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에 대하여….

소통.

영화’바벨’을통해서다시숙고할시간을가질수있었고내마음에계속맴돌며늘

나의화두이기도했던소통.

과연내가말하고싶은소통이라는것은어디까지를의미하는것일까?

단순히같은나라말로자기의생각을읊는것?자기의생각이라고말할때그생각

이란건과연어디까지를의미하는것이고?상대의기분에맞춰,상대를봐가며지

극히의례적인대화를말함인가?아님진정자신의최대치를상대에게드러내보이려

는각오로자기가인식하는범위내에서최선을다해진실되게대화에임하는걸말함

인가?

이렇게쓰다보니과연나는내안의결함(절대거기에근접하지도않다고여기지만

알게모르게젖어있는나의완벽함을추구하는병적인증상)으로인해다른사람들과

비교했을때(이또한나의막연한예측으로인한오류일수도있겠고)순탄하지않은

생을짊어지고갈운명의소유자임을또확인하게된다.절대건성은용납을못하는…

(매사다완벽주의가아닌철저히선택적이긴하지만)그렇다고나아닌많은사람들이

건성이란뜻은절대아니더라도….(또이렇게굳이이해시켜야맘이편한것도심각한

병이란생각이듦과동시에.ㅠ.ㅠ)

소통을말하기위해선우선나는내자신을이해하고인식할필요가있음을느낀다.

<나>란인간의실체,지금의나를만들었을나란존재이전의그무엇,또는어떤존

재에대해서내머리,가슴이이해하고느끼는범위내에서정리를해들어가려고하

는데참으로이게또난감한문제다.솔직히나의인식이거기까지도달하기엔너무

나아득한심연이존재한다고믿기에말이다.어쩜나는그걸절대로알아내지못할

운명을타고난게더맞는얘기일수도있겠고말이다.

일단이렇게내자신을제대로안다는것에서부터어긋나니이이후의단계로넘어

간다는게엄밀한의미에선어불성설이란느낌이강하게든다.내가나를모르면서

무슨소통이고뭐고냐말이다.우선내자신과의소통부터수월치않고그게엄격히

말해서거의불가능인데말이다.이럴때나는’불가지론’이란학설에아주매혹당하

게된다.절대내가인식하지못하는것이상에대해선안다고말하지도말고나의무

능을순순히인정하고알려고하지도말자!어차피모를테니까~이런결심을굳히게

된다.

그런데말이다.문제는이렇게결심을하여도내안에스멀스멀피어나는뭔가에대

해끝없이알고싶고알려고노력해야될것같은,알지못하는것그너머에대해품

게되는동경심이나를가만내버려두지않는다는것이다.그래서나는또이렇게나

의생각을번복하게되는것이다.내가인식하지못한다고내인식너머에뭔가가없

는것도아니고내가감히그걸넘보면안된다고내게말하는사람도없으니할수있

는데까진최대한노력해서알려고해보자!하다가깨지더라도일단노력은해보자~

이렇게!!!

바로지금까지의내삶이이렇듯갈팡질팡갈지’자’를오가며여기까지온게지금

으로썬가장정확한인식인듯싶다.그러면서어디도움을받을곳이나사람을기웃

거리기도하면서완전하지못한어정쩡함을애써잊으려노력하면서나는방황을해

온것이다.그방황의과정에블러깅도,종교도,책도,사람과의만남도,또내안으로

의어김없는침잠도있어왔고지금도진행중이고앞으로도계속있을것같다.

우선블러깅에대해서얘길시작해보자면처음에나는단순히인식했다.멀리고국을

떠나외로운마음에서나의생각이나일상을글로표현하므로내자신에게나즈막히

내안의소리를들을수있는기회를주고또스스로치유가될수있고동시에내가관

심갖는것들에대해서정리를해보고싶다고.그때는이웃이나를방문해줄거라는

걸기대도못했고그저나혼자의소꼽놀이같은것이었다는게정확한표현이었다.

그런데어느날부터이웃이라는개념이내게다가왔고서로의의견을나누면서마치

옆에없어도옆에있는듯다정한느낌을받으며서로에게의지하는듯한느낌(어쩜

이건나만의느낌이었을수도있지만)까지발전되는걸인식하게됐다.그러면서알

게모르게일상에서도블러그이웃에대해생각하게되고마음을많이주고있음을

깨달으면서역시알게모르게집착하게되는걸느끼게도되었다.

그리고인터넷이란공간에서의사람과사람의만남역시도오프라인의만남에서처럼

똑같이그렇게의심도하고,오해도생기는등삐걱거림을경험하면서만나서직접해

결할수없음에대한답답함이증가함에따라나의병적인완전성에대한갈망이충족

되지못하는안타까움에차라리인연을다놓아버리고싶다는생각까지도들게되었다.

나하나의존재조차의심스럽고제대로알기벅찬판에나아닌다른타인에게까지

내정신을쏟는다는것이또한말이안되는일이란판단아래,그리고무엇보다자유

롭고싶고제대로알지못할바엔함부로속단하고억측하고싶지않단또하나의못

말릴완벽성으로나는차라리무관심하려고애썼다.진짜무관심은아니었고마음이

가는것을억지로라도막아보고싶었고거기에집착하는내자신에게도제재를가하기

로맘먹은것이었다.

