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예의에 대한 단상

오늘우연히뭘검색하다가내글이인터넷상에서출처도밝혀지지않은채여기저기에등록되어
있는걸보게되었다.그기분을뭐라고표현해야할려나?

글쎄…조금은기분이묘했다는게제일정확한표현일듯하다.아주나쁜기분은아니었지만(내가

직접쓴글이여러곳에서보여진다는점에선)그래도웬지좀도둑맞은기분도들면서(내가쓴글이

여러다른사람들의이름으로올라가있는걸보면서)최소한의인터넷예의에대해다시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원래좀성격이직선적이고불의를보면못참는측면이강해서그냥나올수가없었다.딴에는
최대한자제하고예를지켜이렇게써놓고나왔다.<다른사람의글을스크랩했으면스크랩출처를
밝히는것이예의가아닐까요?>라고.

이건내글이훌륭하고,안하고의문제와는본질적으로다른문제이다.
글이좋고안좋고를떠나서일단자신이작성한글이아닐시에는출처를밝혀야한다고생각한다.

어디서든볼수있는글같은것도어디에서가져왔다는걸보통은다밝히지않나?아님최소한자기의

생각을집어넣었다면편집이라고라도표시하더라도말이다.누구나가다알수있는글(사실이말도

좀애매하긴하다.)이아닌담에야자신이쓴글이아니면아닌걸밝히는건너무도당연한상식이

아닐까?

대체적으로우리나라사람들의특성을얘기할때’누이좋고매부좋다.’식의이해심을합리화하는
경우를보게되는데이건분명옳지않은배려(?)라고느껴진다.또’좋은게좋은거다.’와도많이
다른예라고생각한다.

이런얘기를제기하는사람들을별스럽게보는바로그러한인식들이어쩜남의것을슬쩍자기것으로

바꾸는정서를용납하고계속키워나간다고본다.그건이해심이절대아니고함께동조하는’갱심리’

라고말하고싶다.

우리들의전반적인’사회의식’의부재는사실어제오늘의얘기는아니다.
요즘같은일일생활권시대에다특히나인터넷의발달로무엇이든원한다면실시간적인정보검색이나

소통이가능한현실에서는서로가예의를지켜야함이참으로중요한게맞지만근본을따지지않는게

이미보편화된듯도하고’게임의법칙’을의당무시하는전반적인사고가만연한듯한느낌이강하다.

그러면서참으로안타까워진다.

나이가어린학생들이그러한행동을한다해도나서서훈계해야할어른들이정작자신들이그러한
행태를보이고있고전혀양심의저촉을받지않고버젓하게그런일을자행하고있다.
어쩜그들중엔겉으로보기엔너무도번지르하고그럴듯해서아무에게도들키지않고자신조차계속

속여나가고(아님그러려고애를무지쓰는)있는사람도있을지모른다.


마치겉으론존경받는사회인사가내막을들여다보면구린내천지로표리가부동한삶을꾸려나가고

있는것처럼말이다.우리주위에이러한’공공의적들’은또얼마나많을것인가에생각이미치면정말

절망감으로세상이아득해지기도한다.

오늘내자신이평소와다르게너무흥분하고있는건아닌지조금은자제하면서다시호흡을가다듬어

보는데그래도절대양보할수없는나의철학이자이론은이것이다.

"어디에서따온글이든아님통째로베껴온글이든그러한글을올릴땐최소한자신안의양심의소리에

먼저귀를기울여본다음신중하게생각해보고다음행동으로옮기자."라고.

"아무리생각해봐도출처를굳이밝힐필요는없다고,그글을처음발견했던글의임자가진짜글의임자

라고어찌알겠느냐"
고그렇게반박하는사람이만약있다면여기서난그냥손을들어버릴것이다.

"진정그렇게생각한다면내가더이상뭐라고말하겠느냐고.그다음은전적으로당신의내면,양심과의

대화일수밖에없다"
고그렇게아주허탈한심정으로답해줄수밖에없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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