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학생 Ⅰ

오늘블러그를통해’선생님’이라는말을하고,듣다보니문득제학생이셨던장년의부부두분이생각났습니다.

두분은연세가어느정도지긋하신분들이셨는데뒤늦게영어공부에몰두하시느라고저의강의를듣게되신것

이었습니다.

저와자그마치14개월을공부하셨는데그것도아침일곱시에시작하는첫강의를쭉들으셨습니다.

제가맡았던강의는영문법이었는데두분께서는외아드님이호주에서공부를하고있어가끔그곳을방문하셔야

하고그러러면영어를하셔야하는데회화보다는기본적인문법부터체계적으로공부하셔야겠다는결심으로제일

이른시간에공부하시는거였지요.

저가강의하던영문법은사실2개월이면한권이끝나는과정이었는데저는항상학생들에게적어도두,세번은반복

해야알까,말까이므로꼭반복해서수강하기를강조했었습니다.

저가굳이두,세번을들어도알까,말까라는표현을하는이유는저의강의를들으시는대부분의수강생들이공부만

하는학생이아니고일과공부를병행하시는분들이었기때문입니다.저의강의를듣고따로시간을내어복습하고

예습하시는분들이여건상그리많지않기에학원에와서라도듣는것을반복하라는말이었습니다.공부에열정과

뜻을둔많은학생들이실지로도그렇게반복해서많이들었습니다.

공부란어떤분야를막론하고반복되는과정을거쳐야결과가이루어진다라는게저의생각입니다.그러다보니

자연히학생들에게그부분을많이강조하게됩니다.

그두분은다른학생들에게모범이되실만한분들이셨습니다.14개월동안결석이한,두번정도일정도로열심히

공부하시고성실하셨던분들이었지요.저보다연배는물론위셨지만언제나"선생님선생님"하시면서질문도열심히

하시고배움에대한열망은어느젊은이못지않으셨던분들이셨고또분위기메이커이시기도하셨습니다.

방학때는한국으로돌아온아드님도함께데리고오셔서공부하셨습니다.아드님이호주유학중이었지만궁금했던

영문법을다시점검한다는취지에서함께공부한거였습니다.그부모님에그아들이라고그아드님또한성실하고

열심히공부했던기억이납니다.

그렇게저와오랜인연을맺으셨던두분은한교재를일곱번반복하고나서야저와의이별을아쉬어하시며그렇게

떠나셨습니다.생각같아선더들으시고싶지만너무오래보는선생님도지겨우실거라면서저의손을꼭잡아주시고

영어에자신감이생기셨다면서저에게과분한공을돌리시곤작별을하셨지요.

지금도가끔그분들을떠올리면진정한사제간의공감대를회상하며혼자흐믓한미소를짓게됩니다.그리고제가

인덕이많음을느끼며감사하는마음이듭니다.이런좋은추억들이저가살아있음에감사하게하고제가하는

일을사랑하게만듭니다.그리고할수있을때까지최선을다하여저의일에매진할수있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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