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세종문화회관뒷편이많이달라졌더군요.작년에도몰라봤었는데…언제바뀐것인지…

요며칠반가운분들을몇분만났습니다.인연의소중함이란걸또많이느끼면서요.만나서처음
으로먹어보았던신기한음식(푹삭힌홍어와삼겹살과김치의조화)을앞에두고허심탄회한대화
도나누고,의외의음악회도구경하게되었고,한참을불편하달수있는의자에앉아시간가는줄
모르고이야기꽃을피우기도했지요.모두다참소중하고흥겨운만남이었습니다.

작년부터였는지서울시내곳곳에알록달록귀엽고이쁜꽃들과화분을보면서참서울이좋아지고
있구나하는혼쾌한마음이됩니다.비록날씨는후덥지근,불쾌지수가높단느낌이들기도하지만
그나마도심속에서녹빛과화려한꽃들을보게되니많이무마가되는듯하면서위로가되구요.그
리고밖으로나오면더워도지하를오가는지하철안은추울지경이고워낙서울의지하철이잘돼
있으니어디를가든용이하고편합니다.

지난금요일동생과함께’찾아가는음악회’라고이름붙여진,마에스트로정명훈씨가지휘하는서울
시립교향악단의브람스교향곡2번을감상하게되었습니다.비록거장이연주하기에는조금초라해
보이는한대학의강당에서펼쳐지는연주였지만청중들이나연주자들의음악사랑이어울러진훌륭
한연주와감상이었다고여겨졌구요.역시블러그를통해알게된서강대에서교편을잡고계시는분
의안내로좋은연주회감상의기회를잡은것이었습니다.

음악회가끝나고어두운서강대의교정안을조금거닐면서풀냄새도맡고유명한조각가최종태님
의부드러운선의조각들도감상을했습니다.많이아쉬운것이예수님상이있는’성이냐시오관’을
제대로볼수가없었다는것과밝을때교정의여기저기를감상할수없었다는것이었지요.대학입
구의분수대도야경이더멋져보이긴했지만그래도훤히볼수없어조금답답했구요.그냥아쉬운
마음으로사진에만담아보았는데사진도시원치않게나온것같아속상했습니다.이궁~~

이른저녁을조금헐겁게(?)먹었었기에늦은시간이었지만시원한커피에초콜렛무스케익까지곁들
여맛있게먹으며맛있는대화를나누었습니다.늘제주위의것들에만땅호기심을지니고있는저
는누구와든,어디서든대화의밑천이끊이지않지요.ㅎ정말아무리생각해봐도예전의저의모습
과는달라도180도달라진모습입니다.

그리고다음날인토요일에는동생과명동을외출했다가지인을만나기로했는데동생과명동을나
간이유는다름아닌예전에우리둘이좋아하던닭갈비를먹으러나갔던거였습니다.그런데너무
아쉽게도그닭갈비집이이사를했더라구요.할수없이투덜거리면서걸음을옮기는데우리앞에
맛나보이는음식사진이좌악~놓여있는음식점이눈에뜨였구요.사진이맛있어보여걍그곳으로
들어갔습니다.그런데결론을말씀드리자면맛도좋았고,음식도깔끔하니아주잘한선택이었습니
다.밑반찬과오징어불고기맛도좋았지만옆의닭갈비집에대해질문을드렸더니벌써몇년전에
이사했다고친절하게알려주더라구요.본인은잘모른다면서주방에까지가서알아봐줬습니다.

밥을먹고또몬트리얼에계신성당자매님께서부탁하신피정테이프를사려고아주오랜만에명동
성당을들렀는데날은무덥고,결혼식으로성당안도분주해보이더군요.그러더니제가찾는피정
테이프까지없다고해서얼마나기운이빠지던지요.또성당건축물을손보느라외형에옷을입혀
놓아서성당의사진도찍을수가없었습니다.개정판성경책한권만사들고성물방을나와동생이
사온추억의뽁기를우자작씹어먹었지요.그것도올라서옛날5원하던것이두개에1,000원이되
어있더라구요.

지인과의약속시간까지시간이남아서명동입구’별다방’에들러시원한커피한잔을마시면서또
동생과수다를떨다가잠깐눈요기라도할겸새롭게단장된롯데백화점을들렀습니다.제가사는
몬트리얼과는비교가되지않는손님들숫자와곳곳의화려함이눈길을끄는데동생말이히트였지
요."여기는돈을쓰지않을래야쓰지않을수가없다니까??글쎄우르르사람들이몰려들어서로
경쟁하듯사들이는것좀봐!세일하는데는발을디딜틈도없어요."

정말그랬습니다.아기자기갖가지화려한물건들이아주고급,세련되게진열되어있었고,몬트리
얼과는비교도안될정도로친절한점원분들이방긋방긋웃는얼굴로훌륭한서비스를제공하고있
었습니다.구경만하고그냥가기가미안할정도로말이지요.그래도경제력도그렇고,우~한심리
로절대쇼핑하지않는저답게용감히그곳을벗어났습니다.구경만하는것마저도시들해져서곧
백화점을빠져나왔구요.그리고곧바로미술관으로향했지요.

지인을만나기로한곳이제가처음가보는이태원의’리움미술관’인데전서울에그렇게나멋진
곳이있다는게밑기지않을정도로매료되었습니다.이국적인분위기의주택가도그렇고,한적한
곳에자리잡고있는미술관에약속시간이이미늦어버려서둘러가느라제대로둘러볼시간적여유
를못갖는것이얼마나안타깝던지요?나중이라도시간을내서꼭다시가보고싶은곳이더군요.

미술관안에위치한커피숍에서지인을만나반가운인사를나눈후곧우리는익숙하게수다의회포
를풀었습니다.늘느끼는것이지만오랜만에만나도전혀어색하지않은사이는분명존재하는듯
합니다.대화가늘있었듯그렇게편안하게이야기를풀어갈수있는사람이있는셈이지요.그분
과의대화가그랬습니다."더이뻐지셨어요!"가그냥인사성멘트가아니라진짜좋아보이는혈색에
대한반가움의표시였구요.전그분의많이날씬하신모습(?)에웬지모를안쓰러움을늘느끼고있
었거든요.

그곳문닫을시간이되어서우리는자리를옮겨야했습니다.저녁먹을시간도되었으니맛난걸
먹자시며그분께서절안내하시고직접운전을하셨습니다.강을건너우리는한유명음식점에도
착했고오랜만에맛있는국수전골을먹었습니다.다먹고밥까지볶아먹었구요.많이안드시는
그분과는달리전한동안감기로잃었던입맛을되찾은듯아주많이과식을했지요.그리고자릴
옮겨차를또마셨습니다.거기에가장중요한이야기꽃이빠지지않았구요.주거니,받거니시간
가는줄모르고한참을그렇게앉아있었습니다.그렇게나오랜시간을떠들고도많이아쉬워하면서
자리를떴습니다.

집으로돌아오는길,지하철에앉아있는사람들을슬쩍슬쩍훔쳐보며사람과사람의인연에대해서
다시생각해봤습니다.무엇이우리들을그렇게많은사람들사이에서잇고있는것일까?어떤기의
흐름?운명이라는굴레에우연히얹힘?아님우리스스로찾고자하는사람을찾아내는것?그모든
것에대한답은유보하고그냥있는그대로의현실을편하게받아들이기로했습니다.늘그랬듯이말
이지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