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치명적 결함과 한계를 보여주는 영화 ‘휴먼 스태인’

과연인간의관계는어떻게결정지어지는것인가?사람은과연다른사람에게서어떠한면을보면서

빠져들게되고,자신을내던질준비를하는것인가?자신의결점이나부족한것을메꾸어줄상대

보다는자신과처지가비슷한사람을보면서얻게되는위로와공유라는감정의늪에자신을던져안

도감을얻고자하는게일반적으로더강한것같다.결국우리는자신과비슷한사람을찾으므로써

자신의상채기에위안을찾는것은아닐런지…

이영화를보며끊임없이떠오르는게바로그런,우리의깊고도운명적이며치명적인결함과한계

였다.충분히벗어날수있고더바람직한방향으로나아갈수있음에도불구하고자신을극적인상

황으로까지몰고가는한인간의심리와결말을슬프게지켜볼수밖에없었다.비극과함께가려

무자비한결정을이미내려버린사람에게이성이란한낱거추장스럽고부질없는사념일뿐이라는

것과함께말이다.영화의제목에서말하는’인간의오점’을난그렇게해석했다.

미국의대학교수신분인콜실크(앤쏘니홉킨스분)는자신의강의에한번도나타나지않는학생둘

대해언급하다영어로’spook’란표현을하게된다.원래의뜻은’유령,도깨비’라는뜻.그들

을통볼수없으니그렇게부른것이었다.그러나거기엔속어로또다른뜻이있었으니흑인을비

하하는‘검둥이’가바로그것이었다.당장학생들은그를자신들을비하한표현을했다고제소하고,

그는거기에맞대응하며한번도보지못한학생들이백인인지아님흑인인지자신이어찌알수있느

냐고반박하지만이미모든흐름은그의사퇴로종결지어진다.

집으로돌아온그는아내아이리스에게자신의해직을설명하고분개하는데함께흥분하던그의아내

가갑자기심장병으로사망하게된다.그리고그는얼마후혼자통나무집에은둔하고있는작가나

단을찾아가그와친구가되면서그에게자신의심정을토로하게된다.그렇게지내던어느날그는

집으로가던중얼마전우체국에서만났던포니아(니콜키드만분)가차고장으로길가에서있는걸

발견하곤그녀를집까지데려다주게된다.

그녀는우체국과소사육장에서일하는여자였고처음보는그를집안으로초대하고유혹한다.여인의

유혹을받아들인그는그저처음엔여자와아무런공통점을느낄수없는환경의다름혹은성적탐닉

으로만믿었었지만점점그녀와의관계는심각해지고결국친구나단에게도그녀와의만남을얘기하면

서함께식사를계획하는등그녀를위한노력을기울이게된다.

하지만포니아는마음을굳게걸어잠그고그를그저나이든편한상대로밖엔여기지않음을보여주

는데실은그녀는정서적으로많이불안정한여자였고,심각한정신적’공황’상태에있는중이었다.

그녀의전남편은베트남전쟁에서돌아와정신병원을다녀온경험도있고,그녀가사고로아이둘을

잃은것도그녀의잘못이라고믿는역시정신적패닉상태의남자였다.또한그는이혼을하고도그녀

주위를맴돌며상처입은그자신과그녀를보담지못하고방황하는일종의사이코적행태를보여주는

그런사람이었다.

사랑하고자신을위해헌신했던아내에게조차밝히지않은비밀을지니고있었던콜은결국은그누구

에게도아닌바로포니아에게자신이수십년을간직했던마음의짐을내려놓는다.그자신’인종차별

주의자’로불명예스럽게퇴직을하였지만그스스로가바로흑인의피를가지고있었고,그로인해첫

랑을잃었고,어머니와형제들과도인연을끊고미국의주류에편입하기위해여지껏속여왔었다는

모든사실을그녀에게고백한것이다.

이러한아이로니는바로두개의신분,다시말해상류와하류라는이분법적사회구조에서우위에있

던콜이하류의신분이었던포니아에게탐닉하고그녀에게자신의실체를드러낸다는점에서극대감을

이룬다고보여진다.번번히드러나는포니아라는여자의냉소적이고열등감의분출을그대로다껴안

으며자신을반추했던콜.그는친구나단의충고에도아랑곳하지않고죽음을두려워하지않는각

로그렇게포니아를감싸고그녀와함께종국에는죽음을맞게된다.

이영화는많은걸얘기하고싶어하는것처럼보인다.인간의결함이비롯되는환경적인요인들과그

러한것에서벗어날수없는우리들의한계와또그것으로인해고통받는우리들의모습을여러장면

에서,또여러각도로보여주고있다.결국어느누구를탓하기보단그저운명으로돌릴수밖에없음

이지만그와중에우리가깨달고배워나가야할교훈도있음을말해주고있는듯하다.인간의의지

력의무력함과딱맞아떨어질수밖에없는우리들의모순을얘기하고있다면너무과한비약인가?

그게바로우리인간의오점이고흠이라고말이다.

포니아가콜에게하는말중이런대사가있다."Actionistheenemyofthought."이건사고와행

동은서로대척점에있다고해석할수도있겠으니몸을바쁘게움직이면어떤생각에빠져들여유가

없다는걸로도해석이가능하겠고,행동은못하고늘머리로만온갖구상을다하고있는우리들의모습

일깨우는잠언이라고볼수도있겠지만그어떤것이든절절히공감가는말임에는분명하다여겨졌다.

사념만습관적으로늘어놓는내자신

을비롯한우리들을빗댄이표현이바로이영화의주제라고도여겨진다.바로콜교수의포니아와의죽음이그걸

말해주고있는것은아닌지?무모함이아니라몸을던져그는그의사랑에끝까지충실했음을.그렇게인간의결함과

한계의극복을그것으로보여준것은아닐런지?그는자신의비겁함을한번으로끝내고더이상자신이처해있는현실에서탈피하지않고자노력한인간의전형을보여주는것이다.그러므로그의죽음은숭고한엔딩이되었고그자신의

존엄성을지켰다고여겨졌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