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프로그램이 더 많았음 좋겠습니다.

몬트리얼에서거의TV를보지않는내게이곳에서의하루는TV소리로시작됩니다.사실집중해서
글을쓰고싶어도주변에서늘들려오는소리때문에적이방해를받고있다고말할수있죠.우리
집에선남편출근하고아이들학교가면절간처럼고요함그자체인데여기에선공간도좁지만무엇
보다여기저기서(안방과거실에서이중주를하거든요.ㅎ)들려오는TV소음덕분에늘뭔가를듣게
되지요.

그렇기에싫든,좋든제눈또한TV화면을쫒게되는데어제저녁엔정말좋은프로그램을보게되
었습니다.응급실상황을그대로보여주는MBC의’닥터스’라는프로그램인데실제상황을보게되
는생생함도좋았지만마지막에보여주는장면이제마음을확실히잡았습니다.

26살의잘생긴청년이멀쩡하다군대에가서부터서서히척추가굽었답니다.강직성척추염이란
병이라는데새우처럼등이굽은채로,사람들의눈을피해세상을등지고살아가고있었습니다.
집안도어려워홀어머니와함께힘겹게살고있었고,희망이라곤없어보이는슬픈눈동자를지니
고있었습니다.그의순박해보이면서도깊은슬픔을숨기고있는눈동자에서도저히눈을뗄수가
없었지요.그래서자리잡고앉아그프로를끝까지지켜봤습니다.

똑바로누워잘수도없고,굽어버린척추때문에목욕도혼자못하고,화장실을갈때조차주위에
사람들이있나,없나살펴본다음간다는신체적결함외에정신까지암울함에점점젖고있는한
청춘이너무도가여워차마눈을못떼고계속본것이지요.그러다가평생처음으로수술을하루
앞둔아들에게고기가먹이고싶어아들과함께외식을하는어머니의모정앞에서눈물을흘릴수
밖에없었습니다.

전신마비가될위험도있고,사람의몸에서가장중심이되고있는척추를편다는위험한대수술이
었지만희망에차수술을받은청년은결국수술에성공하여웃는얼굴을우리들에게보여주었습
니다.곁에서어머니또한큰웃음으로지금죽어도여한이없다고하셨구요.수술받는동안초조
함과아들에대한미안함으로굵은눈물방울을떨어뜨리는어머니의모습앞에서또한번더눈물
을흘러야했지만결론이해피엔딩이라얼마나기뻤던지요….

이번에한국에나와보게된프로그램중에가장감동적이고흐믓한방송을보고난후내마음속
에그윽한행복감이밀려오며’이런프로그램이좀더많았음얼마나좋을까~’하는심정이되었구
요.정말좋은프로그램이라생각되었습니다.경제적능력이없는사람에게무료로의료혜택을
베푸는일얼마나바람직한일인가요?희망이라는선물보다더좋은선물은아마없을겁니다.

그런의미에서부리부리한눈을껌벅이며기분이아주좋다고말하는주인공청년의그한마디에
서세상에대한신뢰와감사함을표현하고픈그마음을읽을수있었습니다.그리고이제희망에
차새로운세상을향해내뻗을수있을것같은결의를볼수있었지요.이렇게한사람에게희망
의끈을던져준좋은프로그램이한가하게사랑타령이나일삼고그게그것같은남녀이야기만큼
이나많아졌음정말좋겠다다시한번생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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