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이모 그 애증의 관계

참으로어려운게사람의마음을돌리는것인듯하다.

우리어머니…

사람들에게늘존경을받으며굳굳하게살아오신인생에대해자부심과존경심을지니고계신다.

그런우리어머니도마음에한처럼간직하고계시는일이있으신데

그중하나가이모의철없던시절의외도와그녀의안참이다.그게일생에서가장가슴아픈일이었다라고하신다.

이모가철없던어린시절사춘기적호기심과또다른세상에대한동경심,거기다어머니에대한

두려움으로몇번의가출을행한것이다리못쓰시는어머니에겐무엇과도비교할수없는배신으로

깊이각인되어아무리그마음을돌리려해도되지가않는다.

갖은구실을다갖다붙여이해를시켜드리려고해도만사다헛거다…

그런과정을여러번겪으며’아~~이세상에절대로용서가안되는게정말있기는한가보다….’하게된다.

다른일에는너그러우시고이해심많으신어머니께서절대그문제에있어선언성을높이시고한스럽다고

하시니딸의입장에선그저안타깝고아무런대책이없음이속상할뿐이다.

그러시면서도인정이많으셔서폐병에걸려들어온이모를받아주시고치료해주시고그러시면서도화가

나시면그얘길꺼내시는어머니가어쩔땐솔직히이해가안가기도했다.

내가다리를못쓰시는어머니가안되어보아서인가….

그리절절히애닯아하시고한스러워하시는모습이낯설다.그러면서한편으론’그러실수도있겠지…’한다.

지금껏살아오며이문제는내게는일종의불가사의였다.

어머니와이모의관계.

아주명확한애증의관계.

서로가그어느누구보다도미워하면서동시에불쌍히여기고애틋한관계.

어린내눈에는싸우다같이붙들고울다별쇼를다하는듯보이는그두사람이참으로이상하기도했다.

이모가처음간염이라는진단을받고돌아와침대에걸쳐앉아"언니…이제나어떻해야해요?’했을때

어머니는눈물이쏟아질것같은가슴저림을느끼셨다고했다.간염은옮기는병이라자기가집을나가야

하는것아닌가라는가여운하소연을접하곤어머니께서"너무슨말을그렇게하는데?애들어렸을때

금쪽같은내새끼들옮길수있었어도폐병걸린너를데리고있었는데지금애들도없는마당에무슨소리야?"

하셨다고한다.

그러다이제는그야말로암으로자신의일신을다스리기에도힘들어하는상황이왔고침대에누워거의보내며

차려주는음식을먹고하루하루를보내고있는이모가가엾기도하지만거의체념상태에다어쩔땐너무도

의무적으로모든걸요구하는듯해보여하시다가도좀괘씸한생각이들기도하신다고내게하소연이시다.

긴병에효자없다는말도있듯이그런마음이드시는게그저무조건인정머리없다라고치부할수없음도알지만

그래도이모가불쌍하고우리들과40년을살아왔고우리아이들에게도그렇게애써왔는데너무도당연히해야

할일임을상기시켜드리고그런맘잡수지말라고또다독거리게된다.

내동생이나보다먼저지난5월에와보고아무리아픈환자라곤하지만좀너무심하다불평을하길래

난그저이런말을했었다."지금이모가제정신이겠니?죽음을선고받고지난시절자기가못해본걸다

해보고싶은맘이든것이고그저안타깝고다아쉬운것뿐이겠지.더우기사람이인격이되면죽음을받아

들이고더겸허한맘으로사리를따질수도있겠지만이모는배움도짧고그저한만남은거지…"

내생각은죽음을목전에두고정말사람들의반응은두가지라는견해다.

하나는겸허하고담담하게받아들여숭고하게준비하고남아있는사람들을배려하는사람과

또하나는지나온인생에대한회한에서그간못해본걸살때까진다누리고자신만을위한시간을갖고

가길원하는사람.

성격이나인격의정도에따라차이가있으리라본다.

그중에서평소의성격으로보더라도이모는후자인듯해보인다.굳이그게꼭나쁘다거나욕할맘은없다.

그냥어차피맞이할걸좋은기억으로남아있는사람들에게자신을남기지못함이안타까울뿐.

그걸받아들일몫도남아있는사람들이고또당연히힘들더라도가끔푸념을하더라도갈사람에대한배려를

우선해야한다는생각이다.

어머니께서다해주고최선을다해간호하고보살피심에도그가슴의응어리를말씀하실때에도이해가안되진

않았지만그러지마시고다용서하시고우리의도리나최선을다하자고당신의말씀에호응을안해드리니

굉장히섭섭해하신다.하지만지혜가모자라는나믜태도에도분명문제는있지만그래도살아서남아있는

사람이지금은무조건용서하고편하게보내야한다고믿는게나의변함없는생각이다.

동생에게나어머니에게나이모가아무리말도안되는요구를하고힘이들어도우린후회없이다해주자고

함께결심했고지금까지어머닌그렇게해오셨다.앞으로도그렇게하시리라말씀은하시면서도이모가어머니를

속상하게했던그런당참이상처로깊이마음에박혀있으신건당신도어떻게의지로안되시나보다.

그래도난꼭그리하셔야한다고옆에서부채질을해대니더속상해하신다.

난가운데에서어찌해야하는걸까?

그저부엌에가면부인말듣고안방에가면어머니말듣는그런남자같은그런역할을해야하는걸까?

어머니앞에선맞짱구쳐드리고또달래드리다가어머니께나중에또말씀드려야하는건가?

내지혜가많이모자람이,아니정확히나의그런고지식함이또안타까와진다.

그러면서도진실을그래도밝히고명확하게해결해서어머니의마음을돌려드리고싶다는소망도버리고

싶지가않다.내가나의어머니를가르치려드는건가?도대체이문제에정답은있는것일까?

어떻해야떠나는사람도마음편하고남아계신어머니도마음이편해지실까?

이모가가기전에다풀어버리고그렇게가볍게갈수있고어머니께서도가벼운마음으로여생을보내시길

간절히소망한다.꼭그리될수만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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