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행복감에 도취된 또 다른 하루

지난주는다른때에비해좀바빴던한주였다.늘그날이그날처럼별일없이지

냈던평소에비하면확실히별일도있었고또거기에여전히쇼윈도의빨간색의꽃

들과속옷,화사한듯또는조금요란스러운듯한장식이매달린쵸콜렛들에마음을

빼앗기는발렌타인이라는날까지겹쳐있었으니웬지마음도조금들떴던게사실이

었다.

나는발렌타인날아침,바쁜와중에도남편에게줄카드를쓰고선물로줄쵸콜렛

까지빨간색하트포장지로이쁘게포장을해서줬는데남편은우리의발렌타인이

괜한(?)일로방해받았다며심술을부리고는정작쵸콜렛이나카드도없는거였다.

속으로’어쭈구리~럴수럴수럴수~’하다가그래도오늘같은날은맘넓은내가참

자하곤좀기둘려봤다.기어이그날엔아무것도없이지나갔고…

그러다다음날퇴근길에도역시빈손으로왔길래할말을가슴속에가둬놓기보단

가급적이면해서푸는쪽을택하는(그렇다고이루시루다말하는말많은줌마는절

대아니구요.^^)나는"나한테이번엔쵸콜렛안줄껴?"했더니시간이없었단다.

이그역시이번에도맘넓은내가참고어찌하나꼴을지켜보기로했다.ㅎ

그랬는데토요일아침일찍어딜다녀온다했더니내가좋아하는베이커리에서내

가잘먹는아몬드크라상과케익하나,크림불레,그리고마들렌느와이쁘게포장

된하트모양의쵸콜렛을드디어사왔고더불어이쁜카드까지주는거다.난단순한

편이라금방또헤헤~하면서"오니!(하니를불어식으로이렇게서로부름)고마워~"

했다.선물은시어머님께서손수만드신수정팔찌를내가골라사온것하구….

발렌타인당일에나는쵸콜렛을세개포장했는데하나는물론남편것이었고또하

나는여기오신피디님께서여친도없고발렌타인날까지공사로다망하시니약간의

위로성겸의외성을선물하고싶어서"나이든줌마가줘서좀미안하지만아무것도

없는것보단나을것같아서…"하면서준것이었고마지막하나는역시여친없는울

큰아들도시락에살짝낑겨넣어준것이었다.쵸콜렛이하나더있었다면둘째도주

었겠지만원래예상치못했던피디님한테가느라없었기에미리여차저차설명을해

가며둘째에게양해를구했다.형도시락에서만쵸콜렛이나와도섭해하지말라꼬…

아들이하나가아니고자그마치셋(?)이니정말제대로된엄마노릇하기도어렵긴

하다.이아들챙기면저아들이좀샘부리는것같고,저아들챙기면이번엔저그

아들이또살짝삐진것같아신경이쓰인다.이럴땐내몸이셋이아니란게그저

안타까울뿐.

그런데또한편으로는나또한아기같은면이있어서이남자에게따뜻한위로를

받는다생각하다보면또저남자가자상한말을건네주고또이번엔저쪽남자가

은근한방식으루다사랑을표현하니마음이벅차지기도한다.이럴땐나는행복감

으로가슴속이간질간질한것같기도하면서한몸인내가고스란히다받는게넘

좋고.

어제는또아이들학교가쉬는날이라종일함께있으면서자몽을파서그릇에담아

주고젤큰아들(?)건나중에먹으라고냉장고에넣어두고각각식사시간이다른

아들들입맛에맞게밥차려주고또메론과딸기도챙겨먹이고잼나는얘기도같

이하고피아노연주도들으면서행복한시간을보냈다.틈틈이책도읽고글도쓰

면서말이다.

오늘또썰물처럼다빠져나간이른아침부터분주하게이것저것하다가이렇게

고요하게나만의시간을보낸다는건또얼마나좋은일인가하면서책에눈을주고

책속에풍덩빠져허우적도거리다가오늘저녁에있을만남에대한기대로좀마음

이부풀기도하면서이러고있다.

우리의삶이라는게나날이축복이긴어렵겠지만좋은쪽으로생각하자면얼마나큰

설레임과우연성,의외성과환희의연속인지…그깊고도깊은신비의동굴이얼마

만한지가늠되진않지만적어도내가살고있는한은계속되지않을까싶다.사위

가적조로움에둘러쌓여가운데있는내자신을돌아볼시간을가짐에마냥행복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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