어떻게그렇게전부다…….일시에모든것들이
추억이되어버릴수있는건지,
부재가부리는마술같은건가.
죽음앞에서면
믿음이순전해지오,.
그리하여생각해보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