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가슴에 파고들었던 이 한 마디

요즘의나의신앙생활이란건그저아침,저녁기도드리고주말미사참석하고,목요

일성서공부가고작인데그나마도전에없이분심으로아침,저녁기도중하날아주

가끔깜박하는적도있었고,그야말로미직찌근중이었다.

그러면서도무슨베짱인지늘주님께선내안에계시다고굳세게믿고있고,마음은

조급하지않고불편하지도않았지만,아쉽다는느낌은내가슴어딘가에서내게끊임

없이신호를보내는듯도느껴졌었고.

그런와중어제토론토에서오신신부님께서피정을해주셨는데,어제따라또남편

과미사끝나고어머님이사신큰거울을내차로(내차가짚이라좀여유가있어서)

배달해드리기로약속이되어있어서,할수없이피정에끝까지참석못하고아쉬운

마음으로중간에나올수밖에없었다.간식으로주는라면까지놓치곤.ㅠㅠ

방문중이신이요한신부님께서는아주말씀을차분히,조근조근하게하시고,논리적

이면서도설득력있는강의를해주셨다.끝까지참석을못했으니더깊은나의감상

을표현하기엔많이부족하지만일단말씀중에내가슴을적시고,그걸뛰어넘어뒤

흔들었던말씀을옮겨볼까한다.

우선어제신부님께서화두로내신말씀은<3차원>.

세상에부인못할3개의다른차원이있으니바로하느님,자연,그리고마지막으로

인간.여기서가장가변적인것이바로우리인간이다.자연도가끔은평소와다른

모습을보이기도하지만인간에비하면극미한경우이고,하느님은절대불변으로확

고함을드러내시는존재이고말이다.

우리인간의발달이랄까,아님특성으로구분을해보자면우선태어나서본능을나타

내는것을시작으로,감정을보이고,감성을드러내다가,이성적인간으로끝을맺는

부류도있고,마지막단계인영성까지보여주는부류도있다고이렇게다섯단계로나

누셨다.설명을마치어린아이들에게해주시는듯,너무도자세하게,꼭꼭씹어확인

시키시는강의방법이조금낯설다고생각하기도했었지만이해에는많은도움이되었

던것도사실이었다.

또우리인간을좀거시적으로구분하자면동,서양문명을가지고있는걸로나눌수

도있겠지만,그중에서이성이좀더두드러진민족과감성이좀더두드러진것으로

알려진민족으로나누어말씀해주셨는데대부분우리가알고있듯,한국인,아이리쉬,

라틴민족등이감성파이고,영국인,독일인들이대표적이성파라고하셨다.

프랑스는조금성격이다르다고하셨는데,주위의이성적국가에둘러쌓여있기도하

지만또아래로는스페인같은라틴계가있으니두성향을다나타낸다고설명하셨다.

내생각에도프랑스는오래전부터사변적이고철학이발달된반면,온갖도락에도역

시타의추종을불허하는감성을지닌나라라는견해를가지고있는데,이런근거는

오래전책에서도읽었던기억이있다.20세기초의프랑스는물랑루즈를비롯,갖가

지의퇴폐적,향락적문화의온상이었다는.

워낙이야기듣는걸좋아하는나는하느님의영적인말씀을들려주시기전에이런

다양한말씀으로시작하시는신부님의강론이넘좋았는데,역시우리의신부님께서

는기대를저버리지않으시고현실적인우리이민사회에서의소통문제에대해서도

언급을해주셨다.

다름아닌감성과이성적특성에따른교육의차이점에서비롯된,감성적으로교육

받은우리부모들세대와이곳에서이성적인방법으로교육받는자녀들세대간의

간극으로말미암은문제점을지적하신거였다.또한우리이민자들이가치가다른

세상에와서겪을수밖에없는당연한문제점에대해서도덧붙여말씀해주셨고.

사실이런이야기들을거의한시간에걸쳐말씀해주셨는데,이런내용도다너무

았지만가장내가슴에와닿았던말씀은미사중강론시간에해주신바로이말

이었다"신앙인인우리들은부활을믿지만,우리는과연어떻게그것을믿을수

을까요?……부활의믿음을가장잘드러내는것은바로우리들이예수님의

삶을따르는삶의모습을보여주므로비종교인들에게부활의의미를보여주

것입니다."

신부님의말씀처럼나역시도가끔은부활에대한정의를어떻게내려야할까하면서

흔들렸던적이있었다.절대자,자비의하느님에대한믿음이흔들렸다는건아닐지

라도,도대체부활을어떻게해석해야할지에대해서고민을한적이아주많았었다.

그런데신부님의이말씀을듣고보니,부활이란바로우리들마음속에서일어나는

상징으로만도충분치않을까하는깨달음이온것이다.

성서에있는내용하나하나를아직까지다나의것으로받아들이지못하는나로서는

지금이순간내깨달음과신앙심의그깊이만큼으로나마이해하고받아들인다는전

제하에바로이말씀이내가슴에조용히,그렇지만확실하게파고들어온거였다.

다른걸차치하고라도하느님을믿는내자신이남에게평범한비신앙인들과다르다

는모습을드러내므로써주님의부활을믿게하는노력을들이고,내자신과주님을

일치시킨다는변함없는진실에천착한다는것.

인간이란하느님,자연과달리어차피주변인들과끊임없이교류하고소통하며살아

갈수밖에없는존재이기에나혼자만~은허무한외침에다름아니고,역시타인에

게영향을주고,타인에의해영향을받으며살아갈도리밖에없음이리라.그렇다면

나는신앙을가진사람으로그들에게비신앙인들과뭔가다른모습을보여주고,그들

에게하느님의자녀로써의느낌을전달해야하는건너무도당연한도리라는각성이

섬광처럼다가온것이었다.

이게바로내안에서주님의부활이이루어졌다는확실한깨달음으로다가왔고,그러

하기에나의부활의정의는비로소자리매김된느낌이들었다.짜잔~하면서뭔가

색다르고,어마어마한오오라로오지않고도내안에파고드는여실한느낌으로차

분하게안착될수있다는것,또한그것을알아채고,받아들인다는숭고한기쁨또한

뭐에견줄수없을만큼대단한발견이었다.굳이아주긴시간을요하는것도아니고,

지극히짧은순간에나의깊은곳에자리잡았다는것에도또다른하나의경이를

만났던순간이었다.

주님께서는이렇게도우리에게알려주시는구나~를또깨달으며,이모든깨달음의

한가운데나를초대해주신주님께진정한감사의마음,또감사의마음을품으며자

리를떴다.주님의사랑은진정끊임없는내갈증에아주달디단포도주,또나를변

모시키시는만나가확실함을재확인하면서.돌아오는화요일에한번더있게되는

피정시간을기대하면서풍성히채워진가슴을느끼며집으로돌아왔는데,생각할수

록주님의섭리는신기하고도,신기하단느낌을지울수없었다.정말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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