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가 생각나네요.

[원문]내가좋아하거나추천하고싶은시

제가한참감수성이예민했던사춘기때김춘수님의’꽃’이란시를알게되었습니다.

알듯모를듯한은유와몇개의단어가주는신비함으로그시에대해숙고해보며여러날을

보냈던기억이납니다.

그리고또’시몬너는좋으냐.낙엽밟는소리가….’로기억되는구르몽의’낙엽’이란시도한참친구들에게

편지쓸때자주덧붙였던시였던것같습니다.

전본래는함축적인시보다는소설을더좋아했었기때문에시와그리친해질기회는갖지못했던듯하기도

합니다.그리고워낙성질이급한편이라그저읽어도내용이파악되는소설과는다르게사색과깊은의미를

짧은구절에담고있는시를음미할여유가없었다는것도하나의변명이될수있을것같구요.

또하나덧붙이자면시에는우아함은있지만소설에서찾아볼수있는치열함이부족해보임도그원인을

찾아볼수있을것같습니다.그저아름답기는하지만내겐그리와닿지는못했다고나할까요?

그래도제가나름대로좋아했고아꼈던시두편을옮겨볼까합니다.

‘꽃’

김춘수

내가그의이름을불러주기전에는

그는다만

하나의몸짓에지나지않았다.

내가그의이름을불러주었을때

그는나에게로와서

꽃이되었다.

내가그의이름을불러준것처럼

나의이빛깔과향기에알맞은

누가나의이름을불러다오.

그에게로가서나도

그의꽃이되고싶다.

우리들은모두

무엇이되고싶다.

나는너에게너는나에게

잊혀지지않는하나의눈짓이되고싶다.


‘낙엽’

구르몽

시몬..나뭇잎이져버린숲으로가자.
낙엽은이끼와돌과오솔길을덮고있다.

시몬..너는좋으냐낙엽밟는소리가?

낙엽은너무나도부드러운빛깔,
너무나도나지막한목소리..

낙엽은너무나도연약한땅위에흩어져있다!

시몬..너는좋으냐낙엽밟는소리가?

황혼무렵낙엽의모습은너무나도서글프다.
바람이불면낙엽은속삭인다.

시몬..너는좋으냐낙엽밟는소리가?

밟으면낙엽은영혼처럼운다.
낙엽은날개소리,여자의옷자락소리.

시몬..너는좋으냐낙엽밟는소리가?

오라..우리도언젠가낙엽이되리라.
오라..벌써밤이되고바람은우리를휩쓴다.

시몬..너는좋으냐낙엽밟는소리가?

시몬,나무잎이저버린숲으로가자.
이끼며돌이며오솔길을덮은낙엽

시몬,너는좋으냐,낙엽밟는발자국소리가?

낙엽빛깔은상냥하고,모습은쓸쓸해
덧없이낙엽은버려져땅위에딩군다!

시몬,너는좋으냐,낙엽밟는발자국소리가?

저녁나절낙엽의모습은쓸쓸해
바람에불릴때,낙엽은속삭이듯소리친다!

시몬,너는좋으냐,낙엽밟는발자국소리가?

서로몸을의지하리우리도언젠가는가련한낙엽
서로몸을의지하리이미밤은깊고바람이몸에차다.

시몬,너는좋으냐,낙엽밟는발자국소리가?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