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BY sophia7903 ON 5. 24, 2006
질투는나의힘
기형도
아주오랜세월이흐른뒤에
힘없는책갈피는이종이를떨어뜨리리
그때내마음은너무나많은공장을세웠으니
어리석게도그토록기록할것이많았구나
구름밑을천천히쏘다니는개처럼
지칠줄모르고공중에서머뭇거렸구나
나가진것탄식밖에없어
저녁거리마다물끄러미청춘을세워두고
살아온날들을신기하게세어보았으니
그누구도나를두려워하지않았으니
내희망의내용은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나는우선여기에짧은글을남겨둔다
나의생은미친듯이사랑을찾아헤매었으나
단한번도스스로를사랑하지않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