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교 ‘우리말 잘하기 대회’

화창한봄날인토요일오늘,몬트리얼한글학교에서는우리말잘하기대회가있었다.

첫시간수업을마치고,간식시간을가진후조금있다아래층강당으로내려가전학

생이모인자리에서한국말로말잘하기대회를가졌는데올해에는특별히나도심사

위원으로참가를했다.

어린아이들만보면그저미소가지어지고,얼굴한가득기쁨이넘칠만큼아이들을좋

아하는나로서는그들의모습을보는것만도즐거운일이지만자리가자리니만큼공

정하도록노력하면서심사를시작하였다.

유치반부터최저학년반의단체재롱이펼쳐진후본격적인말잘하기가시작되었는데

심사의공정성을위해네명의심사위원이내용,표현,태도,발음네부분에걸쳐점수

매기기를한후나중에합산을하여결과를내도록했다.

어떤아이는본인이직접작성한듯내용이유려하진않아도실감나게솔직한표현과

더불어아이나름의미숙한표현이좋았는데간혹부모님이손봐준듯한내용은아무

래도아이다운참신함이떨어진듯여겨지기도했다.

아이들에게유난히열성을가진한엄마는앞에서비디오로아이들모습을담으며아

이의원고하나하나를함께외우기도했는데정말대단하다생각되며,그렇지못했던

내자신을반성하게도되었고

아무래도이곳에서태어나한글을많이사용하지않은환경속에서한글을배우다보

니존댓말에대한개념이확실히정립되지않아서,내용은좋지만반말투의말하기

를해서상을못받은아이도있었는데그아이에게는조금안되었단기분이들었다.

이런대회라는형식의재능겨루기를보다보면과연어디에촛점을맞추어상을주

고장려를해야하는것인지내스스로갈등을느끼게된다.부모들이만들어준원고

를열심히외워서완벽하게해내는아이들의노력을더높이사야하는것인지,아님

좀미숙해도자기들스스로원고를작성해성심껏노력한것을더높이사야하는것

인지말이다.

어차피등수를정하고,그런것으로자부심을느끼기도,좌절을하기도하는아이들

에게우리들은과연어떤것이공정함이고,올바른판단의기준이란걸제대로보여

주고있는것일까….잠시생각해보았다.그게그렇게나큰문제는아니란걸,

그대로참가해서자신의노력을보인다는게더중요하다는걸아이들이알았음제

일좋겠지만,또꼭그렇지만도않다는것때문에문제는심각해진다고할까?

일단네명의심사위원의결과에다서로의의견조율을마친후결과를발표하였고

메달까지증정했다.상을못탄아이들에게는용기를북돋워주기위해개인적으로

덕담한마디씩을건네었고.교사회의를마치고집으로돌아오려는데두분의교감

선생님께서심사하느라애썼다고굳이점심을함께하자고하신다.그래서따라가

맛있는점심을배부르게얻어먹고,또카페를하시는분가게에들러커피까지맛

나게얻어마시곤집으로돌아왔다.

눈부신햇살이찬란했던오늘도이러다보니거의반나절이훌쩍가버렸는데이렇

게흐르고있는봄날이빨리가버릴까봐걱정스러우면서도참아름다운지금이시

간을만끽하고싶은마음이다.긴겨울을견뎌온보상을톡톡히받고있는듯한요

즘정말생은아름다워!~란찬사가절로나온다.진정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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