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다양성과 인종 문제를 아우른 영화 ‘크래쉬’

영화’크래쉬’에는많은인종이등장합니다.

백인,흑인,한국인,멕시코인,페르시아인등등….사실백인도알고보면조상에따라어디출신이냐가다다르죠.

어렸을땐그저다미국인인줄알았던백인들도커서알고나니까여러종으로나뉘더군요.흑인들도마찬가지구요.

온갖인종이모여사는미국,그중에서도특히인종의’meltingpot’인로스엔젤레스.

그곳에서36시간안에다인종간의충돌(바로제목이의미하는것이죠.)이일어납니다.

두명의백인경찰과두명의흑인권총강도,그리고흑인형사와히스페닉여형사,두명의흑인커플,두명의

한국인커플,다수의중국,캄보디아밀입국자들,두명의백인커플,그리고역시이민자들인페르시아가족.

그들은서로얽히고섥히면서영화의스토리를만들어갑니다.

다인종이만들어내는하모니와불협화음이이영화의대부분을이뤄나가는데특히전하모니쪽에더마음이

갔습니다.제가더보고싶어하는쪽이니까요.불협화음에대해선인종간의갈등과거기에종교까지가세하여

이미널부러져있는문제만보기에도포화상태니까요.

흑인부부가파티를마치고집에돌아가는도중에비슷한차가도난당했다는정보를입수한백인경찰두명에의해

차를세우게됩니다.남편은술도마시지않았고부인은조금취한정도였는데경찰이하필이면그날자신의아버지

문제로흑인이민자와전화상말다툼을한뒤라서유색인에대한억하심정을가지고있던차에딱걸린거죠.

과잉수색을하면서남편이보는데서부인의몸을샅샅이훝어내립니다.일부러남편이문제를일으키기를바라면

서요.다행히남편은TV프로듀서에다이성적인사람이라흑인과백인의싸움에선타당성이전에인종문제가

개입됨을알고있기에애써참고있고거기에부인은남편의비겁함이화가나계속따집니다.그장면을본다른또

한명의백인루키(일시작한지얼마안된신참)경찰은같은백인이지만그의행동을이해할수없어파트너를바꾸고싶다고흑인상관에게청합니다.

또다른한쌍의백인부부는차를두흑인권총강도들에게강탈당하고권총강도들은운전하고떠들며가다가사고로

밀입국자들을나르던한국남자를치게됩니다.한명은그냥도주를하려고하지만또다른한명이차밑에서빼내어

주자고해서그한국인을구하곤병원에던지고갑니다.

차를강탈당한여자는화가나서검사남편에게빨리해결하라고닥달을하고또한편에선흑인살인담당형사가히스

패닉동료와사랑을나누던중어머니의전화를받습니다.또다른장면에선아랍계로오해를받는것에늘불만인

페르시아가족들이권총을구입하고유일한재산인가게를지키려합니다.이가게의열쇠를고치러온멕시코남자는

자물쇠의문제라기보단문자체의문제라고말하지만주인과대화가되지않습니다.그는집으로돌아가고귀여운딸

아이에게수호천사에대한이야기를들려줍니다.

이렇듯각각의스토리가전개되면서이야기는조금은과장되게서로연결이됩니다.

우리가살고있는현실이이렇듯모두하나하나가연결됨은아니겠지만그래도예측불허의다양한삶의모습을

설득력있게그려내고있습니다.무엇보다선한사람은끝까지선한사람,악인은끝까지악인이라는공식을여지

없이허물어버림으로써영화전체에서느껴지는과장과억지감을해소시켰습니다.다만지난번리뷰를쓴’콜래터럴’

에서처럼한국인들의이미지가좀부정적이기에속상했던건사실입니다.그것도그들만탓할수없는원인제공이

있었겠지만서두요.

여자의몸에손을대면서과잉검색을했던경찰이결국은자동차사고가났을때그녀의목숨을살려준일,권총강도

중사람의목숨을살리자고했던흑인이어이없게도자신을히치하이커하게해준경찰(양심적인루키경찰)의오해로

인해총에맞아죽게되는일,유색인들에게편견을가졌었던백인여자가자신이다쳤을때정성스럽게자신을돌봐준

히스패닉하녀에게진한우정을느끼게되는일등사람과사람간의편견과인종간의편견이얼마나허망한것인가를

보여주고있습니다.

우리가살고있는이세상은절대로타락하지도않았고절대로파라다이스도아님을보여주는것도이영화의매력

인듯합니다.다양한사람들과사건만큼이세상은부조리한면을가지고도있지만우리들각자역시자신의모습

속에이런부조리를가질수있음을시사해줍니다.그렇게각자가모여만든세상이바로그런모습인거죠.

오늘의적이내일의동지가될수도있고또그반대가될수도있으며우리의편견이라는건결국우리가끝까지

배쳑해야할아무짝에도쓸모없는요소라는것.많은우연과필연의역사속에우린결국던져진존재밖엔아무것도

아닌듯해보이다가도우리안에있는존엄성을유지할수있고언제라도그존엄성을발휘할수있으며사랑과용서를

베풀수있음을깨달게해준영화입니다.

결코쉽고가볍게볼만한영화는아니고깊은사유가가능한여건과준비가되어있는사람에게는필히놓치고싶지

않은영화일듯합니다.특히저같이드라마장르를좋아하고인간애를확인하고픈분들에겐더할나위없이이가을에

좋은영화구요.뉴올리언즈의’카트리나재앙’으로마음이착잡한요즘이영화를보며또한번더가슴아련함을

느껴야했습니다.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에겐사랑이라는공동목표가있기에거기서위안을얻어봅니다.

사족으로영화의전체적인분위기에압도되다가또한편으론좀황당스럽기도합니다.다른영화와는차별화된

마땅한결론이없다는것때문이기도한데그게바로우리의인생의모습이아닐까합니다.좋아하시는분은많이

좋아하실것같고싫어하시는분들또한그에못지않게강한반감을드러낼것같습니다.전이영화를다보고나서

떠오른말이바로불어의’C’estlavie'(그것이인생)이었습니다.

또하나의사족은이영화에서나오는배경음악도영화감상에아주유용하게효과를줍니다.그리고아주유명한

배우가많이나오는데거의다단역수준입니다.딱히누가주연이다라고말할수가없습니다.

***이영화평은제가지난가을에올린것인데이번제78회아카데미시상식에서최우수작품상과각본상,편집상을

수상하였다고다시한번올려봅니다.제감상문을읽으시고마음에드시면한번꼭보시라고요.제개인적으론

너무감명깊게보았거든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