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위험한 독서’일까?

난독후감쓰길좋아하지만주로지금까진장편소설에대해서만써왔고단편소설에대해선한번도

써본적이없는듯하다.왜냐면단편에서도많은걸느끼긴하지만웬지잘쓰게안되더란그런이유

인데이번에2006제30회이상문학상에있는단편중에정말로흥미로운단편을읽곤거기에대해꼭

써보고싶단욕망이불현듯솟구쳤다.

이번30회대상은정미경의’밤이여,나뉘어라’이고이작품도대단히흥미롭긴하다.우리들안에

내재되어있는타인과의비교,그게더욱라이벌이거나인생의모델이되는사람일경우그사람에게

인정받고싶고한번쯤은그를누르고싶다는우리안에존재하는갈망을아주슬프게,그리고사실적

으로표현해낸듯하다.이작가를잘몰랐었지만인간의내면을잔잔하면서도미묘하게잘묘사해

흥미를느낀다.그리고잘읽었다.역시여기에도우리인생에대한근원적서글픔이내포되어있었고.

배경도북유럽으로스케일면에서도시원스럽다.

그런데두번째작가자신이대표작으로꼽았다는’나의피투성이연인’은그다지재미있다거나
색다르다거나감흥을받지못했음이사실이다.결혼생활하고있는많은여자들이한번쯤은
느껴봄직한얘기같긴한데소재의특이성에도별점수를줄수가없었고아무튼난읽는내내
나까지가려움을느끼는듯하며유쾌하지못했다고나할까?다른때보다동정심이발동하지
않았다고해야할려나?암튼….

사실내가오늘소개하고싶은책은다른게아니고처음들어본이름의작가김경욱의’위험한독서’이다.

내가워낙책읽기를좋아하니까제목에서부터호기심이짠하고몰려왔고아주재미있으면서속도감도

있게잘읽힌책이다.그의약력을보니아직나이도별로(?)많지않은데(1971년생)울산대교수님에다가

소설의제목들이다흥미를끈다.읽어보고싶은책제목을많이발견한거다.ㅎㅎ

책을좋아하는사람이라면이책을읽는내내여기에소개되는책들의제목을꼼꼼히다적어놓았다가

확인해볼듯도하고이책을정말다작가가읽었을까도궁금해하면서종합선물세트를들쳐내듯

그렇게하나하나씩호기심을가지고현란하고도친절한작가의안내를받을것같다.그리곤
그의말,아니글솜씨에혀를내두르며그의박식함에기도죽다가그렇게천당과지옥을오락가락

할것같다.ㅎㅎ내가그랬단얘기다.물론그의기발함에서역시두손다들었고말이다.그리곤정말

말도참잘한다.아니지….글도참잘쓴다."청산유수다."로느껴지는데글만그런건지정말말도
그렇게잘하는지또궁금해진다.이못말리는궁금증….

그리고특히나블러그를하는우리같은사람들은아마도이책을읽으면더욱감회가새로울것이다.

인터넷,홈페이지,뭐그런단어들도나오면서우리들의세계를보여주니말이다.아마그래서더욱

이책에빨려들어갔는지도모른다.여기에도이런얘기가?하면서말이다.그런데조금실망스러운

게역시나남과녀의만남이그런식으로결론난것이좀개인적으론아쉽다.남과녀가만나면
대부분은그렇게되는경우가많다는걸안다곤할지라도그래도처음에신나게읽던마음이조금은

식게되었다.끝날쯤에서말이다.그래도워낙흥미롭게읽어서그아쉬움을충분히만회는
했지만서두….정말좀아쉬웠어….바로그부분이말야….

독서치료사란직업을가진화자(남자)가환자로찾아온피상담자(여자)에게이런저런책을소개하면서

치유해나가는과정에서피상담자를책으로도비유해가며책을읽듯그렇게심층분석해나가게된다.

그녀는7년사귄남자친구를정리하려는마음을가지고도움을받으러온것이었는데그로부터도움을

받아서서히치료가되어가고한편그치료사는그녀에게점점관심을가지게되지만그녀가더이상

오지않겠단말을했을때아쉬워하며그녀에게술자리를제안하고둘은술을마시러간다.술자리에서

그녀는솔직한얘기들을하며자신의마음을열어보이는데결국둘은그날밤잠자리까지하게되었고

그녀는다음날아침에그를위한새양말만을남겨놓고떠나버린다.더이상그녀에게연락할방법을

찾지못하던그가마침내인터넷을통해그녀를재회하게되고그후부턴그저인터넷으로만그녀의

근황을알게된다는내용이다.

이건어디까지나겉으로보여지는내용의요약이고좀더깊이들어가보자면작가는우리들의

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과독서자세에대한준엄한질타를하고있는건아닐까싶었다.
이건어찌보면우리들의한계란문제와또조우하는개념일수도있는데역시나독서를하면서
우린우리가보고싶은부분만보게되고그러한태도들이우리의운명을결정한다는당연한귀결이라고

작가는말하는듯하다.이런문장의발췌에서도그의뜻이느껴졌다.’우리가심연을들여야보면심연

또한우리를들여다본다.’

여기나오는인물,피상담자의말처럼정말책으로치료가가능한걸까?이책을읽는내내머릿속에서

헤엄쳐다니는올챙이처럼그렇게부산스럽게내안을헤집고다닌의문이다.작가가말한대로우리가

받아들이고싶은것만받아들이는게사실이라면아무의미가없을수도있는데그나마잠시의유희가

되든위안이되든드라마틱하진않아도우리를서서히조금씩변화시킬순있는건맞는건지?그러다

결국될대로되는식으로그렇게내안에서잠재해있다가언젠가는빛을발하기도하고아님영원히

묻혀버릴수도있는것인지?그래서위험한독서인건가?이건두고두고생각을더해봐야할문제인

것같고아무튼지금으로썬전광석처럼빛나는그의모든말이그냥일단내안으로흡수되어있는느낌

이다.그걸가지고천천히분석하고완전한내것으로’화’하는건전적인내능력이겠고.

그러나여전히….왜위험한독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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