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한국에서영어를강의할때마음이가장편했던건문법을강의할때였던것같다.
문법은말의기본이되는스트럭처의근본을배우는것이며특히나어린이가아닌문법이라는

개념을이미알고있던성인이회화를배우기위해서도반드시집고넘어가야할과정이다라는

게개인적소견이었다.그래서회화를하기위한기초로든독해를위한문법이든기본원리는

이해하고넘어가는게정상이라생각했었다.

어린이경우는좀다르다.그들은문법이란개념을몰라도우리가우리나라말을자연스럽게배웠듯

그렇게말로써영어를익힐수가있다.자꾸반복하여쓰다보면입에붙고그런과정의연속이
바로실력으로직결된다.어른은분명어린이와달라이해력은뛰어나도암기력에선뒤떨어지고
회화에서만큼은아이들을따라잡기가어려운게사실이다.물론어른도열심히반복하면부쩍느는
실력을느낄수있지만아이들만큼은빠르지않다.

아무튼문법을강의할때난지루하지않게수업을이끌기위해간단한회화나팝송듣기같은
교재외의방법도동원했었고학생들의반응도꽤좋았던경험이있다.웬지문법하면딱딱하고
재미없다는인식이팽배해서우선학생들의첫수업을관찰하다보면굉장히부담스러워하고학창

시절제대로배우지못했다는부끄러움내지자격지심을읽게됨과동시에내가부담을덜어주기
위해이런저런말들로분위기를띄우고(?)난후안심하는모습을목도하곤했었다.

나는잘하는학생들을더욱잘하게만드는일에도관심과애정이있었지만사실거의전무라고
할만한영어실력을어느정도기초잡고제자리잡아주고자신감을갖게하는그런일에더욱
매력을느꼈었기에문법강의가더재미있고흥미로왔던것같다.실지로보람을느꼈던순간이
너무도많아다기억해내기가힘들지경이다.

이렇게장황하게나의영어강사의이력과감회를꺼내는이유는어제본신문의기사중하나가

날부끄럽게만들었기때문이다.사실내가하고싶은말은지금부터라고볼수있겠다.문법

강의가아닌토익강의를했던내가과연얼마만큼보람을느꼈었고학생들을올바르게가르쳐

왔었는지에대한반성과회의라고나할까?

신문기사에따르면우리나라LG전자에서는더이상토익(TOEIC)점수가통하지않을전망이라
한다.어찌보면좀더빨리이렇게되었어야했는데늦은감은있지만비단LG전자뿐아니라
우리나라유수업체가이리되어야하고또이렇게될듯하다.LG전자가바로시발이되는셈이다

라고난감히말할수있다.왜냐면토익을강의했었던내자신이이런테스트로영어실력을측정
한다는게’말이안된다.’라고생각해왔었기때문이다.

문제는사실측정방법이아니라이런시험유형이한계가있다는바로그점이문제라할수있다.
문법적인기초와듣기,그리고전체적이해를요하는테스트자체는별문제가없다보지만이런
유형의시험이낳을수있는,다시말해반복에따른관성의헛점을간과했었다고볼수있다.

결론을말하자면토익이란시험은보면볼수록점수가올라가게되어있고내가지금고백하고

있는내용도역시나같은토익강사들이이런헛점을이용해학생들에게제대로된강의가아닌

찍어주기식강의를하면서실력보단요령을가르치며배를불리었고유능하다고생각했었던과거

사에대한참회이다.

장안에실력있다는토익강사들의요건이란일단점수향상이라는미명아래학생들에게시험치는

요령을누가더잘가르치는가에집중되어있고일명’쪽집게’란말이거기에서도통했었다는숨길

수없는사실과그런강사들이천문학적인강의료와수많은학생들의지지와환호를받으며군림

했었다는거다.나역시그렇게대단했던토익강사는아니었지만이러한한심한세태에한몫(?)을

담당했었고이를고백하는것이다.

시험을자꾸보다보면문제가돌아가며출제되기에똑같은문제를접하기도하고뻔하게출제되는
문제들을조금연습하다보면문제를미처읽기도전에답을유추할수도있으며그렇게요령만을
배우고실질적으로는영어실력과는별개의점수를획득하게되는그런어처구니없는결과가
실지로가능했고유능하단소리를듣기위해서나또한그런행태를거들었다는것이다.

무릇어학실력이란말하고듣고쓰고(여기엔이해도포함되고)라는삼박자가고루갖춰져야함이

지극히정상이지만,아니최소한언어학이아닌어학이니말하고듣기실력이측정되어야함은

말할필요도없는것이지만시간상이라는한계에부딪혀지금까지말하기실력은배제되어온

것이현실이었다.그런단점을보완한셉트(SEPT,SpokenEnglishProficiencyTest)로LG전자

에서영어능력을평가키로했다고하니참으로다행스럽고당연하다여겨진다.

내가봐도토익점수는그럴듯하게잘나왔지만말을못하는학생들이넘많았고솔직히학생뿐만
아니라가르치는강사들중에도현지인을만났을때말도제대로못하는강사들도꽤나되었었다.
그렇다고말을가르치는회화강사들이올바른말을구사하냐면그것도아닌경우도반대로있었고
말이다.물론이건사족의이야기지만서두….

제대로된영어실력측정을위해좀더발전된테스트를보완하고계속노력하는것은고무적현상
이라여겨지고또세계화와지구촌이라는현실적개념에도맞는다보여진다.부디다른기업체나
공공기관에서도지금부터라도토익을버리고현실적이고전반적영어실력측정이가능한셉트
로영어시험을바꾸길권유한다.토익만점이외국인을만났을때한마디도못하더라!란말은
최소한피해야하지않을까싶고이런올바른영어실력배양이바로세계화와도직결되기때문이다.

절대로말로만요란하고알맹이없는세계화는첨예하게돌아가고있는현실세계에서더이상발을

붙일수도없고,인정하고싶지않지만여전히영어가우세한작금의판을보더라도영어실력향상에

온힘을쏟을수밖에없음이다.그러자면우리나라안에서제대로된검증이우선되어야함은
불문가지일테고말이다.유명무실한그런테스트말고더욱제대로된실력측정테스트가앞으로계속

나오게되길영어교육에한때종사했었던사람으로써소망해본다.그리고다시한번참회하며늦게나마

정부관계부처에서도현실을직시하고새롭게인식하여올바른영어교육에힘쓰길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