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칠 듯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 그 과정.(첫번째 얘기)

우선저가그리도사랑하면서그와결혼을하지않으려고했던이유를좀밝혀야겠다는생각이듭니다.

먼저그는착하긴하지만저가볼때보편적막내의특성을그대로가지고있는어쩌면너무인내심이나끈기가없어

보였고또그러면제가인내심이나끈기가있냐면그것도아니기에결정적으로둘이똑같은것같은우려가있었지요.

연애시절둘이걸핏하면싸웠고그는저를잘다독거려줄줄을몰랐기에그에대한불만이많았습니다.

또한그의어머님께서좋으시고많이공부하신분이시지만완벽주의에다욕심이많으셔서제가결혼후에도친정에

신경쓰기가쉽지않음이쉽게간파되었구요.

그리고집안끼리너무잘알고있는것도장애라면장애이고결정적으론그가머리만믿고행동하지않는실천력의

부족이제겐꽤나미흡하게다가왔지요.한마디로착하긴하지만큰사위로나저를보다듬어줄큰사람으로믿을

수가없었던게가장큰요인이었던것같습니다.전지금까지도사랑과결혼은별개라고믿고있는사람이므로

그와는사랑만으로충분하다고생각했었지요.

그사람이군대에있는동안전못다한공부를하면서새로운삶에대한토대를마련하려고무던히도애쓰는

시간을보냈습니다.졸업을할쯤에는이력서도몇군데직접돌려보기도하면서요.

그렇게사랑하던사람도잊으려고마음먹고또시간이흐르면서어쩔수없는약한인간의모습인지아님순리대로

인지그사람이서서히잊혀지더군요.거의그사람에대해선마음이정리되었을때주위분중에서저를중매서시

겠다는분이어머니를통해알려왔습니다.그때당시전사실결혼자체를안하려고했었지요.

어릴땐철모르고그저남들처럼결혼안한다고했었고철이들어가면서우리집여건상제가장남노릇을해야하니

결혼하지않고부모님께잘해야겠다는쪽으로마음이굳어졌지요.또어찌보면우리집에들어오는사람을배려하는

의미도되는것이와서아들노릇할사람도별로없을것같고특히우리나라여건상아들을며느리네집에주겠다

하는집안도찾기가어려울듯싶어서였습니다.

그땐왜도가아님모밖에몰랐는지모르겠습니다.저의천성적인꽁막힘이그런결론밖엔생각할수없었기

때문인것으로밖엔해석이안됩니다.지금같으면야나도며느리노릇잘하면서그사람을우리부모님아들노릇도

하게현명하게대처할수도있을것같은데말입니다.

아무튼그런상황에서결혼이라는걸전제하는만남을주선하겠다는얘길들었을땐당연히싫다고했었지요.

하지만괜찮은사람이니만나보라고해서또너무남의호의를거절하기도그렇고하다보니만나게되었습니다.

사람인상도착한듯하고다괜찮은데단지저가좋아하는타입의사람은아닌듯해보였습니다.저가꿈꾸어왔던

남자친구로나남편으론뭔가마음에꽉차지않는그무엇이있었지요.대신집안은미국에서이미어느정도기반을

잡으셨고가족들이화목하고등등어른들께서보시기엔괜찮은조건이었던것같습니다.

그저몇번을만나도크게정이들지않는상태에서그쪽아버지께서직접저를보신다고한국으로나오셨고저를

보신후맘에드신다고얼른결혼하자는제안을하셨고이미미국에서저에게주실혼수까지다장만해오셨더군요.

전조금황당했지만무엇보다저를감동시킨건그아버님께서당신은아들이셋이나되니우리집에하나주셔도

되신다며농담반,진담반그리말씀해주신거였습니다.또한그사람도저희부모님께너무잘했구요.

사람의마음,특히여자의마음이갈대이라서인지그리보니다른것보다저의조건에맞는것같고사랑이란살면서

느끼고정을새록새록붙일수도있지않을까하는생각이들었습니다.그러면서이것이제가택해야할길인줄도

모르겠다는의무감비슷한게들더군요.사실제자신보단저의부모님을위하여저가해야할도리라는어줍지않은

합리화로일생일대의실수를하게됩니다.

그렇게약혼을하게됐는데이상한것이제가그전까진마음먹으면안되는게없었고참으로환경에적응을잘

한다고자부했었는데이게마음은절대로그리호락호락하지않더라는겁니다.약혼을하고나서도그사람이별로

좋지도않고곁에오는것도부담스럽고내마음나도몰라그사람에게도미안하면서마음에갈등이자리잡는데

어찌해야할지고민에고민을하면서시간을보내게되었습니다.

