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먹고 싶은 건 다 말 해…

어제우리이모가대세란걸받았다.

대세란걸나도첨알게되었다.아픈사람을위해예정에없는세례를주는게바로대세다.

이모가위중하니언제어찌될지모르고다음세례가8월이라는데그안에더위중해질수도있고해서다.

그래도휠체어도타지않고나를의지해서본당앞까지가서앉아대세를받으니감개가무량한가보다…

세례받기전수녀님께서이런저런말씀을들려주시는데내내눈물을흘린다.

뒤에서는어머니께서또눈물을내내흘리시고…

나는만감이교차한다.

이모가드디어주님의자녀가되었다라는안도감과함께주님께서이제부터좀더특별히보살펴주시기를

바라는마음.주님께또청해본다.우리이모를고통없이더살수있게해달라고…

짧게끝난세례식이지만이모도어머니께서도마음이흡족하신가보다…

나역시그렇고…

오늘은이모,어머니와서울대학병원엘다녀왔다.

일찍부터가서피검사하고한참을기다렸다의사선생님을만났는데기다린시간은2시간이넘고선생님

본시간은10분정도이다.

이모는그동안에도힘들어서내다리를베고잠시누워있는다.

그래도내가첨서울에도착한날이모를보았을때보다는얼굴이많이좋아졌다.

부모님께서도원하는대로다해주셨지만내가오고나선이것저것먹고싶은걸내게도얘기해서

생선초밥이나간장게장,대게살같은걸사다주니너무도잘먹는다.

특히간장게장은며칠을비벼먹으면서맛있다고밥먹는량도늘고너무기뻐하는모습이라또

눈물이핑돌았다.

걱정하는우리를기쁘게하려고도많이애쓰는것같다.첨봤을때보다웃음도잦아지고…

내가"이모내가오니까좋지?그리고내가사주니까더맛있지?"하니까그렇다고고개를끄덕인다.

앞으로도살수만있다면더많이맛난것사줄수있는데…

오늘도병원에서힘들었지만별렀던’오장동회냉면’을먹으러갔다.

평소엔사리까지꼭시켜먹었지만요즘은뭐든많이씩은못먹으니그냥하나만주문해서그래도

다른음식보단많이먹었다.흡족해하면서…

이모가먹고싶다고하는건뭐든다사주고싶다.

지금의처지로선내가할수있는최선이그것밖엔없으니…

직접만들어서도주지만워낙이모가건강할땐요리의대가였으니어떤음식인들흡족친않을것이다.

그래도무상님댁에서주신아욱으로끓인국이맛있다고잘먹는다.

봐서이따가는무상님께서주신강원도감자도쪄서주어봐야겠다.

소화만잘시키면굳이가려야할음식은없다고의사선생님께서도말씀하셨으니감자부침을하든,아님

감자를그냥쪄서주든영양가많은감자를줘야지…

이모가잘먹는걸보면그렇게흐믓할수가없다.

지금으로선그런낙말고는기대할것도없고어쩜이모에게유일하게남은즐거움일테니…

다리도주물러주고살도쓰다듬어주면서로의영혼이대화하는듯내마음까지편해진다.

그리고또기도드린다.이모를한번만이라도일어나서뛰고맘껏걸을수있게해달라고.

그래서우리들과여행이라도한번다녀올수있게해달라고…

그래야정말이모가떠나도맘이많이아프지않을것같다.

병이예고를하고찾아오는것이라면미리미리준비를하고할건다해놓을텐데…

우리네인생이예고없는삶을살아가는것이니그게참으로안타까울뿐이다.

주님께의지하고살면그런영험함을주실까?자신의운명의끝을볼수있는그런예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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