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리운 아버지

저는저를낳아주신아버지에대한기억이그리많지는않습니다.

제가육학년때돌아가셨는데그전까지도아버지와그리가까왔던적이없는듯합니다.

연세가많으셨고오랫동안편찮으시기도해서일겁니다.

언제인지는모르겠는데우리아버지가다른아버지들보다훨씬나이가많으시다는걸깨달고

그러면서도영화배우같은멋진아버지의모습에서마음의갈등을느꼈던기억이납니다.

아버지하면베레모가제일먼저생각날만큼그렇게아버지를모른다는게어떨땐무척이나

슬프게느껴지기도합니다.불과얼마되지않아서부터입니다.

저의뿌리를모르고있다라는죄책감이들면서왜내가그때아버지곁에조금더가까이다가가지

않았었는지후회가듭니다.

사실그때너무어리기도하였고연세많으신아버지가어려웠기때문이기도할겁니다.

그렇더라도장녀로써그래야했고그또래아이들에비해선조숙했던저라면으당아버지의처지를

배려했어야했었는데…..아쉽습니다.

또한가지너무도제가슴에한으로박혀있는일이있습니다.

아버지께서오랜동안편찮으시고어머니께서너무고생하시는모습이안돼보이던중

학교에서집에가보라는말을들었을때전직감적으로아버지의모습을더이상은볼수없음을깨달았고

그러면서한편에서’이제우리어머니고생끝나셨네…어쩜다행일수도있어’라는어이없는생각을했습니다.

왜내가그런못된생각을했는지그땐당연히따져보지조차않았지만지금와서생각해보면전당시

아버지에대한사랑이전혀없었고어쩜마음속으로미워하고있었는지도모르겠습니다.아니어쩌면아버지의

사랑을받을수없는형편이싫었는지도모릅니다.

아파누워계신모습이안되기는했었지만우리어머니를고생시키는분으로,별로그럴자격도없는분으로

그렇게나름대로정의했었던것같습니다.그당시엔그저우리어머니가불쌍하다는생각밖에는다른판단이

끼어들틈이없었던것같기도합니다.

그렇게아버지와이별하고오랜시간이흘러서야저는저의잘못을뉘우치게되었습니다.

‘어린딸들과다리불편한마누라를두고떠나실때얼마나가슴이아프셨을까’하는아버지에대한안타까움

부터왜내가아버지를좀더이해하려고노력하지않았는지에대해서도…..

성장하면서삶이란것이그리녹록하지도않고자신의의지만으로되는것도아님을알게되면서시간이

흐르면흐를수록아버지에대한그리움과회한이밀려들었습니다.’그렇게아버지와이별하는게아니었는데’

라는통곡이항상제마음을짓눌렀습니다.

그렇게아버지에대한한없는그리움으로저의청춘시절은바람빠진풍선처럼맥없이흘러가버렸습니다.

어느누가내아버지를대신해줄수없을까하는기대를하면서말이죠.곁으로드러나진않았지만전

아버지의따뜻한품을항상그리워하며살아온것같습니다.

자식을낳고때때로’아버지께서애들을보시면얼마나이뻐하셨을까?’하는생각이들때마다가슴이깊이

가라앉는듯한느낌이었습니다.그러면서아버지에대한말할수없는죄스러움과그리움이동시에차오르고

저는깊은한숨을내쉬었습니다.

누가뭐래도저를만들어주신분이시고또저희들에게알꽁달꽁많은기억을남기지못하신걸당신도느끼시고

회한의눈동자를제게보이셨던아버지……그아버지를한번이라도다시뵐수있다면……

힘껏안아드리고볼에하염없는키스를퍼부을것같습니다.그리고한참을안겨있을겁니다.

그렇게오랜시간이흐른후아버지께감사하다는말씀을드릴겁니다.

이렇게있게해주심을.그리고아버지에게지은죄를갚을수있게해주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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