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의 추억여행 10

어제는남편의생일이었다.일부러캐나다에서부터휴가를얻어올때자기생일을이곳에서

나와함께보내고생일지나바로그다음다음날로떠나는걸로맞추어온거였다.아침부터

아무리날이쪄도집에서죽치긴싫다고외출하자고난리다.날이넘더워서인지집에가만히

있어도힘이들고괜시리피곤한데말이다.그래도오늘은생일이니특히나아주기분좋은

모습으로마지못해란걸전혀드러내지않고그렇게집을나섰다.

우리가자주돌아다니던추억의맛집은아직도많이남았지만날이더워도너무덥고특히나

함께했던식당중에서오로지한식만을고수하기에빠트린곳은이제그다지많지않은데그중

에서오늘은명동의’죽’집을생각해냈다.명동에서물김치가유명하고자주가던’닭갈비집’도

있는데거긴저녁가족과의생일축하식사를생각해볼때너무과식이될듯하여빼고그저죽만

먹어보자결정한것이였다.

예전과비교했을때아무것도변한것없는죽집에서똑같은맛의죽을먹고는명동을걸으며

그다음으로뭘할까했는데마침극장이보였고우리는벼르고별렀던’괴물’을보게되었다.

주말과평일이달라도넘다르게바로표를구할수가있어시간도허비하지않았고시원한극장

에서떨다가(?)나오니새삼바깥세상의따뜻함(?ㅎ)이애틋하게도느껴졌다.휴!~그저

사람의간사함이란….

남편이떠나기에앞서시어머님과여동생에게줄선물을준비하려고예전에명동에있던

‘한국관광용품점’을찾았는데인사동으로이사를갔단다.우리는’아고!~거길또가!’하면서

택시타고이왕그곳에가는길에교보문고에또들러책도사고그다음인사동으로향했다.

죽을먹어서인지배가약간출출해져서인사동에새로생긴’낙원떡집’에들러떡도사먹고

부모님께드릴’한과’도사가지고우린예정대로’관광용품점’에들러구경도하고시원한기분

만끽하며선물을골랐다.

집에도착하니모두들우릴기다리고있고우리는숨좀가누다곧장예약해놓은식당으로

갔는데남편은나오는한식요리를보면서입이함지박으로벌어졌고열심히또사진을찍으며

기쁨에들뜬모습을보였다.남편은그저맛난요리앞에선너무도착하고순한양이되는데

생일이라는센티멘탈리즘까지겹쳐더더욱얌전한모습이었다.이것저것골고루다맛보고배

부르게먹고돌아와선물받고생일케잌까지아주부끄러워하면서도흥분을감추지못하는남편의

모습을보니왜케웃음이터져나오는지…당장샤워를하곤조카들이사준(사실은동생이사준

것이지만.ㅎ)모시메리로갈아입고예의그귀여운표정을짓는다.

몸도마음도아주만족스러운생일날을마치고남편과나는날만좀덜더웠으며오죽좋았을까나

란욕심을내보면서잠자리에서사온새책을뒤적이다선풍기빵빵틀어놓고잠에들었다.그러나

저러나음식,생일케잌먹은게살로나안가야할텐데말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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