생각을하면할수록이결혼은절대해서는안되는것이라는생각이확실해지고저가지금정확히결정을못내리면

양쪽집안의어른들뿐만아니라제남편될그사람에게도씻을수없는과오를저지르는것이고제인생에있어서도

큰후회로평생을통탄할거라는뚜렷한인식이들게되었지요.그러면서용기를내어부모님께말씀을드렸습니다.

그사람과파혼하고싶다고….

당연히부모님,특히아빠께선난리가나셨고너가그러는게사귀던사람못잊어서그러는거아니냐면서나쁜애

라고몰아세우시는데전너무도억울하여쓰러지고말았지요.그렇게한바탕큰소동을치른후결론은아무래도

본인이싫다는데자식이기는부모없다고모든걸원점으로돌리게되었습니다.

저와그오빠네집은너무도가까왔기에이미동네소문을통해서오빠의부모님께선저가다른사람과약혼한것을

다알고계셨고마음을못잡고방황하는아들을달래시고그분들역시많이섭섭함을느끼신것도사실입니다.

그러면서또한저희부모님께서당신들집엔돈이없어서라는있지도않은오해도하셨으니일은더욱꼬여갔지요.

그후오빠가제대하고한국에서의생활에염증을느끼고미국으로이민가려는준비를하면서어느날저와만나게

되었는데저보고이렇게묻더군요.왜그사람과는파혼을했냐고.전솔직하게이미오빠는마음에서떠나갔지만

그사람도역시내짝은아닌것같고모두에게죄짓는기분이들어서그리했노라고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제게"넌아직도모르겠니?그렇게딱부러지는너가그런실수를하고왜너자신도이해할수없는그런

지경에까지갔는지?너마음속에내가없었다면너가그런용기를낼수있었을까?"이러는겁니다.

전그때또한번마음속에큰동요를느끼게되었습니다.정말어쩜이게모두신의뜻일지도모르겠다는.별믿음

도없는제가그오빠의어머니를대모로하여세례도받았고웬지그오빠를처음사귈때부터우리집안과매우

비슷한그무엇을감지했고그렇게알수없는연결의고리를느꼈었던모든것이큰압박으로다가오더군요.

그러면서이런인연의고리를저의힘으론어쩔수가없으며그래도전의경험에서느꼈듯이결혼엔사랑이최우선

되어야한다는생각을굳히며저의첫사랑이자단하나의사랑과결혼을하여장애를극복하며살결심을하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론설혹이결혼이잘못되어마음이아프고불행하게되더라도이당시내릴수있는저의최선은이것이었음을

상기하며저의능력을넘어선일이발생하더라도그누구를탓하거나원망함없이모든걸운명에맡긴다는마음가짐

이었지요.이렇듯결혼전에이미불행의전조를느끼면서도저와그사람의사랑에매달려그것을믿고내린결정이

었습니다.

그사람은미국으로떠나갔고전홀로남아잠깐동안여의도에있는외국합작회계법인에서대표님비서로일을하며

그를기다리게되었는데그과정에서도제가다닌직장의한회계사가저에게관심을보이고했지만이미정해버린

제마음을다독거리며오로지더이상은그를실망시키지않겠다는각오로생활하였습니다.

그가미국으로간지넉달만에다시나오고저흰혜화동성당에서결혼을하였습니다.

많은사람들의축복속에어렵게일구어낸만큼잘살라는격려와환호를안고그렇게출발하게되었지요.

결혼허락을받는과정에있어그는단식투쟁,가출온갖일을다겪고저역시많이우려하시는부모님께죄송한마음

과함께잘해보겠다는결심을밝히며그렇게힘들게엮게된우리둘이었습니다.

그런데그런힘든과정을거쳐결혼을하고신혼여행을다녀온며칠후벌써불운의그림자가드리우는징조가보이기

시작하더군요.시어머님께서자고있는저희방에들어오셔서커튼을젖히시고일어나라고하시고저희신혼부부의

기분에대해선전혀상관없으신태도를보이시는겁니다.물론저를어려서부터보셔서편하게하시는것일수도

있지만그래도저의기분은많이상하게되었습니다.

또친정이가깝고결혼후바로그는며칠후에미국으로들어가고전영주권을기다려야하는처지이므로친정집에서

있으며지낸다는생각에제옷가지도친정에두고왔다갔다하며입고했는데저가친정어머니와어디를다녀와보니

그가술마신모습으로저에게뭐라고하더군요.결혼한여자가어쩌구저쩌구하면서어머니께말씀을들었다면서

그러는와중에저도말대답을했고그는저와저의어머니께평생잊을수없는큰과오를범하게됩니다.

