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그녀를 기억한다.

사진가존스탠메이어가찍은휴대폰신호를찾는이민자들,

2013년월드프레스포토사진상수상작

위사진을딸래미대학원신문에서보았다.

사진에대한설명이없으면

이상황을어떻게해석했을까?

그러나설명이있다하더라도

이즈음아이들에게이해되지않은것은마찬가지리라.

휴대폰에서신호를찾다니

누르는순간혹은케이스를만지는순간

케이스뚜껑을여는순간이미펼쳐져있는것을

무슨신호란말인가,

전화기를높이들고신호를찾는사람은소말리아이민자들이다.

그들은유럽어딘가로자신의나라에서도망쳐나왔고

그떠나온고향을그리며고향의사람들과접선하기위하여

저렇게높이전화기를든것이다.

접선

투명한사회에서사라진단어처럼여겨지는데

여전히접선은진행중이다.

두고온고향과의접선을기다리는자

우주와의접선을시도하는

불시착한외계인처럼보이기도한다.

달빛은환한데그달빛은어둠을품고있다.

어두운블루는어이하여저리도신비롭고아름다운가,.

어쩌면모든어둠에는신비로움과아름다움이그득고여있을지도모른다.

그래서어둠은어둠의색으로

모든존재들에게더깊은존재의색을입혀줄것이다.

어둠속에서시가태어나고

어둠속에서문학에대한열망이솟아나며

어둠속에서만이태어나는모든고뇌가예술화하며

설령그리하지못하는범인들에게는사려와여백으로나타날것이다.

죽음도그어둠속에고여있다.

어둠은드러나지않아서이기도하지만

알수없어서이기도하다.

죽음은정연한외연을지난다.

불빛아래구슬처럼선명하고투명하다.

칼로무자르듯단호한죽음이거기있다.

그런데모든살아있는자들은알수가없다.

도무지그내피를짐작조차할수없다.

슬픔에젖어서

회한에차서

그리고또비탄에젖어

죽음에깊이들어가며죽음의습기에온몸을맡기지만

그렇다.

눈물과오열폐부를찌르는날카로운상처m

죽음의습기는어느새말라있다.

그것이존재인것이다.

모든존재들에게죽음은영원한피안의것이다.

그래서다시존재는존재를향하여전진할수밖에없다.

아이치밀한간극이여,

간극이빚어내는냉혹함이여.

사랑하는이의장례를치루면서어느순간의허기

그리고아주사소한일상들이죽음보다더선명하게다가오던것을

우리는이미경험했다.

세상의무수한죽음의소식앞에모든존재들은대범하다.

내주변으로가까이다가설수록죽음은점차침울해지며

더깊은어둠을몰고온다.

오죽하면가슴에묻겠는가,

자식의주검을

그러나조금더생각해보면

가슴에자식을묻고서라도

존재는존재를해야한다는….이야기이기도하다.

바닷가의푸른밤

별이나달을밤하늘의아름다운다리미리내를찍는다면얼마나좋으리,

불행히도사진아래붙은설명은바닷가저편의가족들에게

잘도착했다는잘떠나왔다는안부를전하려는것이다.

그안부속에는또얼마나각양의각색의스토리들이가득차있겠는가,

존재들은이간극속에의미를넣으며

새로운가치를창출해낸다.

사진을보는사람에게생각할여지를마련해주는것이다.

저들이지닌전화기의작은불빛은마치그들의희망처럼흐릿하다.

안테나를찾기위해길쭉하게뻗은팔

조금더팔을하늘위로뻗는다하여안테나가더잘잡힐까

그럼에도불구하고뻗지않을수없는것은

몸이저절로하는위로의행위이다.

애달프기그지없는….

사위는깊은밤이다.

달빛이비춰낸저특별한블루는

자연이저들에게주는작은토닥임같은게아닌가,

이사진은포토저널리즘이담고있는팩트성보다는

다큐멘타리가담고있는진실에조금더기울어있다.

그젯밤참나무님블로그에서만난부음

두번이나만났던내또래의여인…<겨울비>

(그녀는왜하필따뜻한봄비시원한여름비고즈넉한가을비도아닌

차가운겨울비를자신의이름으로했을까,)

그녀를생각하며

몇자적어….

겨울비

그녀를기억한다.

4 Comments

  1. 松軒

    2015년 9월 16일 at 12:40 오전

    푸나무님…
    글을읽어내려가며짠하고슬프네요….
       

  2. trio

    2015년 9월 16일 at 4:10 오전

    처음듣는아이디,겨울비…
    왜저는여태껏한번도보지못했을까요?
    푸나무님또래라면한참젊은데…
    무슨사연이있겠지…라고…그녀의죽음을애도합니다.
       

  3. 연담

    2015년 9월 16일 at 9:01 오전

    그러게요…
    왜겨울비였을까….
    어쩐지불행을연상시키는데…
    가신분의명복을빕니다.   

  4. 산성

    2015년 9월 16일 at 2:33 오후

    창백하게푸른달밤
    어딘가의소식이궁금해서
    누군가의안부가궁금해서
    그리고
    나잘왔어요의소식도전해보려저렇게접선중…
    참인상적인사진입니다.

    늘남을배려하던그녀
    역시평안한쉼에들어간듯합니다.
    슬픔은여전히접선중인남은가족과우리들의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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