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 겐자부로의 <읽는 인간>

아침부터무참하게매미가울어젖히네요.

사람과아무런상관이없는저들만의리그

숯매미의복부에서울려나오는소리가여러가지생각을하게하는

가을소리로여겨지니

그텅빈공간속에나의무엇과매미의무엇이만나작용하는지

곰곰이궁구하게되던걸요.

그러니까보이지않는감성의연들이얽히고설킨건데…..

혼자나만의?매미는전혀아니구요?

매미는밤에는울지않아요.비가외도울지않고

짝짓기하기에는어둠이나비가좋지못한게아닌가.

매미는무척분위기를타는커플이아닌가싶기도해요.

사람과달리

시간에혹은공간에혹은환경에민감하게반응하는

선비처럼점잖은방식의,.,,,,,,

겹눈에홑눈이있으니..

그리고그눈이명암에아주민감하다구해요.

오에겐자부로의<읽는인간>을어제내내읽었어요.

오에선생의독서에관한담론이적힌글인데

이상하게그대단한신분과소생의코드가맞는건지,~

그의글을읽을때면언제나기뻐요,가슴이울렁거리고생기차죠..

놀라는거죠.

아같은사람인데어찌이렇게다른거지?

이런생각을이런대목을이런부분을

어떻게이렇게섬세하게포착하는거지??

사소설로분류되기도하는

모든글속의오에선생화된주인공고기토는

어떻게그리점잖고지적이고..그러면서도모든감정

당연히늙은남자가젊은여자에게지니는시선같은것……을지니고있으면서도

천박하지않고자연스러운건지….

오에선생의눈은매미처럼복안,겹눈에홑눈까지더하신건가?

이분의감성은사람의것만이아니라

사물을이해하는날카로운촉수가보통사람보다하나쯤더해져있는건가,

물론나같은사람이야흉내도낼수없는독서법이었지요.

소설이상으로흥미로운….

그러다가도아이스케키비비빅도하나씩먹어가며말이죠.

잘번역된글을읽고

다시원서를찾아서읽고

그리고그글에대한연구서를함께

그리고무엇보다사전과함께읽는독서요.

동생이물었다더군요.

지금두꺼운책(사전)을읽는거야?얇은책을읽는거야?

가령그는문체를

자신만의문체를찾아가는지난한여정을아주잘설명하더군요.

프랑스말로표현된단어나문장을

새로운일본어형태로만들어쓰는거죠.

그러니까블레이크의시를읽으면서

(블레이크의시를저두읽어보려구해요)

멜컴라우리.(처음들어본이름)와통하는문장을쓴다는거죠.

그것도자폐아들의눈빛에어린비탄,

비애도아니고슬픔도아닌grief…

그러나이절대고독한단어(이것은제표현이구요)

어른들알콜중독자에게만삶의회한을아는자에게만있는것이아니라

순진무구한어린이의표정과도통한다는

그래서그는더욱그리프라는단어를견고하게해나간다는….

그리고결국이런단어는

소설가가인간을바라보는견해,사고방식을만들어가며

결국인간본연의자세와도이어진다는

이런부분들이전혀내가모르는그러나너무나공감가는

현상의세계못지않는리얼리티로

리얼리티가지닌아주커다란아름다움으로제게다가온다는거죠.

내삶의시간들까지충일하게해주는,,,,

아거기커다란<공감>이자리하고있네요.

매미는나를모르지만매미와교류하는

오에선생은나를전혀모르지만

그러나나는오네선생과교류하는…..

접하기어려운독서법이지만

그래도오에선생의생각의갈래를따라다니는것,

이것정말멋진시간이라는거죠.

나도그처럼신곡을한삼년쯤읽어보고싶어요.

세상의수다한책을수다하게읽는니

신곡만한삼년읽고나면….뭐든새로운세게가또열릴것같기도하구말이죠.

책뒤편의정수윤이쓴옮긴이의글도좋더군요.

그도나처럼이글을번역하면서

공감의세계로들어섯는지그가지닌책에대한기억들…..을적었더군요.

그러니나도자연적으로울아부지공무원하실때

지방행정책…..

누우런갱지에맨날한문인세로로쓰인글들맨뒤에

한글로한편정도실려있던삼국유사…..

그래서김유신문희도알게되었지요.

꿈에대해서두요.

나두책에대한기억을적으려고생각했는데

매미소리를들으며독서하는시간..

시간과내가그리고이방의작가가함께빚어내는화려한개화의시간.

매미의울음소리도결국짝을부르는행위이죠.

그래서매미의소리는아름답고서럽죠.

아름다운꽃들도실제꽃의존재면에서본다면성기이니

그러나,

그래서,

절체절명의모습으로역사를이어가는.

(근데꽃에대한비유는이제좀식상하기도하죠

그런데도왜꽃타령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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