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깜박해서뭔가한,두개를빼먹는데오늘도약과를빼먹고차례를지냈다.떡을마련하지못해떡대신
케익을놔봤고.ㅠ.ㅠ
같은기독교라도신교가차례나제사없이보다간편하게보낸다면우리천주교신자
들은명절마다함께차례상을마련하여차례도지내고위령미사로죽은영혼들을위
한추도식을행하곤한다.
천주교신자들중에서도성당에와서합동차례나연미사는드려도집에서는따로상
을마련하지않는경우도있는데나와동생은이모가세상을떠난후부터는우리들끼
리아주간단하게나마차례상,제사상을마련하자고약속을했다.한국에서는일하
느라바쁘다는핑계로줄곧이모가상을다마련하고우리는정작다차려놓은상에
가서절만하기가일수였기에지금도상을마련하면서이모에대한미안함과고마움
을동시에느끼고있다.
재작년추석때부터나와동생이마련하는년중행사중에구정인오늘도포함되어
있어어제장보고종일음식을준비했고오늘일찌감치동생집으로아들둘을대동
하여갔다.나는갈비찜과잡채,동태,호박,고구마전을준비했고동생은떡국,삼색
나물,새우전,동그랑땡을준비했다.과일과차례에필요한다른것들은함께준비를
하였고.
원래따지자면제주가내가아니겠지만아들이없는우리집에선내가제주노릇을하
고있고내가아들둘을앞세워동생,조카둘과함께차례나제사를지내고있는데오
늘도마찬가지로진행하였다.지역마다차례예절도조금씩다르니차례주를올릴때
시계방향으로돌린다,아니그반대방향이다하면서설왕설래했고우리는편한대로
하기로합의를봤다.참고로우리는서울식(우리친정)과경상도식(동생네시댁)이라
고말은하는데그게맞는건지도사실은잘모르겠지만서두…
부채춤으로설분위기를띄운다음….
연극공연하는구역
<추억의검정고무신>을공연한구역인데의상과율동이최고였다.헤어스탈까지…ㅎ
<다시보는이수일과심순애>를공연한구역.탄탄한대본과변사들의열연이돋보였다.
캬악~
기발하게영계배우남녀의가면을뒤집어쓰고나와멋진율동을선보였다.노익장을과시
한팀으로기억된다.ㅎ
부지런히설차례를마치고는서둘러성당으로향했는데오늘성당에서는합동차례와
미사후신부님을비롯윗어른들께세배를마치고는구정맞이특별구역별장기자랑
이마련되어있었다.지난구역모임에서우리구역도뭘좀연습해서행사에참여하
자는의견도있었지만너무가까운시일에준비가전혀안되어이번에는그냥넘어가
기로하였다.다음기회를기약하면서말이다.
그래서결론으로우리구역은참여를못했지만다른여러구역에서정말놀랄만큼
기발하고도뛰어난실력들을보여주어즐거운시간을만끽할수있었다.그중에서
도기발한아이디어에탄탄한대본과열심히연습한흔적이뚜렷한몇팀이있었는
데도저히아마츄어들의실력이라곤볼수없는탁월한기량으로나를비롯교우여
러분들을놀래켰다.우째그리도능청스럽게들개그맨빰치는실력들을보여주시는
지…울랄라!~~~
신부님께서우승팀을가르는십자가를지시게되었는데우리현명하신신부님께서
는수상발표전모두가일등이라는멘트와함께상도등수를정하지않으시고이름
으로정하여불러주셨다.희망,소망,영광,사랑상…정말멋진아이디어가아닐수
없다여겨졌다.상금을받은팀들은너무도좋아하면서그동안노력한보람을찾는
듯싶었고또참가한팀은거의다상을받은듯도하다.후후….
장기자랑을마친후에는친교실에서특별히마련된설음식을나누어먹으며서로
담소를나누고친교를나누면서명절기분을만끽하다돌아왔는데바로이런게우
리같은이민자들에겐정말필요한정서같다.멀리고국을떠나왔지만고국의명절
을기억하고함께보내면서우리의고유명절을잊지않는다는것말이다.자라나는
후손들에게도좋은귀감이되리라여기면서평소미사때보다교우들이더많게느
껴지며북적거림을즐겼다.본격적으로한살을더먹게되는서로에게덕담을나누
면서얼굴엔미소가가득하면서그렇게.
조금다른얘기이긴하지만어제는우연히이곳방송에서’구정’이야기를하면서
정작근원지인중국이아닌우리나라를보여주고또황금돼지해라고모두가아기를
갖기를원한다면서병원과산모,또새댁들을보여주고인터뷰하는모습도보여주
는데이걸어떻게해석(?)해야하나하는생각이잠시들었던것도사실이다.물론
미신이아닌우리의고유한하나의정서를보여주는것이겠지~라고결론을내렸
지만좀어리둥절한마음은여전했고.
한국은내일까지휴일이지만다행히여기선설이일요일과겹쳐진정한설기분을
느끼며즐거웠던하루였다.비록성당을나섰을때소복히내린눈으로차의앞,뒤
위까지온통하얀솜덩이를뒤집어쓰고있었지만말이다.날씨도전날에비해풀
렸겠다이제봄도얼마남지않았겠지하는기대감까지덩달아내마음을부풀렸던
오늘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