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다른 두 아들을 보다가 또 남편을 보다가….

어제우리둘째가이년넘게사귀던여자친구와이번엔진짜루다헤어졌다고얘기했다.

그동안몇번헤어진다,만다하더니만결국이렇게된것이다.그런데난어떤엄마냐면만날땐

최선을다해서잘해주라고말했었지만일단헤어졌다고했을때잠시뜸을들이다가이렇게말해

주었다."하긴지금나이에계속한여자하고만만나긴좀이르지…너나그아이나다른사람

만나보고나중에또만나지말란법도없고일단은있는그대로를받아들이는게좋을듯해…그지?"

우리아이가그동안많이좋아하고맘이약해헤어질려고하다가도다시만나고그랬는데역시나

그나이에한사람을맞추어나간다는게무리인것도확실한듯하다.친구만나러나갈때에도

내허락보다먼저그아이의허락을받아야하고그좋아하는브레이크댄스하러갈때도일일이

허락받고그런게고달팠던것같다.

나도그아이의야무짐이좋고자기일을잘해나가는모습이많이이뻤었긴한데우리아들이

그아이로인해고통받으니심사가편치않았던것도사실이다.굳이기분나빴다거나싫어했던

건아니지만’저러다오래못가지…’싶었고아무래도연상이다보니많이통제하고주도권을쥐려

했던것같다.우리아들이지만내가봐도’어쩜저럴수가….쟨누구닮은거야?저렇게일편단심에

다맞춰주다니…’하고감탄어린눈으로보아온것도사실인데(나뿐만아니라주위에서도다들그랬고)

어쨌든이번일로얻는것과잃는것등스스로느끼는점이분명있을듯싶다.당분간은시원한쪽이겠지만…

우리첫째녀석과엊그제대화를나누게되었는데자기는마음을정했단다.변호사가되겠다고…

그래서내가"너그러려면말잘해야되는데불어나영어에자신있어?그리고니생각에너가조리있게

말잘하는것같고?"했더니아직은잘모르겠고어쩜한국에나가일할수도있을것같단다.그런데뭐가

문제냐면지금공부하는걸로는많이힘들지싶은것하고나닮아서하고싶은게많다는것도장애가되는

듯해서본심은숨기고"그러려면지금보다애많이써야할거야.글고제일중요한건하려는의지와함께

끈질기게노력하는지구력하고….말로만이아닌말이지."라고말해주었다.

워낙게으르고(나닮아서그렇지,뭐~ㅎ)자기좋아하는것만하려고해서(이것도나닮았고)평소내가

이렇게말해준다."엄마는내자식들이꼭성공하고잘돼야하고그런욕심은없는데특히너는게을러서

돈은많이벌어야할것같아.거기다좋은차나집이나그런거에관심도많잖아?못하고살아서병들지

않으려면그렇게살수있게만들어야겠지?"라고.그래서아주오랜만에수퍼에갔다가잡지도한권사다

주었다.멋진집들이잔뜩나와있는집소개잡지를말이다.신나서볼줄알았더니그저몇페이지

뒤적이며이런집이좋고어떻고그러고만다.난동기라도유발할까싶어거금(7.99+Tax)주고사왔는데…

남편과저녁을조금일찌감치먹고모처럼산책을하고돌아오니첫째가와서샤워를하곤금방내려왔다.

연어회덮밥과커리라이스중에서뭐먹겠냐고했더니커리라이스를먹겠다해서차려주고또금방있다

자고있는둘째를깨워연어회덮밥을만들어주니먹고는서둘러준비하고또브레이크댄스연습하러

뛰어나간다.우리둘째는내대학생활하던시절보다도더자유로와서저러다정작대학가면뭐하고

놀지?싶을만큼노는데아주푹빠졌고반면첫째녀석은거의집에만붙어있고자기방클로젯에들어가

혼자고래고래소리를지르며노래를부르거나인터넷으로코메디프로를보면서혼자낄낄거리곤한다.

둘이달라도넘달라서난때론웃어야할지울어야할지헷갈릴때도있고그렇게다른형제가그래도

사이가웬만하니그것도또한신기한생각이든다.함께피아노를좋아해도하나는클래식,하나는뉴에이지

이고하나는춤에더관심,하나는노래에더관심이고하나는발바리처럼돌아다니기좋아하고하나는집귀신

이니.참참참….둘이합쳐서반으로딱나누고싶은맘도굴뚝같다가그래도그게아니지.둘의개성이

다르니그거보는재미도솔솔하지하면서스스로마음을되잡는다.

그럴것같다했는데당장둘째는브레이크댄스연습갔다가친구집에서자겠다고전화가왔다.해방되니

이리좋다면서.역시나아직은철부지애가맞는것도같고.사실내게언제부터인가자긴친구와노는게

넘좋은데여친눈치보느라못한다고조금갈등이있단얘길한적도있어서그렇게놀라만한뉴스도아니다.

그리고벌써부터친구사이와여친사이에서갈등하는모습이안되어도보이고그러기에첫째가훨씬심적으론

편해보인단생각도했었다.

아이들도이런문제로고민을한다는게(솔로를택하자니외롭기도하고그렇다고이성친구를만들자니싱글의

생활이편하기도하고등말이다)격세지감을느끼게도하고내가너무리버럴한게아닌가도싶지만(이곳에서도

한국부모는좀엄격한듯해서)난웬만하면통제쪽보단해보고결정해라쪽이기에아직까진이러고있다.

오늘한인학교를다녀오고나서웬지몸이피곤하고하여책을읽다낮잠을잤다.아무래도계절이바뀜에따른

앨러지현상같다.목구멍이간질간질한듯도하면서기운이빠진다.남편이페투치니로카보나라를만들었는데

자다일어나입맛이없기도하고갑자기느글거리는맛이싫어서먹다남은국에다밥을말아먹었더니조금삐진

듯하다.ㅎㅎ성의껏만들었는데화도날만하다여겨침대에누워있는남편을달래주고,아니이해시키고내려왔다.

우리집에서젤로막내같은우리남편…난늘"당신이우리집에있는아들셋중에서도막내인거알지?"라한다.

그러면자기도고개를끄덕끄덕….이렇게큰아들셋과함께사는나는행복한건가?오늘도고개를갸우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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