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5 <개성이 강해도 넘 강한 우리 둘째 아덜 1 편>

브레이크댄스연습하는모습

몬트리얼도착당시의아련한추억그리고요며칠…

이번여름온가족이모두한국에나가푹푹찌는날씨땜에고생도하면서또맛난거먹으며
영양보충도하면서분주히보내고있을때우리둘째는이곳몬트리얼에서아주유유자적하며
<나홀로집>을지켰다.좀외롭긴하지만빵빵한에어콘디션아래서가끔은친구들을불러들여
잼나게놀면서말이다.

떠나기전에는사실걱정이많이되었지만워낙쥐정신인나는다까묵어버리고별생각없이
고국에서의빡빡한일정(?ㅎ)에잘적응하고있었는데7월초에일찍돌아가기로했던동생이
예정에없이장기간한국에서체류하고남편은남편대로비행기티켓까정다끊어놓고기둘리고
있었기에우왕좌왕좀하다가할수없이우리둘째를얼마간혼자지내게하잔결론을내리게
되었던거였다.

처음엔온식구가모처럼여름방학을맞아다한국에나가자는의견을내놓았는데워낙누구의
간섭과잔소리(우리부모님을말함이다.ㅎ)를싫어하는둘째녀석이자긴굳이집에남겠단다.
가봤자여기저기뚫은자기보고분명할아버지,할머니께서혀를끌끌차시면서잔소리하실
게뻔하고자기가잘알던일년후배보다도자긴키도더안컸고(별걸루다다예민이다.증말~)
무엇보단여친땜에갈수가없단다.이중에서자기입으로한말은하나도없지만다내가통박
을확실히굴린어염없는사실이었다.자기도나중엔시인을했고말이다.ㅋ

전화로,메일로수도없이나갈때문단속조심하라이르고또친구들을넘좋아하는줄너무도
잘알기에노상친구들을집으로불러노는것도좀자제하라이르고또혹시나뭐해먹고오븐
끄는것도잊지마라이르고….등등당부에당부를하면서도첫째녀석이라면덜렁이라많이
걱정이되지만꼼꼼한둘째에겐원체믿는구석이많아별걱정은되지않았었다.

남편이한국에나왔을때내가몬트리얼에없는동안둘째와많이친해진듯하다면서대화도
많이했고자기에게살갑게대했었다고은근히자랑겸칭찬을했었다.내게도늘딸처럼다정
한걸너무도잘알기에남편의그기분을충분히이해할수있었고마음속으로아주기꺼웠다.
아빠와아들사이는많이가까워야한다고(물론엄마와아들사이도가까워야하지만서두)평소에
생각했던나로서는얼마나반가운소식이었는지모른다.

그렇게속으로많이듬직하면서도귀엽고천상막내티가몸에배인둘째녀석을두달이나넘게
못보고눈이진무르던차,마침내귀향을할수있었는데아빠랑함께날픽업하러나온모습을
보니얼마나장하고사랑스럽던지…안아주고나서,마음으로야온얼굴에뽀뽀로입도장을찍고
싶었지만워낙또남의눈에신경을엄청쓰는아이니겨우진정하고참을수밖에없었다.

대신집으로돌아와선뽀뽀도해주고그동안키도크고더욱의젓해졌네!~해가면서사실과
입에발린소리를적절히섞어가며한참수다를꽃피웠다.아들은내헤어스탈이바뀌었다면서
"에이!~그전머리가더이쁜대…."한다."귀엽게보이려고삐친머리를한거죠?ㅎㅎ그래요.
귀엽긴귀여운데그래도그전머리가더엄마한텐어울렸어요."그러면서내머리를만져준다.

난또약간코맹맹이목소리로"아이~이게더이쁘다고말해줘,잉!~"애교를떨었더니맘약한
녀석은할수없이"알았어…이게더이뻐.아그!~"했다.남편과큰녀석은그래도못본지가
얼마안되어감흥이별로없었지만(사실큰놈은자느라고얼굴도안비치고있었다.)정말우리
귀염둥이둘째녀석은본지도워낙오래되었고혼자그렇게나오랜시간(정확히22일)을버텼다는

게얼마나기특한지한참을안아주었다.

그날이후로시간만나면나는둘째에게"엄마는정말우리경호가넘자랑스러워~어쩜그렇게
의젓하게혼자잘지낼수있는거니?어머정말이젠다컸네!~그런데먹는게넘부실했지?
엄마가그동안못한거다보충왕창해줄께…알찌?"이러면서사랑을표현했다.정말그동안
많이먹고부쑥부쑥커야하는데워낙입도짧긴하지만많이못자란듯해서맘이짠하다.그래도
녀석은늘내게"엄마,걱정마요.나그동안혼자밥도해먹고잘먹고지냈어"이러면서또날
안심시킨다.아고!~증말사랑을안해줄래야안해줄수가없다.

선물이적다고투덜대지도않고뭐든다고맙다고하고멋부리기를좋아하는것에비하면평소
뭘사달라고조르지도않는다.하다못해이발비도안드는데(자기가알아서대충다컷하고다닌
다.)오로지아침에욕실에가보면거의매일머릿카락이좀사방에떨어져있어그게문제지다른
문제는전혀없다.ㅎㅎ이래저래귀여운내새끼가틀림없다.비록내가고슴도치어미가되는
한이있더라도할말은해야겠기에….

요며칠전에는자기여자친구는이미대학을,그것도이곳에서제일좋다는맥길대학을갔는데
자긴겨우4학년이니까웬지둘의발란스가맞지않는듯느껴졌는지헤어질까한다어쩐다하더니
또어제는희희낙락하면서그래도둘의사랑에는변함이없고누나말대로코에있던피어싱은뺐고
은연중자기도이제부터정신더욱차리고공부에도매진할뜻을내비쳤다.그전까진친구들하고
노는게생의가장큰낙이자과장해서생의목표같아보였었는데말이다.

지난일요일엔나갔다조금늦게들어와내가오랜만의잔소리를좀했다.토요일은모르지만주말
이라도일요일엔늦어도저녁8시까지는집에들어와야한다고.워낙하지말란강압을안하는
편이지만그래도서서히절제를가르쳐야겠단결심이들었기에말이다.자기도알아듣는듯한표정

지으며순순히알았다고한다.또한번가슴이찡하게아들에대한애정이샘솟았다.더이상
뭐라고덧붙일필요도없이서로에대한신뢰와사랑을확인한순간이었고행복감으로내마음은
한껏부풀었었다.그렇게깊은밤은안도와평화속으로긴여로를이어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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