그래서난댓글을닫고서서히자유롭다느껴갔다.물론그렇게결행했다고무짜르듯

내맘이졸지에다모든집착을걷어들이고명쾌해진건절대아니지만시간이약인다

른경우처럼이역시도시간이많은걸해결해준건사실이다.서서히내안이고요해

가고있다믿고있으니까이게그걸말해줌이아닐런지…

또한편으론인간은지극히주관적이기에(사실은너무도지나치게자기위주란게더

맞지싶다.)거의대부분의인간은자기가느끼고싶은대로,받아들이고싶은대로,절

대그이상을원하지않는(넘어폐있는말같지만이것도대부분이사실이지싶다.)존

재에다,아는그만큼조차도수용하기벅찬게진실이기에(여기서내가또교만의죄를

범하는건아닌가라는주저함은있지만)더이상나를비롯인간에게기대도말고실망

도말자는결심을또굳히기도하였다.

그런데여기서또나를괴롭힌다고나할까?아님내발목을잡는다고나할까하는것

은다름아닌내가여전히그럼에도불구하고내자신을비롯인간을사랑한다는분명

한사실을인식하고이런사랑을포기하고싶지도않고절대그렇게될것같지도않다

는강한예감을확신했다는사실이다.동시에누군가가날지극히사랑하고있다는걸

느끼기도하면서말이다.말로는기대도말고실망도말자였지만절대그말처럼쉽지

않게사랑에대한,결국소통에대한목마름이있었다는것이다.

참으로아이러닉한것이전체적인간이란집단에는넌더리가나기도하고그들의속성

에고개를흔들며회의에차다가도개별적인하나하나의인간에게는끝없는애정이

샘솟고다보다듬어줘야할가련한존재처럼느껴진다는것이다.도대체나란존재가

무엇이간대이런느낌을갖게되는것일까?에대해서아주많이사유했었다.

바로여기서나는,신이란존재를부정할수없다는찐한진리의섬광을발견하면서

나의영혼이부르르떨림을느꼈다.분명보이진않지만존재하는그무엇이있어나

를여기까지이끌고이러한감성과인식의순간으로초대했음을아주겸허하게받아

들이고너무도자연스럽게인정하게되었다.나의사유와인식과그너머의모든것

까지를이끌어주고있다는신뢰를느끼며편안히나를맡기게되고마침내는인간에

게서신이라는존재성을발견하게도되었던것이다.

이세상에우리가보고만질수있고듣고하는우리의오감을넘는그어떤존재에

대해모든노력을통해알고자하는염원을품고그것에대해끊임없이에너지를집중

하게만드는것,어떻게아무것도아닌것에대해도대체그럴수있었겠느냐말이다.

어떻게인간을보며신을떠올리게되고누가가르쳐준것도아닌데자연을보면서

숭고하고위대한존재에대해경외심과흠숭을올릴수있었겠는가말이다.

그러기에불가지론에빠지다가도난다시인식을넘어선그무엇의존재에대해때론

막연하게,때론명확하게나의온정신과주의를집중해보기를일삼게되었던것이다.

그러다보면어김없이나는내가소통의한가운데있다는것을느끼게되었다.그소통

이라는것이미흡하고정말내성엔안찰지라도언젠가는분명해질날이오리라는기

대를저버리지않고전진하게되었고말이다.‘흔들리지않는영혼은이세상어디에도

없다’를맹신하며인내심을가지고앞을향해갈수있었던것이다.‘고진감래’를되새

기며또한번의확인도장을마음속에꾹눌러찍으며….

이렇게인간과인간과의소통을통해자연스럽게인간과신과의소통으로까지이어지

며결국엔인간,신이라는두존재를구별하지않고내안에서피여나는자연스러운

감성에의지해내자신을또발견해나가고있다는걸느낀다.그러고보면소통이라는

것은바로안,밖이구별되지않는뫼비우스띠처럼너와나를구별하지않고하나로

연결되게하는수단이자궁극적으로자신을가장자신답게만들고찾아가게하는목적

이아닐까싶다.여기에신의뜻이있고우리의의무이자소명이라면너무망상적인

사고일까?

나를말하고자하는욕구,나와영혼의표식이같은인간에대한꿈을접지못하고끝

없이찾아헤매고,나를바로인식시키길소망하고좌절하더라도또시도하길포기하지

않는이러한몸짓이바로신이우리에게주신인간성이자신성을닮아가는과정이라

여겨진다.바로소통을통해우리는신성에한발더다가가는인간의조건을완성해

나가는것이라믿게되는것이다.

소통.때론꽃가마를탄듯방방뜨는흥분을느끼기도하고때론깊은나락으로빠지는

듯한고통속으로곤두박질쳐지기도하면서아니받아들일수없고나란존재가이세

상과작별을고하는그순간까지이어나가게될숙명적동반자인관계맺음속의중심핵.

나는바로그소통을통하여나의존재성을깨달게된다고믿는다.여전히나의방황은

계속되고나의영혼은흔들릴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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