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나도 모른다고 했으니….

요며칠운동을못했다.날씨가이상하게스리괜찮아보이다가도내가문앞만벗어나면빗방울이

떨어지기시작해서였다.아주약한빗방울일때는그냥가까운동네한바퀴정도는돌았는데그래도

또언제큰비가내릴지몰라일찌감치집으로돌아오곤했다.

그러다가오늘은진짜괜찮아보여모처럼큰맘먹고일찍운동을하러나갔는데가는도중에아고나!~

넘귀여운병아리떼같은아이들이줄을잡고선생님을따라가고있는모습이내게딱걸렸다!ㅎ

게다가놀이방의할로윈장식해놓은것앞에아주나를위해포즈를취한듯한모습으로귀염둥이들이

앉아있는장면을보곤선생님께양해를구하고또사진을찍었는데아이들이나를한참눈여겨본다.

아이들눈에는동양인인내모습이조금은낯설수있을듯하여일부러더크게손을흔들어주고활짝

웃어주었다.평소에도많이아이들을좋아하는나이기도하지만….

운동장으로향하는데평소동네호숫가에서볼수있는오리떼가아닌뭔새떼들이있는데잘은

모르지만유심히보니까덩치가훨씬큰게아무래도남쪽으로향하다잠깐휴식을취하고있는

기러기떼같아보인다.뭔가를열심히찾으면서잔디위를헤매고있는데속으로’아고!~니들도

따뜻한곳찾아가느라힘좀들겠다~잘찾아가거라!~’

빌어주었다.

날씨는제법쌀쌀하지만그렇게기쁜마음으로운동장에도착해선열심히팔을앞,뒤로흔들어대며

운동을시작하였다.운동을하면서는갖가지머릿속에있던생각들을정리도하고또말이정리지

뭐다람쥐체바퀴돌듯그렇게이런저런궁리도해가면서아무튼몸과마음을바쁘게굴린다.ㅎ

그러고나면정말소화안되던것도쑤욱내려가는것같기도하고몸과마음이가벼워지고뭔가를

얻은듯한만족감이있다.거기다이제는벌써잎을다잃어가는대부분의나무들이마치머리숱을

잃고노화되어가는우리네모습과도많이비슷해보여싸한감흥을불러일으키지만그게바로자연의

순리라는것이니전적으로슬프다는생각만드는건또아니다.바로자연의법칙을배우고느끼게

되면서나또한그와같은길을갈것이니더욱겸허한마음이되야겠단결심을굳히게된다.

나는어려서부터일종의심적인단련(?)을해와서인지어떤경우를두고불평만해대고대책없는

투덜거림을참싫어했던것같다.어찌보면환경에서온넘이른철듦이었을지도모르는데학교

에서도아이들이주로하는투정이내게는참황당하고비이성적으로보였었다.공부를하고싶어

하나?주로다들하기싫어도미래를위해서투자하는의미로,또하다보면몰랐던걸알게되는

기쁨같은게있으니까하는것이고선생님께서당연다들하기싫어하는걸잘아시니그중에서

열심히하는아이들을더이뻐하시는것역시참으로당연한게아닐까란생각을했었다.그렇다고

공부가그야말로학생의도리중최고라고는생각치않았지만분명우위서열이라는것에는일말의

의심이없었다.그밖에도학교에서하라고시키는걸군말안하고잘따라했던듯하다.

내가봐도어떨땐공부잘하는아이들의그이기적이고도자기중심적인사고방식이나행동이

기가막히는적도있었지만인간성이좋다는이유만으로자기앞가림을잘못해보이는,다시

말해학생의본분을다하지못해보이는태만한아이들역시좋아보이지도않았고그러기에나는

공부도웬만큼잘하면서다른것에도열심이고또인간성도괜찮은사람이되고프단소망을늘

간직했었고그리되도록노력했었다.그러다보니결론적으로는뭐하나에크게두각을드러내지

못하는그냥이것찔끔,저것찔끔이런꼴이되고말았는데한때는이게좀불만스럽기도했지만

또가만생각해보면아주나쁜것만같지도않다.큰욕심없이살아가는데는괜찮은것같단얘기다.

물론내자신의만족감을능가하는어떤가시적결과로볼때는별결과가없지만서두말이다.ㅎㅎ

세상엔분명히리드를하면서앞에서만인을끌어가는사람이필요하고그들의역할이중요할터

인데실지로는많은사람들이다그리되겠다고나서는꼴이,아니어쩌면자신이그럴능력이없음

을너무도잘알면서도잘난사람들을아래로잡아끌어내리려는바로오늘날의서로잘난것도

아니고다만상대의흠집내기를일삼는못된심보들이우리사회에만연하고있음이너무도안타깝다.

누가뭐를좀한다고하면성원을해주는것보다는일단제동을걸고,별볼일없는이의라도우선

제기하고보는것을대단한발상이나역할이라고생각하는사람들이있음이참으로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그렇게서로견제하고딴지걸기에만열심이라면도대체어떤일이이루어지겠느냐말이다.하려는

일이타당성이있고어느정도의가능성도있다면해보게자리를펴주고기다려줄줄도알아야할

터인데우리나라국민성의하나라도볼수있는그’조급증’이나남흠집내기가이럴때는아주

걸림돌이되고있다.기다리는여유라는게거의없어보이고뭐든급하게시작전부터의지를꺾어

버리는게말이다.

기분좋게운동에서돌아왔고어쩌다가이런생각에까지미치게되었는지는나도잘모르겠는데

아무래도내마음속에숨겨져있던싹하나가또피어난듯하다.도대체가끔은내자신조차내

안에숨겨져있는게뭔지를모르니사람속을어찌알수있다말할수있을까?역시나오늘도

이렇게멀리서조국의안녕을염려하며,또사람살아가는게정말끝없는공부임을깨닫는하루가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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