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매니저는 더 이상 없길 바라며…. ㅎ

말많았던레지오마리애성지순례겸야유회는남편이원하던대로안가기로정했고난어제

성당에다른때보다일찍가서(먼길떠나는동생시간맞추느라)미사전묵주기도에잠시참여하고

예정대로유아들을돌보았다.동생만단원분들과떠났는데그분들께서다이해하신다는말씀으로

날위로해주셨고다음기회를기약하며난아쉽게발길을돌린거였다.

남편은나와동생,조카들을성당에내려주고자기는근처에서책방도가고꽃시장으로유명한
‘앳워터마켓’에서시간을보내다나와만나점심도먹고따뜻한봄날을보내기로이미약속을
하였기에미사가끝난후친교도잠깐으로끝내고곧남편을만나러성당앞으로나갔다.

남편은어디갈까하며방금사온몬트리얼레스토랑을쭉모아놓은책을펼치며묻는다.이제
내가월간조선해외통신원이되었으니몬트리얼을소개하는중요한직책(?)을맡았음을용케도
냄새맡은것이다.ㅎㅎ우린좀망설이다일단남편이추천하는식당가가운집해있는St-
Laurent거리로가보기로했다.남편은또예의그조바심으로아마일요일이고날이좋아
사람들이다길거리로쏟아질테니파킹할자리가없을거라고안달이다.그런데막상가보니
파킹자리도수월히않게발견할수있었고생각보단이른시간이어서이지(정오가조금넘었는데

일요일엔주로들늦장을피우고브런치를즐기니….)그다지사람들도많지않았다.

남편이가려고마음억었던곳은오후늦게나되어야문을열고마땅히마음에든곳을찾지못하던
우리는자리를옮기기로하곤예전우리시어머님께서사시던동네근처로갔다.우리시어머님께서
사시던동네는이곳프렌치캐너디언들중에서도좀부유한사람들이사는’Outramont’이란곳인데
그쪽사람들은유럽피언스타일의세련된매너를즐기는사람들이라주로는햇빛좋은날에는
어김없이야외노천카페에서식사와담소를즐긴다.

전에도한번사진을올린적이있는’Bernard’거리로가서식사를하기로결정했는데막상주차를
하고식당을몇개살피더니자긴브런치가싫다고남편이또다른곳으로옮기려고하였다.차안
에까지따라갔던나는어디를가려고굳이마음먹은곳이없다면지금거의다브런치시간이고
또우리가곧잘가보았던한식당은정상메뉴도있는듯하니거기서먹는것이어떻겠냐고제의했다.

남편도다시또식당을찾아다니기가뭐하다고생각했는지그러자고한다.다시그식당으로돌아가

줄서있는사람들뒤에서게되었는데….

우리가간곳은특히’홍합요리’로유명한곳이고시어머님께서도즐겨찾으시는곳이신데그렇게
최고급은아니더라도이동네의멋장이들이즐겨찾는곳이고실내도분위기가꽤나괜찮은곳이다.
우리는’비흡연자’좌석을차지하자면넘오래기다려야할것같아서특히나줄서서기다리길싫어
하는남편땜에그냥흡연좌석에앉았다.

식사를주문하고있는데바깥줄도안보이고또야외노천테라스에좌석이두개가난것이보여서
매니저로보이는사람에게내가가서자리를바꿀수있겠느냐고물었다.그가좀기다리면곧답을
주겠다고해서자리에도로가앉아있는데이사람이바빠서인지아무튼한참이지나음식이나올
때까지와보지도않는다.나는원래흐지부지나애매모호함은잘못견디는스타일이라그의대답을

그때까지도기다리면서좀마음이어수선하고언잖아졌다.남편이왜아무말도안하느냐고묻길래

내속마음을얘기했더니그런건잊어버리고기분좋게맛난음식이나먹잔다.

나도그러려고노력을해보았지만아무리생각해도이해가안되어남편에게차근차근설명을하였다.

내가이해가안가는것은매니저가한번이라도와서몰려드는손님때문에좌석을줄수가없다던가

어떤설명을했다면그냥넘어갈수있는일을그가바빴든아님날무시했든와보지않고그냥
넘어가는게이해도안되고이정도의식당에서그런사람이매니저노릇을한다는것도우습고또
그렇게손님대접을하는게옳지않다고여겨기분이좀그렇다고솔직하게말하였다.그는또나중에

오는사람들을위해서는바깥에좌석까지더만들고하면서아무래도공정치못하게단골에겐좌석도

먼저내주는듯보였다.역시사람사는세상은그런게어디든다통하는것인지….

남편은그래도그런일은무시하고그냥식사와대화를즐기자고하는데난거기에또당신이그런
매니저에게아무런반감도안일어나는것도좀이상하게생각된다고말하면서또그예의깔끔아님

깐깐한성격을드러내게되었다.물론남편과의식사시간을망치고싶지않으니비록속으론
섭섭도하고남편의처신이맘에안들어도표현을안하고극도로자제하면서차분하게설명을한
것이다.이만한식당에서저런매니저가손님을이런식으로밖에응대못하는것도어이가없고
그가만약잊어버렸다면그의무심함도자격미달이라고,또그의행동에전혀아무런느낌이없는
당신도조금은이해하기힘들다고.워낙속에담지를못하는성격이라다말해버렸는데남편은
좀난처한표정을지었지만그런대로내가뒤를두지않고넘어가기로하고무사히(?)식사를마치고

그곳을나왔다.그러나마음속으론’이식당은이걸로인연끝!!’해버렸고….

여전히햇살은아름답고,나이드신분들은아직은도톰한옷으로단장하고나들이를한듯하고
젊은이들은거의반팔이나나시로한껏햇빛을받아들이려작정한듯해보였다.어린이들을

데리고늦은브런치를즐기는듯보이는부모도있고주로는이곳이부자동네이다보니젊은이들

보다는연세가좀있으신유럽피안의멋쟁이할아버지,할머니들의모습이눈에많이뜨였다.암튼

우리들도조금의장애는있었지만초여름같은(낮최고가23도까지올라갔다.)오후를즐기고

또집으로돌아오며잠깐쇼핑도하면서여유로움에빠졌던하루였다.애들에겐좀미안스러웠지만

저녁으로애들은전날해놓은’마파두부’와’알탕’으로때웠고.

내가주문한버섯오믈렛

남편이주문한머스터드맛의홍합요리

디저트로먹은’크림불레’달짝지근하면서도부드러운맛이다.

‘물레리’란이름의홍합요리전문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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