저의따귀를때리고말리시는,그나마다리까지불편하신장모님을상관않고한번도아니고여러번을그렇게

손찌검을하더군요.저와어머닌기가막히고어이가없어정신을잃을지경이었습니다.그는그렇게하곤나가

버리구요.아그때저와어머니께그렇게막되어먹은행동을하는그도이해할수없고화가났지만시어머니께정말

화가나더군요.어떻게교육자집안의아들이이러한행동을하며이런일이일어날수있는것인지……

도대체정신을제대로차릴수가없어그냥망연자실하고있는데양쪽집안에서다난리가나고저희친정아버지께서도

화가나셔서계시는데시아버님께서전화를하셨더군요.너무도있을수없는일에미안하고진정죄송스럽다면서

원한다면무릎이라도꿇고당신이비시고싶다구요.그러면서저보고한번만참고집으로와서얘기를좀하자고하셨

습니다.전뭐라드릴말씀이없었지만그렇게나오시니뵈러갔지요.

시아버님께선안절부절못하시고쩔쩔매시는데시어머님께선웃으시며"걔가그렇게객기를부릴때가있다.그래

너어쩌자고가만있지그랬니?바보같이맞긴왜맞어?"그러시는겁니다.참으로너무하시더군요.미안한마음을

그리표현하시는건진몰라도전이해가안되는그말씀에다시한번망연자실할수밖에없어지요.그는돌아와서도

제게크게사과도없이미안한마음을그저알아주기만바라는태도를취하더군요.

그는나름대로이런생각을했겠지요.어렵게부모님설득해서결혼했으니저가그의부모님께많이맞춰드려야하고

이제는그야말로그집식구처럼행동해야한다구요.’출가지외인’이라는말을제가실천해주길원했던거구요.

벌써삐걱거리는출발이었지요.

그런데더가관인건아침에눈을떴는데그와시어머니가대화하는소리가들리는겁니다.아마도제가듣기를원하

셨던것같은게전혀목소리가작은게아니고오히려더욱크게들리고있었습니다.시어머니께서"얘.그러길래

내가뭐래든.그렇게결혼하지말랬는데왜결혼은하고아무리걔가꼬셔도그렇지….왜말을듣고그랬어"이러시는

겁니다.

전너무기가막히고어찌사람의탈을쓰고저럴수있을까싶더군요.연세도많으시니그만큼사고방식이우리들관

다를수도있지만대신삶의연륜으로저희환경이나모든걸보다듬을수있으셔야하는것아닌가싶으며비록화가

나시더라도아들에게그런식으로말씀하시고그나마최대학벌을마치신분이그러한태도를보이시는게도대체

이해할수가없더군요.전두말없이그냥친정집으로돌아왔습니다.

오후에시아버님께서전화를하시고저는제대로는말씀드리지못했지만전후사정을말씀드리고정말어찌해야

할지모르겠다고하였는데저의친정어머니께서도실망하시고화가나셨지만역시딸가진죄인이라고저를앞

세우시고함께가셨습니다.그리고이번엔몇마디말씀도하시구요.어찌된것이이번에는한번사과하신걸로

되신것처럼저가큰죄인이된듯한분위기가되어버렸고그이가떠난후에도저보고시댁에서지내야한다고

하시더군요.지금생각해보면그리될걸기대하시고시어머님께서그렇게행동하셨던것같습니다.

바로이틀후그는떠났고전남편없는시집살이를시작하게되었지요.그러면서과연남편도없이저를데리고

계시려는의도는무엇이며이제저가떠나면별로많이볼기회도없는친정어머니와동생과떨어뜨려놓으려는

그속내가이해도안되고두말하시는시어머님을옆에서방관하시는시아버님까지미워지게만들었습니다.

그렇게지내다일년에한번미국을가셔야하는시어머님께서미국을떠나시게되자그때서야친정집에서머물면서

아침에와서시아버님조반챙겨드리고집청소하고정리하고저녁에진지차려드리고친정으로돌아가라는허락을

하시게됩니다.

바로그러한날들부터저는인생의애환을겪으며주님을가깝게모실수없는죄인이되어가고있었습니다.

대모님이시자시어머님을마음속으로미워하고저의처지를비관하고그렇게떠나버린남편을원망하면서그런

앙금이앉은마음을가지고주님과멀어지게된것입니다.

그렇게믿음도없이하루하루를그저무의미하게보내고미국으로들어갈날짜만을손꼽으며지내고드디어그이가

다시나와미국으로함께들어가게되었는데그때엔이미큰아들이탄생한후였습니다.아버지없이저혼자그를

기다리는동안낳아서기르고있었지요.

그리곤아기와함께그이의누이가계시는뉴욕으로가게되었지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