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격조했습니다.

여름삶인매미가울기시작하면

길떠날채비를하는고개숙인여름뒤돌아선여름을생각하게됩니다.

찔레꽃머리….

열매여름도아름답지만초여름을지칭하는,

싱그럽고향기로운찔레꽃머리를맞아들인게지척인데요.

그러고보니한여름꽃괴화도피어났더군요.

나무목에귀신귀자가함께여서인지

초록에그보다조금더연한연두와흰빛그중간사이의색

그조화가우아한건지그색이우미한건지.

회화나무꽃괴화는우리동네가로수꽃이면서도아주정적이죠.

계절이어떤몸짓으로다가오고떠나는지

어디에은둔해있다가슬며시그옷자락을내비치는지

그들이오고가는길목에서면

밤하늘별빛이아니더라도

삶의秘意를생각해보지않을수가없습니다.

책에도굶주림이있더군요.

인도를다녀와서마치허기라도채우듯도서관에들려서이책저책을빌렸습니다.

한시적이지만6개월여아이들독서지도도해야하고

이달부클도서인커트보네커트책두빌려야했지만

사진작가세바스티앙살가도의제네시스를테마로한<세상의소금>

다큐멘터리를본후살가도의사진첩도빌려야했었죠.

제네시스는하두무거워서정말집에가지고와서

책무게를달아보았어요.

무려11,5킬로그램

보이지않는질적인무게도흑백사진

그모노가지닌우아함으로인하여깊고적막하고아름답습니다.

질고를지닌….

아름다움은

아름다움의가장극적인지점이아닐까

생각하며사진을바라보았어요.

함께쟈크데리다의<시선의권리>사진반글반인책도빌렸어요.

해체는새로운정신의방향일까

스토리를모으고정리하고새로운의미를창출하는일과는다른?

해체는분석이다.

해체는방향전환이다

해체는시작도결말도없다.

그저과정이지고지순하게나열된다.

사실이런문장들은데리다의철학의근간쪽(혹은편)에서본다면

정확한지안정확한지도모르겠습니다..

아무책이나보면들춰보시는엄마께서이책도보시려고해서

엄마이책은엄마보시기엔딱딱해….

하고슬쩍다른쪽으로놓았어요.

왜냐면이책처음에엄마가좋아하시는사진들이좌악펼쳐지는데

그게….

엄마가살아오신삶의눈으로보신다면

절대이해못할사진들이기때문이죠.

물론그런사진들에대해설명을주욱한다면

으흥그렇구나그런것들이다있구나..하며

이해는못하시더라도수용은하시겠지만

그렇게까지친절한딸이아니라서요.

더군다나동성의여인들이벗고서로의몸을탐하는사진을설명하려면

성이지만성이아닌그러나여전히엄마에게는성일….

성을성아닌아니면실제성일수도있는사진을

예술로설명하기에는요령부득이기도했구요.

그러고보니

혹시데리다와사진작가마리프랑스와즈플리사르는이런시험을해봤어야하지않을까요,

울엄마처럼이런부분에전혀무지한사람들의반응에대한고찰,

혹그랬다면

데리다의사유와플리사르작품은

더욱새로운시선을지닐수도있을텐데….

그작품생각도나는군요.

이름은기억할수없지만베트남작가

명화에대한아무런개념이없는아주시골베트남……논둑에서

스크린에명화를펼쳐보여주며

그들의소박한반응을엿보게하던작픔

당연히무슨말을하는지알아들을수없었지만

오히려짐작해보는게더재미있었던작품이었어요.

나이가들어가면서욕구가주는것이아니라더생겨나기도하는게아닌가싶습니다.,

가령이렇게이해할수없는단어들이첩어로결합된데리다의글을

주춤거리며읽는기분….아주만족스럽다는거지요.

그것은마치낯선여행지에서낯선골목길을헤매는기분과그다지다르지않습니다.

생각의여행사유의여정이이렇게즐겁게느껴지는것은

인도여행의여파인지도모르겠습니다.

덥고또덥고어디던도무지청결함과쾌적함이없던…..

그래서너무나인상적이던….

삶과죽음이오고가는갠지스강도못가봤고

타지마할도황금사원도가보지못했지만

오지산간속그수많은사람들의선량한눈빛….

낯선이방인을바라보는호기심에반짝이는순수한눈빛을

다시어디에서만날수있을까…..

온통생래적인몸으로다가오던낯선감정들을

글로읽는기분이라고나할까,

글없는집..

혹들여다보는분이계시면

저어할가싶어문을닫고떠났는데

돌아오니이젠조블도더욱낯이설군요.

투표도해야하고

앞장서신분격려도해야하고

그래야사람이고도리일것같은데

언제나그렇듯이매우어정쩡한사람이라

이두저두못하니

이문열선생께서도글을좌판에비유했는데

이런글좌판쯤이야…..

그판도좀일찍접어야하는지갈바를모르겠습니다.

한동안격조했습니다.

7 Comments

  1. 참나무.

    2015년 8월 11일 at 5:42 오전

    반가워서우선…
    글은나중에읽을게요   

  2. 푸나무

    2015년 8월 11일 at 5:45 오전

    하하참나무님여름잘지내신거죠?
    어젯밤부터선풍기미풍이서늘햇어요.
    숙제는또얼마나많이내놓으셨는지…….
    저두무척반가워요.옥언니.ㅎ.   

  3. 순이

    2015년 8월 11일 at 9:51 오전

    반가워요.
    인도이야기해주세요.   

  4. 바위

    2015년 8월 11일 at 10:45 오전

    이렇게멋진글도볼날이많지않습니다.

    건강하십시오.   

  5. 산성

    2015년 8월 11일 at 1:04 오후

    무사히돌아오셨구나…반가워요.
    사유의여정,배탈은안나셨는지
    해찰은또얼마나…

    그러니얼른지지도하시고동참도하셔요.
    미미한사람이야하나마나미미
    힘센분들에게작은목소리로청원.

    우리이삔딸이돌아왔구나~!
    어머님기뻐하셨겠어요.

       

  6. 푸나무

    2015년 8월 12일 at 12:11 오전

    인도이야기는하도가닥이많아서잘풀려질지모르겠습니다.
    교단신문에7~10회정도연재하기로햇는데
    그거나올려볼가…거기에쓰지못한흥미로운이야기들을써볼까…
    오늘아침은서늘합니다.

    바위님고맙습니다.
    애쓰시는데멀거니..ㅎㅎ
    어디에도이런얄팍한사람이있기마련이죠.^^*

    산성님
    맞아요.울엄마
    니가떠날때는15일이일년처럼여겨지등마.그래도날이강께니가돌아왔구나..
    하시더군요.이삔딸…소리는전혀안하시구요.ㅎ
    배탈이안나고지나가겟습니까?
    그래도건강한체질이라잘지내다왔습니다.
    저두산성님반가워유…..ㅎ   

  7. 선화

    2015년 8월 16일 at 12:55 오전

    빈집…
    혹시디다봤습니다가끔요..ㅎ

    가고싶지만겁많은엄두도몬내는그곳엘댕겨오셨군요

    그달변으로얼렁풀어내시죠?(문닫기전에??ㅎㅎㅎ)

    그나저나부럽습니다!!!싫증나는인생의동반자랑함께가셨나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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