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와 신경숙 그리고 신문

서권기書卷氣까지는아니라도언론에서문자향文字香을바라는것은

나같은촌사람의촌스러운양태일까?

평일에는거의텔레비전을보지않는다.

그러니까나의메스컴은주로신문이다.

신문이라고샅샅이읽는가하면그렇지도않다.

스포츠면은별로관심이없어서슬슬넘기고

경제면은…..돈이없으니더욱그러하고

그러니주로팩트를다루는앞쪽의정치면사회면과

제일뒷면의오피니언면을자세히읽는다.

전문가적인식견을지닌뛰어난안목에

보통사람으로서는접하기어려운정보의양은많을것이고,

겉으로봐서는쉬보이지않는디테일한상황들은

그들의눈을날카롭게만들어줄것이며무엇보다정확할것이다.

그리하여평범한독자들은그들이제시한방향을같이바라보기십상이다.

말그대로언론은어느한사람의논조를이야기하는것은아니다.

다양한사람들의다양한시각을종이에묶어놓은것이신문이다.

그러나,이번메르스파동에서신문은딱<하나>로통합이되었다.

신문의데스크는메르스가점령해버렸다.

오직신문이한일은

사실의나열과병에대처하는기관들의잘못에대한지적이전부였다.

그안에서국민들은모두가다마스크를쓰며메르스환자가되어야했고

세계의이목은우리나라를질병의후진국으로인정하게했다.

한해독감으로혹은감기로죽어나가는사람의숫자가실리기시작한것은

이미우리나라가메르스공화국이되어버린한참후였다.

어쩌면언론이라는무한권력을등에업고있는이들

민초들이보기에는그오만한소수들도

권력이나부에대한한이있는게아닌가,

그래서메르스를기회로그한을푸는게아니었던가,

신문의수면을할애하는메르스기사를보며두려워하는국민보다

당황하는권력을가진자들과전전긍긍하는부요한자들…..을보며

강렬한쾌감을느낀게아니었을까,

겨우하루살이인신문을보며무슨문자향서권기를논하랴하면서도

그하룻동안에파생되는수많은독자……의양으로따진다면

당연히어느책보다신문은서권기를필수로지녀야만하며

오피니언들은문자향이있는글을써야한다.고생각한다.

겨우네명의가족간사이에서도

지적질은가장쉽고그래서가장저급한방법이다.

잘못된버릇하나가르치기에도상처받지않게하기위하여

완곡한표현과에둘러논법긍정뒤부정과극진한사랑의표현뒤문제제기…….

물론거기까지는바라지도않는다.

메르스파동속에서언론을대표하는신문은메르스가도출해낼국민적불안감과두려움을

그리고그것들이야기할경제적파동을바라보지못했다.

마치천지분간을못하고깨춤을추는듯보였다.

이번메르스파동에서

나는삼성이나정부에앞서그누구보다먼저메스컴

그중에서도<신문>이사과를해야한다고생각한다.

메르스를전파한것은메르스균이아니라바로신문이었다.

북한방송이김정은을우상화하는데에혈안이된것처럼

메르스를우상화하는데에혁혁한공을세운신문들,

신경숙사태에대한신문의태도는참으로메르스와는전혀다르다

도무지색깔이없다.

사람마다해석하는방법이다르겠지만

적어도나는신경숙이표절했다고생각하지않는다.

어느평론가가그랬다

단어몇개그리고그것을검색하면글하나쓰기는아무일도아니다.

나도그의말에지극히공감한다.

나같은사람도새로운단어와우연히조우하면

그단어에어린분위기로블로그에글써올린게한두개가아니니까,

무슨말이냐면

실제신경숙이그글을표절해했다면

혹은할의도가있었다면

절대그렇게비슷하게문장을쓰거나

혹은기쁨을아는몸…..같은똑같은단어를사용하지않았을거라는거다.

평생글을써온사람인데

문장살짝바꾸기같은것,

그러니그런비슷한문장은.

필사와독서가빚어낸우연한우러남이맞는다고생각한다.

오히려표절이아니라서

그렇게비슷하게

혹은거의똑같이쓸수있었을거라는것이내생각이다.

그리고그가말한자신의기억을자신도믿지못하겠다는…..

말도백번공감한다.

해아래새것이어디있으랴…..

(참고로나는그의팬이아니다.

풍금….외에는…..)

신경숙표절에대한여파로어느신문은기획기사까지

여러회에나누어실었다.

그러나어느기사도

버섯신고발바닥긁기처럼보였다.

기자들도글로살아가는사람인데

어느누구도이부분에대하여선명하게옹호하거나

선명하게비방하지못했다.

사안이선명하지않아서?

아니,

메르스때는전혀국민생각을하지않았는데

신경숙사건에는국민의시선을지나치게의식해서?

신문도살아있는물체라는것을

모르는바아니다.

하지만이즈음신문의태도참마음에들지않는다.

그런데도오늘아침열심히커피와함께조간신문읽어댔고

아마앞으로도내내이어질나의일상속시간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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