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관람했을당시몸이많이불편한상태였기에사실영화자체에대해서그리
호의적이진못했었다.한마디로’뭐저런말도안되는얘기가다있노?~’했었다.
그리고내가이해되지못하는것에대해이렇다저렇다말할만큼재주가좋지못한
나로썬도저히감상문을쓸수가없었다.그래서언젠가혼자차분히다시한번더
감상해야지했었다.그러다오늘까지오게되었다.

다시한번더영화를감상한건아니지만그냥그때영화를보았던걸기억해내며
내생각을한번써보고싶어졌다.뭐든심각함보다는즉흥적이고순간순간의내
감성에많이의지하는편인나이기에말이다.

영화에선두남녀가직접적으로만나는장면이안나온다.물론영화자체도상당
히몽환적으로사실에근거하지않은꿈을그린듯하지만그런영화안에서조차
둘이상면하는장면은거의없었던걸로기억된다.그렇게만나지도않은두사람
이과연사랑이란걸할수있는걸까?

나는이런사랑이충분히가능하다고본다.그저혼신을다해상대를염려해주고
떨어져있음으로더애절할수있는그런사랑이…사실우리가흔히하는사랑은
온갖비빔밥같은감정의총천연색이비벼져서때론사랑에빠져있는당사자들도
헷갈리고갈등을느끼는경우가얼마나종종인지말이다.

때론심각한사랑이란불치병에걸려그안에서허우적대며아파하기도하고그걸
또은밀히즐기기도하지만또한편으로때론거기에서벗어나고픈꿈을꾸어본
경우가전혀없다고말할수있는사람이과연몇이나있을까?웬지중독처럼그렇
게벗어날순없지만때론너무버겁고힘들게진을빼게만드는사랑이란놀음….

그러하기에아주이상적으로서로부딪치지않고그저아주소중하게만간직하고
그안으로자신을끌어들이지않는사랑또한나름대로의미가있을듯하다.
누가만약내게둘중에서하나만택하라면당연나도아프지만격렬하고직접적
인사랑을선택하겠지만일단이렇게은은한듯보이고,서로에게일말의의혹을
던지지않을듯한이상적인사랑도해볼만은하단얘기다.

물론이건영화란도구를이용하여하나의가능성없어보이는,보기에아름답고
아련한우리의감성에호소하는그런이야기를최적화시킨경우에해당되지만
바로그런점이우리가영화에빠지고영화를찾게만드는매력이아닐까?결국
알면서도속고잠시나마그세계속으로빠져들어나를잊다가불이켜지는그
순간현실로돌아올수있는마법의네모상자.

그런측면으로보자면이영화는충분히사람들의애련한심사를뒤흔들고함께
안타까워하며아!~하는한숨을곁들이게도만드는필요충분조건을갖추었다고
보여진다.이루어질수없고그러므로더욱안쓰럽고우리들의감성을몽땅
빼앗길수밖에없는…

여전히내스타일의영화란생각은안들지만그래도이런영화도있고이런사랑
얘기도있을수있구나를느끼게만들고쓸쓸함과가슴한켠이많이시린그런
감정의유희를즐길수는있었던시간이었던것까지부인하고싶지는않다.덧붙
여개인적으로두주인공모두에게비호감이었던것도영화감상에더욱지장을
초래한듯도하지만어쩌랴?내가제작자나영화감독이아닌것을….ㅎㅎ

그냥가을이좋고아름다운배경이그립고수채화같은사랑이그리워질때나를
던져놓고대리만족할수있는그런영화로써,또직접적이지않고지극히은유적
이고그저나를빠트리지않고사랑의감정만살짝건드려보고싶을때,실연의
아픔이나지독한슬픔안에있을때보면괜찮은영화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