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발랄녀 얘기 1

내가원하던대학에가지못했던이유는….

어려서부터사람을관찰하는걸최고의즐거움으로알고지냈다.그래서

한참개그맨들이유명한사람들의성대묘사니가수들의모창이니하면서

그걸로인기를먹고더불어돈까지벌어들이는걸봤을때약간은허탈하

면서뭔가내가차지할걸빼앗겼다는아픔을느꼈다.진짜루….

내가바로원존데유~하면서나서고도싶었지만그러지않았다.아니,그

럴기회가없었다는게더솔직한표현이겠지…

아무튼어려서부터유명인을비롯학교선생님등흉내내는것에는재주가

많았다.학교에가면그전날TV에서했던드라마같은걸흉내내며아이들

에게들려주고가수흉내도내면서확실한엔터테이너의역할을했었다.

이렇게연예쪽으로만설쳐댔느냐하면또그게아니고공부도제법했다.

왜냐면솔직히어려서부터이쁘단소릴꽤듣고살았었는데얼굴이뻐선생

님이이뻐한다는소리는듣고싶지않단어린마음에도뭔가옹심이있었기

에말이다.난어찌보면많은부분에서넘뒷심이없는게문제기도했지만

이런생각까지했던걸보면아주그런것만도아닌가보다.ㅎ

그런데그공부라는것에욕심을내다가도슬그머니이렇게드는생각을내

자신어쩔수없었다.‘공부는그래도좀열심히해야할애들(?)에게남겨

줘야하는거아니야?’하는말도안되는생각말이다.세상을그래도공평

하게살아줘야한다는걸그런쪽으로적용시킨걸보면난정말대책없는

엉뚱녀가확실하다.왜늘내몫을챙기다가도다른사람의몫까지생각을

하는거였는지…^.~

이걸전적으로나의핑계로만생각하시는분들이없으시길빈다.정말루

그당시나의마음은그랬다.사실또덧붙이자면공부만넘파기에는나의

재능(?)이넘쳐흘렀던것도사실이고말이다.도대체관심을쏟아야할분

야가많으니내가어찌그걸다감당하겠느냐고요???

그래서학창시절최고전교2등까지해보고나서그후론공부에오부지게

뜻있는애들에게양보하기로맘먹고그냥체면유지할정도공부를했고

또한가지더덧붙이자면다는아니지만공부넘잘하는애들인간성을살펴

보니싸가지없는쪽이더우세해서그이유땜이라도넘윗물에서만노는것

을자제했다고나할까?ㅋ

솔직히나는중학교,고등학교시험이없어진걸아쉬워했던사람중의하나

였다.공평도좋고평준화도좋지만실력껏어울리는애들과함께공부하면

서비슷한목표를지향할수있는게더효율적이지않을까란생각이있었기

에말이다.지금은물론이해가되지만그당시엔학교에가방만들고다니

면서도시락까먹는거에만신경쓰는듯보이는애들여간한심스러웠던게

아니었기도했고말이다.

마음속에그런오만방자함이도사리고있었지만그렇다고겉으로까지드러

내놓고공부못하는친구들을무시했던건아니다.그런아이들일수록자

기것챙기는욕심도없고인간성은그야말로천사같은아이들이많았기에

그중에서맘에드는애들과는아주친했고웬지내가언니같은맘으로그네

들을보살펴줘야겠단생각도했던게사실이다.웬턱도없는우월감이람!~

에그그~쓰다보니자꾸얘기가어긋나면서왜내가원하던대학에못갔는

지에대한얘기를깜박하고있네!~

그러니까학급의학생수를70으로쳤을때특상까진아니더라도상위10%

를늘유지하면서선생님들의귀여움을받고지냈던학창시절이고등학교

3학년이되면서그동안공부안하던애들까지도눈에불을켜고열심히

달리는그싯점에정말재수가없었던건지아무튼거꾸로성적이서서히

떨어지게되었다.

그이유는뭐라고말해야가장정확한설명이되려나?으음….

아무튼예상치못했던풋사랑,첫사랑이라는게하필때도안좋게그때턱

허니나타난거다.그게운명적으로정해진행로에맞춰절대로피할수없

었던나의길이었는지도모르겠다.혹은난천성적으로머리를잘굴리는

계산에어둡게타고난운명의소유자였는지도모를일이다.

난늘결정적인순간에뒷심부족으로뭔가가될듯말듯했던경험을이전

부터가져왔는데역시나그때에도그징크스가날놔주지않았고평상시

모의고사보다도훨씬떨어지는점수를받아들게되었다.고3학생들모두

가목숨을거는예비고사(그때수능은아니었고정확히뭐였는지도지금

가물거리네~)에서말이다.거기다한술더떠서아침부터오부지게재수

가없더니시험중맥이딱빠지면서내이성이날아가는듯한기분을느꼈

고겨우겨우시험답안지만메꾸곤책상위에엎드러버렸다.

한마디로죽을쑤었는데어쩜내무의식에서나처럼죽을쑬걸로예상되

었던아이들아빠에대한배려로(그사람도잘하던공부를고2때간염으

로시기를좀놓치고그후에따라잡기보다는될대로되란식으로포기한

쪽이었기에)그리된것은아니었을까란걸그당시는아니고뒤늦게

각해본적이있다.나는좋은대학가고그사람은못간다면우리둘이만

나기어려워질지도모른다는우려로말이다.아고!~못말리는순애여사~

아무튼그렇게멍청하기까지한엉뚱한나의의식아님무의식땜에난내

가원하던대학을못갔다.그리고그후로도오래도록아무튼대학에대한

미련과열등감은내내나를괴롭힌것이사실이다.결혼해서아이들을낳

고나서도시험을보는꿈을꾼게한두번이아니었으니말이지…

솔직히지금도가끔은나보다공부못하던애들이남들이흔히말하는좋은

대학에들어간걸기억하곤배가아프다니보단애가쓰리고있고아고~하

면서통탄하기도한다.물론대학졸업장이다는아니지만그래도회한은

어쩔수가없나보다…애써지우려하지만못지우고안지워지는부분이

있음을이걸통해또배우고느낀다.

그래서우리애들에게도내경험을조언삼아얘기하는데아글쎄~둘째

녀석이가끔은날놀린다."연애하느라고공부에등한했던엄마!"하면서.

그러면나는속으로꼭이렇게반박,소망한다."이놈아!그건그런게

니고바로내운명이었던거야.피해갈수없었던…그런데제발넌그리

되지말아라,응?"

만약내가다시고3이되어열심히공부할수있게된다면?

내가그토록가고싶어했던연세대에입학할수있게열심히공부할것같

다.이런상상을해보며백투더패스트(Backtothepast)라는게정말

현실화된다면얼마나좋을까?~란꿈을또꿔본다.

에그그!~~~아직까지도헛되지만깜찍한꿈을꾸고있는나는정말엉뚱

녀가맞는것같고못말리는몽상가가맞긴맞는데내맘속에도사리고

있는아쉬움을몰아내기가이렇게나어렵다니!정말루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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