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도 어김 없는 유학열풍의 여진(餘塵)이 불어대고 있는데…

앙징맞은코트와부츠로멋을낸유진

토요일한인학교에서특강을듣고는또잽싸게집으로돌아와서저녁에있을구역모임에가지고갈음식

준비를하였다.보통다른때는잡채를해가는데그날은시간관계상할수없이닭고기탕수육을하기로

하곤열심히만들어일부는가족들저녁으로남겨놓고한접시준비해갔다.

구역예배를드리는집이구역장님댁인데다른가정도그렇지만여긴특히성모님상도많고삼층에올라

가면절로엄숙하고외경스러운마음이되면서더욱기도에집중하게되는듯하다.그날은특히몇몇

분들이조금씩늦어서단촐한가운데알차고진지하게예배를드릴수있었고시간상으로도다른때보다

효율적(?)인듯싶다.그렇게기도와예배를마치곤우리는다시일층으로내려왔다.

다른구역도그렇겠지만특히우리구역은성당에서도알아주는팀웍을보여주는구역이란소문만이아닌

진실이존재하고구역세대간친화력도강하고연령분포도고르며아무튼꿍짝이잘맞는구역이다.

각자준비해온음식을차려놓고또구역장님사모님께서준비하신여러음식을다펼쳐놓곤신부님이

오시길기다리며담소하는가운데마침내신부님께서도착하셨다.물론수녀님두분도함께오셨고.

거기에우리구역의꽃인귀염둥이’유진’까지와서모두들그’살아있는인형’을보며즐거워하느라정신

들이없었다.

간단한기도를드린후맛있게식사를마친다음부른배를부여잡고는(나만그런것같진않았고여러분

께서복통호소에많이들숨가빠하심.ㅎ)또오랜만의만남에서뺄수없는’줌마들의저녁식사후수다

한판’이벌어졌는데오늘의화제는자연스럽게요즘불고있는유학열풍의여진(餘塵)에대한것이었다.

우리가살고있는캐나다가유학선호국중에들어가기에친지들에게자주이런부탁이나강압(?)을받게

된다는거였다."우리얘좀보내도될까?~"란…

부탁뿐이아니라실지로친지들을보살피고계시는분도계시고또이전에그랬던분들도계신데다하나

같은결론은아무리잘해주어도잘해준것보단못했다는소리를더듣게되고심리적으로부담이많이

된다는것이었다.그리고사람의인지상정이집안에남자분들집안보다는그래도집안사람쪽친지들이

좀더수월하다는것과괜시리돌보아주면서도왠지시가(媤家)쪽은신경이더쓰이고특히나내가족이

아닌만큼불편함도있다는현실적이고도사실적인토로들이었다.

게다가부모가곁에있는것도아니고한참사춘기의아이들을지도하는문제도있고잘해주다가도한번

잘못되면그동안의공이무너져버리는여러예들을들어가면서갖은어려움에대한의견교환과서로의

입장이다름에서오는오해나자질구레할수도있는문제점에대해서이야기를나누었다.그얘기를들으

면서나또한아주조그맣지만동생이잠깐한국에먼저나가있는동안조카들이우리집에서지낼때있었던

일을동생으로부터들었던기억이떠올랐다.

평소아들들하고만생활했던내가하던대로큰소리로조카들을불러(일층에서삼층에있는아이들을

부르려면내가직접가던지아님큰소리로부를수밖에없었음인데)조카들이불평은아니더라도자기

엄마에게나중에"엄마는가까이와서조용히일어나라!하고말하는데이모는큰소리로얘들아!일어나!

해서좀놀랬어요."했다는스토리를듣는순간’어!내가좀목소리가크긴큰편이지~ㅎ’했다가곧바로

‘아니그래도그게그렇게나놀라고그럴문제인가?섭했단말인가?’하고의아했던일이떠오른것이었다.

그러기에정말별거아닌것가지고도문제가되고오해가생길수도있겠구나했던내경험으로비춰봐서도

그분들의얘기가절대과장이아님을이해할수있었다.

그러면서차라리아이를맡기전에확실히서로의입장에대한얘기부터허심탄회하게하고시작함이낫지

않을까싶기도하고미리오해가생길수도있음에대해서도인정하고서로노력하자는얘기들을꼭짚고

넘어가는게좋을듯하단내의견을밝혀보았다.이런경우엔특히나우리식(?)대로알아서어찌되겠지~

그리해야지~같은인식보다는좀더구체적인논의와정확한의사표현이선행되어야한다고보고말이다.

우리나라사람들이대부분좀부족한구체성이이럴땐당연우리의<두리뭉실>을과감히눌러야한다고

본다.할말안했다가나중에섭하다느니,그럴수있냐느니하는건너무구태의연하다고보여지는데….

사실말이쉽지사람관계에서이런앞가림이그리쉬운일만은아닐수도있다.서로확실하게짚고넘어

간다는것이말이다.그렇지만나중의불상사나얼굴붉힘을미연에방지하는차원에서당연할말이나

서로에게요구하고싶은것은미리흉금을터놓고대화를나누어서로에게좋은방향으로결론짓는것이

훨씬바람직하고현실적이지않을까싶다.이런경우엔우리의인정과정문화라는게사실별도움이

안됨을절실하게느끼게된다.객관적일수가없게생겨먹은것이기에말이다.영어에는없는’정’이라는

게얼마나애매모호하고도광범위하게해석이가능할수있는어휘인지!~

그런면에선차라리집안사람에게라기보다는믿을수있는사람을소개받아그곳에아이들을맡기는

게낫지않을까싶기도하면서요즘이슈가되고있는조기유학생들의문제에대해자식을기르는엄마의

입장에서도,또교육을담당하고있는사람으로서도관심과우려가기울어진다.얼마전우리둘째녀석을

따르는여학생한명이한국에서부터유학온아이인데’홈스테이’란걸하면서혼자만있다고하길래한번

들러밥이라도먹고가라고말하며다독거려준적이있는데그아이가가끔밤늦게전화를해오면부모가

곁에없다는이유만으로도더욱염려스러워졌던게사실이었다.마침내는내가이해가되도록얘기까지

했지만정작한국에계시는부모님들은얼마나염려스러우실까싶으며좋은최선책이뭘까에대해또골똘히

생각에잠긴적이있었다.

아무튼이런저런얘기들을나누며사람이살아가는모습이어디에서든다르지않을수도있지만이렇게

고국을떠나와타지에서살다보니그런사람들끼리만이느낄수있는공감대와애로가있음을확인할수

있었다.조금늦은밤이었지만많은아쉬움속에내일성당에서또해후하자는인사를남기고많이쌀쌀해진

바깥공기를헤치고각자의차로돌아갔는데그전에신부님과수녀님들의다음구역모임장소로의이동과

귀염둥이공주님’유진’의귀가를먼저배웅했었고그렇게밤으로의긴여로가깊어가는가을과함께우리

앞에있었다.

아래의사진들은이번한글교육자연수프로그램에함께참가했던선생님께서보내주신미국의할로윈풍경들이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