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교육의 산 증인 허병렬 선생님의 특강을 듣고…

몬트리얼한인학교교장선생님께서소개말씀을하시고계시는모습

열정적으로특강을해주시는선생님의모습

지난금요일부터토,일요일까지계속평소에비해바쁜주말을보냈다.

우선금요일엔병원에마지막이길소망하는검사를받으러갔는데공교롭게도기운빠지는중에도
용기와활력을받는일이그전에있었다.그전날부터사실아무것도먹지못하고약하고물하고만

벗하고(?)있었고그래서좀배도고프고힘이부쳐비실거리며컴퓨터앞에서블러그이웃분께서

주신글에답글을드리고있을때소포가배달이되었다.

바로그블러그지인께서보내주신찐고구마말린것과황태묶음,그리고정성을다해친필로보내

주신생일카드가들어있는소포였다.감격에겨워졸지에엔돌핀이마구분출되는느낌을받으며
행복해졌다.거기다조금있다내글을보시고조블이웃분이신지전님께서또국제전화를주셔서
‘아니이게웬일?기운없는지금내게너무도필요한활력소네???’하며또감격스러워졌다.
사람과사람의만남과인연에대한생각이또스쳐지나가며소중한인연으로계속발전되어나가길
소망하게되었고.

그렇게기운을얻게되었지만정작검사에서는여기서다일일이열거하기곤란한,좀껄끄러운과정

이있었는데불쾌한느낌이들었지만이게다나좋으라고해보는것이니누구를원망하거나
싫다고만할일이전혀아님을깨달곤겸허한마음으로진지하게검사에응했다.부디이번이마지막

검사가되게해주소서~하면서말이다.그리곤따라와준동생과남편과함께눈비를헤치고집으로

돌아와또따뜻한벽난로앞에서잠깐허해진몸과마음을추스렸다.깜빡졸았단얘기다.후후….

그리고다음날인토요일에는깜쪽같이날씨도화창해졌고내마음역시그러하면서한인학교로

향했다.늘가는길가엔노랑빛,주홍빛,빨간빛으로물든잎사귀들이떨어지기를두려워하며나무에

매달려있는듯보였고어떤나무는아직도풍성한잎을자랑하고또어떤나무는일찌감치잎들과

이별을고한모습을보여주고있었다.어제의일은다잊어버리고내마음엔또한껏가을의정취가

되살아나삶의찬미를읊어대고노래까지흥얼거리고있었고…

특별히그날은미국의뉴욕한국학교에서오신교장선생님이시자교사이신허병렬선생님의특강이
준비되어있었기에많은기대를하면서수업을진행했고평소보다조금일찍수업을마치고학생들
스스로내준과제를풀고시간이허락하면담소도(물론한국말로하라고당부했다.ㅎ)나누다돌아
가라해놓곤특강이준비된교실로달음질쳐갔는데공항에서바로오시는선생님께선아직모습을
드러내지않고계셨다.

내이름도그렇지만성함만을보았을땐당연남자선생님이신걸로알고있었고또제자로오신한
분께서연세가꽤나되셨는데그럼도대체교장선생님은연배가어떻게되신걸까,그리고아직도
현역으로교사역할까지하신다는데가능한일일까…등등많은궁금증이머릿속에흩날리고있던
중마침내선생님께서도착하셨고뵙는순간예사로운분이아님을직감할수있었는데특강을듣는

내내그느낌은점점더강해져갔다.

우선선생님께서는18세에교사생활을시작하셔서오늘날까지무려62년을교직에종사하셨다는데

그렇게따지고보면자연스럽게연세가가늠이되는데뵙기엔전혀그연세로보이지않고너무도

활기차시고에너지가충만하셨다.장장세시간을특강을하셨는데단한번쉬는시간에그것도

우리들의간청에잠깐앉았다일어나셨고계속서계시면서말씀을하시는데그야말로절로’기’가

느껴지는,거기다카리스마까지,또대단한열정의소유자란확신이자연스럽게들었다.

하시는말씀도기대에어긋나지않게자유롭고웬만한젊은이저리가라싶게시원하신사고가말씀
마다녹아있었고오랜미국생활에서절로배어진합리적사유와유머감각,거기다자그마한몸집
에서뿜어나오는거인같은의지력과실천력까지젊은우리들을머슥하게만드시는그무엇이확실히

존재했다.그연세에그런정열을소유하고계시다는것도놀라운일이지만아직도현역에서일하시

는게너무도즐거우시고80세기념이아닌100세기념때엔더욱놀라운이벤트를준비중이시라

하신말씀에서는차라리경외스러워졌다.

