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본 ‘내 남자의 여자’에 대한 소고.

캐나다에있을때부터이드라마에대한소문(?)은듣고있었다.하지만나는워낙그곳TV도거의안보는

편이라당연히이드라마를인터넷까지찾아볼생각은하지도못했고,그러고싶지도않았던게사실이었다.

그러다가한국에도착해어젯밤친정어머니께서이드라마를한번보라고하셔서보게되었다.

그러니까어제,오늘겨우두편을난보고이글을쓰고있는셈이다.또그러니까내가보고느꼈던그드

라마에대한감상이아주지극히단편적일수도있단생각을하고있다.하지만지금껏여러영화,드라마를

봐왔다는,어느정도세상일에대한통속적인흐름과더불어내안에있는느낌진솔한그대로를말한다는

나만의방식으로내감상을적어본다.

우선이드라마에서내가느끼는것은주인공들의대화의방식에서’김수현’작가특유의톡쏘고,그사람의

개성을여실히드러내는표현방식에대해아주가끔은공감으로,하지만주로는조금은뻔해보인다는식상

함이있다.지극히냉철하고이성적인어투가대부분인데사실우리현실에서이렇게대화를이끌어가는

사람들이과연얼마나될까?아마도생각은그렇게해도표현을그렇게하지못하는사람들이대부분이기에

그녀의드라마의대사묘미에사람들은열광을하는게아닐까란생각이있다.하지만웬지언발란스한어색

한분위기를나는느끼게된다.다들하나같이말만잘하고있는사람들같아보여서공감이잘안되는게

사실이다.

그리고또하나이드라마에는쿨해도너무(?)쿨한사람들이등장하는것같다.예를들어남편을빼앗아간

여자,그것도자기와그렇게나친했다던,배신한옛친구에게과연그렇게너그러운마음을가질수있는여자

가과연몇이나될까?애정이,기대가깊었던만큼증오와실망이드넓은바다를온통메울만큼넘치고도,또

넘칠텐데….어떻게그렇게나똑떨어지고,이성적인대화를이끌어갈수가있는것인지…

작가는우리네여인들을한없는모성을지닌,남자보다훨씬잘난인간으로보는것같고그걸드러내고싶어

하는것같단느낌이든다.반면또하나,가장악랄한엄마의모습을보여주므로이전과는극대립적인여성

의이미지를던지므로우리에게인간에대한탐구를하게만든다고여겨졌다.그런의미에서나는이작가가

호,불호를떠나시청자들을자신의페이스안으로밀어넣는재주가탁월한분이라는찬사에동감한다.

나에게이드라마는한남자와두여자라는이중구도로보이기보단솔직하게개개의인간들의내면을보여주

는지극히드라마틱한드라마이고,인간의왜곡된애정관의그뿌리가얼마나깊은것인가에대해다시한번

생각해볼기회를제공하는드라마라고느껴졌다.단순하게여자가남자를뺏고,자신의소유로만들고의문

제라기보단제대로된애정을받아보지못한인간이저지를수있는악순환의여실한적나라함을생생하게목

격하고있단느낌이훨씬강했다.

그런의미에서나는화영이라는여자에대해한없는동정심이치밀어오른다.그녀에게사랑이란불씨를제

대로전달해주지못한엄마에대한증오심이보였고,그렇게길러진자신을발견해가는그녀의초라한모습

에가슴이저리다.그녀가그토록이나이기적이란게다만그녀만의잘못인걸까?그위로가그엄마를,또

더위로가엄마의엄마를…이렇게한참올라가도그근원을찾기란쉽지않을게사실일듯하다.

반면내남자란남자,준표는무슨곡절이그렇게앞,뒤분간못하는맹목적의대가로만들게된것일까란

궁금증이일어나는알쏭달쏭한인물이다.여기에서충분히그남자를말하기에는내가본드라마의분량이

너무짧다는한계점에도달하는데물론다른인물들에대한감상도지극히단편적일수있겠지만특히이인

물의우유부단함역시남의얘기같지가않아가슴이시리다.

당당한나인지수는슬퍼도꿋꿋한캔디마냥지극히낙천적이고,천사표여자인데그녀의그모습또한다

100%진실이라볼수있을까?늘그래왔던그녀의그모습을그녀는지켜나가야만하게길들여진건아닐까?

그렇다고그녀의행동이가식적이라거나,그녀의본심을오해하는건아니지만알게모르게그녀또한그렇

게길들여진또다른의미의희생자라는생각이든다.

다른인물들에대한내생각에대해선여기에밝히지않겠다.다만주인공들을빛내기위한받쳐주는역할들

이든,아님그들만의고유성을지니고있든나는늘비슷비슷한캐랙터같은김수현작가식의어투에대해선

좀많이식상하고있다.조금은뻔히보이는재미없는걸구경하고있다는느낌이강하다.이말이나의지나

친자만이아니길바라긴하지만서두말이다.

그리고이건조금다른얘기이지만,친정집에도착후늘아침을TV의소리덕에깨게되는나에게친정어머니

께선드라마의인물들,스토리에대해자상하게(?)설명을해주시는데,불륜공화국이란오명에걸맞게왜그렇

게나비정상적인출생과복잡다단함이판치는지모르겠다.진정이게바로우리의현주소인지,아님극대화중

에서도상극대화인건지헷갈리고있다.물론다른사람은몰라도나는이렇게말할입장이아니란생각이드

는것도사실이긴하지만말이다.이모두가아니길바라는마음에서란걸로읽으시는분들께선선의로해석해

주시길바란다.ㅎㅎ

지난번에도말했지만우리의드라마나쇼,오락프로그램이좀더건전하게흘러가길바란다.현실을반영하고

있다는그말한마디로는’불륜조장,바보만들기’라는원성을잠재우기부족하다는느낌이드는것이사실이다.

물론때로는<무미건조,구태의연>에서벗어나상큼하고자극적인맛도찾는게인간이라할지라도아예그쪽

으로홀딱다밀어붙이는건절대로옳지않다여겨진다.뭉근히오래가고,오래기억되는그런프로그램을더

많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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