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와 신경숙 그리고 신문
BY 푸나무 ON 6. 27, 2015
서권기書卷氣까지는아니라도언론에서문자향文字香을바라는것은
나같은촌사람의촌스러운양태일까?
평일에는거의텔레비전을보지않는다.
그러니까나의메스컴은주로신문이다.
신문이라고샅샅이읽는가하면그렇지도않다.
스포츠면은별로관심이없어서슬슬넘기고
경제면은…..돈이없으니더욱그러하고
그러니주로팩트를다루는앞쪽의정치면…사회면과
제일뒷면의오피니언…면을자세히읽는다.
전문가적인식견을지닌뛰어난안목에
보통사람으로서는접하기어려운정보의양은많을것이고,
겉으로봐서는쉬보이지않는디테일한상황들은
그들의눈을날카롭게만들어줄것이며무엇보다정확할것이다.
그리하여평범한독자들은그들이제시한방향을같이바라보기십상이다.
말그대로언론은어느한사람의논조를이야기하는것은아니다.
다양한사람들의다양한시각을종이에묶어놓은것이신문이다.
그러나,이번메르스파동에서신문은딱<하나>로통합이되었다.
신문의데스크는메르스가점령해버렸다.
오직신문이한일은
사실의나열과병에대처하는기관들의잘못에대한지적이전부였다.
그안에서국민들은모두가다마스크를쓰며메르스환자가되어야했고
세계의이목은우리나라를질병의후진국으로인정하게했다.
한해독감으로혹은감기로죽어나가는사람의숫자가실리기시작한것은
이미우리나라가메르스공화국이되어버린한참후였다.
어쩌면언론이라는무한권력을등에업고있는이들
민초들이보기에는그오만한소수들도
권력이나부에대한한이있는게아닌가,
그래서메르스를기회로그한을푸는게아니었던가,
신문의수면을할애하는메르스기사를보며두려워하는국민보다
당황하는권력을가진자들과전전긍긍하는부요한자들…..을보며
강렬한쾌감을느낀게아니었을까,
겨우하루살이인신문을보며무슨문자향서권기를논하랴…하면서도
그하룻동안에파생되는수많은독자……의양으로따진다면
당연히어느책보다신문은서권기를필수로지녀야만하며
오피니언들은문자향이있는글을써야한다.고생각한다.
겨우네명의가족간사이에서도
지적질은가장쉽고그래서가장저급한방법이다.
잘못된버릇하나가르치기에도상처받지않게하기위하여
완곡한표현과에둘러논법긍정뒤부정과극진한사랑의표현뒤문제제기…….
물론거기까지는바라지도않는다.
메르스파동속에서언론을대표하는신문은메르스가도출해낼국민적불안감과두려움을
그리고그것들이야기할경제적파동을바라보지못했다.
마치천지분간을못하고깨춤을추는듯보였다.
이번메르스파동에서
나는삼성이나정부에앞서그누구보다먼저메스컴
그중에서도<신문>이사과를해야한다고생각한다.
메르스를전파한것은메르스균이아니라바로신문이었다.
북한방송이김정은을우상화하는데에혈안이된것처럼
메르스를우상화하는데에혁혁한공을세운신문들,
신경숙사태에대한신문의태도는참으로메르스와는전혀다르다
도무지색깔이없다.
사람마다해석하는방법이다르겠지만
적어도나는신경숙이표절했다고생각하지않는다.
어느평론가가그랬다‘
단어몇개그리고그것을검색하면글하나쓰기는아무일도아니다.
나도그의말에지극히공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