그특강에참석했던교사진을비롯학부모님들까지모든분들이그분의아우라에그저입을못다물고

감격하며진심에서우러나온선생님의안녕하심과건강을기원하면서그분과의짧은만남을아쉬워

했다.특강이끝나고모든교사들과기념촬영을하셨는데우리는같은일을하고있는사람으로서의

일심동체의식과또따르고싶고존경하는선생님과의뜻깊은시간을기념하는마음으로그렇게촬영

임했고다시다음특강이준비된곳으로서둘러공항으로출발하시는선생님뒤를따랐다.

선생님께서는너무도주옥같은귀한말씀을해주셨는데여기에그내용을다일일이밝히기는지면
상그렇고일단많은말씀중에서도내귀에특히쏙들어왔던부분은첫째로는당신자신이어린시절

배우가꿈이셨기에그꿈을아이들을통해연극을공연하시면서대리만족하셨고(나역시아직도
연기에대한꿈을꾸고있고늘생각했던좋은교사는연기자와같은변화무쌍함으로학생들을재미
나게해주어야할의무가있다고느꼈던점과공통점을찾은기쁨이있었다.)한국말을가르치는데
연극만큼좋은도구도없다는말씀에깊이공감했다.

두번째로는아줌마(물론남자선생님도계시지만일반적으로교사가성대비로볼때여성이많으므로

하나의상징으로그리표현하신듯싶다.)가아닌한국말을가르치는교사의대우를받기위해선우리

교사들이더욱노력하고실력을키워야한다는말씀이인상적이었다.모르는것을그냥얼버무려"응.

그거는그냥그렇게하는거야.이유가어디있니?"라고답하지말고정확히알아내어가르쳐줘야할

의무,교사도사람인이상다알순없으므로그당장이아니더라도,를주지시키셨다.예를들어왜

우리는"동생이가이뻐요."라고말하는대신"동생이이뻐요."라고말하는가?와같은질문에접했을

때와같은경우.

또한우리처럼이민사회에서아이들에게한국말을가르치는현실에서는아이들을혼동시킬수있는
<우리나라><국어>란표현을주의해서사용해야한단말씀을주셨는데그또한너무도절실하고도
실감나는지적이아닐수없었다.우리가현재살고있는이곳,다시말해캐나다가우리나라가될
수도있음인데어찌한국의피를타고났다고우리나라란표현을꼭한국에만써야하냐는말씀이
일리가있다는걸나역시동감했다.또한한국말을배워야하는당위성도막연하게<한국사람이기

때문이아니고>"너희들의부모님이나조부모님들께서한국인이고가장가까운연고가그러하기에

제2외국어로서한국어를배우는게당연하지않을까?"란말로설득력있고이해가되는,실질적인

답이필요하다하셨다.

마지막으로나역시늘느꼈던이점을꼭짚어주셨다.<우리는아이들을가르치는게아니고가르침

으로바로우리가배우는것이다.>이말씀은학생들을가르치면서꼭한국말이아니더라도미처

우리가알지못했고구태의연하게머릿속에인지되어있던어떤고착된사고나정보들을학생들에

의해서깨뜨리고깨우칠수있음에대해서언급하신것이다.내경험으로봐도가르쳐본경험을
가지고있는나이기에뭐든새로운것을배울때상대선생님의입장을대입하면서남들보단조금

이라도빠르게의도를파악할수있었음을기억해냈다.또한아이들을통해서나처음어떤것에

접하는사람들을통해고착되어있지않은자유로운상상력과의문을접했던경험이여러번있었다.

이밖에도실용적인한국말교육에대한많은팁과정보를주셨고무겁게들고오신여러책자를또
나누어주시고철저한준비를보여주셨는데이러한여러가지를종합하여단순히시간의흐름만이
아닌60여년이넘은교육자로서의세월에대한무한한경외심이솟아나는것이었다.부디기회가
더주어져선생님을또만나뵙고좋은말씀을들을수있기를기원하면서선생님의가녀린두손에
내가들고갔었던조그만쵸콜렛두개를쥐어드렸더니선생님께서는환하게웃으시면서"어쩜대답

도그렇게똑똑하게잘하더니만하는짓도고렇게이뻐?"라고또기분좋게만들어주신다.

이렇게짧은만남에서도역시훈훈한사랑과정을나눌수있음에또감사하는하루가되었고이로서

나는더좋은교사로서의동기부여를받은듯한축복받은날이었다.내게주어진이모든환경과

축복을나의학생들에게,우리아이들에게되돌려주어야겠다는결심을다시한번굳게다짐하는날

이기도하였고말이다.참으로흐믓한행운의날이었다.선생님께서다음의도착지에안전하고도
편안하시게도착하셨길기도드린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