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에…

마른하늘에빗줄기가떨어지는걸지켜보면서또어쩔수없이서글픈감성에빠지게

됩니다.아주오랜전어느날이런비슷한감성에가슴깊이서늘한회오리가몰아치

던시절이있었습니다.그때도전헤어날길없는막막함에저밑바닥에서부터차올

라오는치떨리는외로움과고독으로몸살을앓았었지요.

우중충한것도아닌데어째서맑아보이는하늘에서빗줄기는주절주절애닯게떨어

지는것인지.그래서더욱스산해지면서아련한심사가됩니다.그냥맥없이읽던책

을내려놓고또습관적으로이렇게쓰기시작합니다.뭘써야겠다는아무런계획도없

이말입니다.

아~정말인간은무서운습관의동물이맞는것같습니다.한국에서의일들이떠오

르면서그냥내의식의흐름이일순정지하는듯한묘한기운에빠져들면서,그렇게

온몸의기운을다잃습니다.도대체한국에서무슨일이있었는냐고묻고싶으시죠?

저도답하고싶습니다.하지만아직은그럴용기가나지않습니다.차라리말을하

지않을지언정거짓은말하고싶지않기에그냥입을다물기로결정했습니다.

저그래도이만하면정말꽤나솔직한사람이지요?모지람과솔직함의그경계가어

디인지참애매하지만그냥생긴대로살기로이미결정했구요.있는그대로,가식없

이살고싶습니다.아직까진정말그렇습니다.

그런데지금잠깐TV에눈을돌렸는데화면이낯익다했더니한국,서울의모습인듯

한장면이나오고있습니다.역시탈레반에피납되어있는인질을풀어내라는교회

측사람들의모습인것같습니다.소리는죽여져있고짧은시간후다닥보여주고사

라져확실하게볼순없었지만분명한글로된피켓도보이고그랬습니다.

그러네요.세상의다른편에선지금생사를오가며애타고있는사람들이있네요.그

사람들에비하면전한가로운놀음하는듯느껴지기도하지만역시인간의삶이라는

게지극히자기중심적일수밖에없으니어쩔도리는없지요.아무리저밖에서피

울음과통곡의절규가메아리쳐도전제문제에더집중할수밖에없는것이니까요.

잠깐제의식을그쪽으로돌려보는데참난감합니다.왜거기로가셨나요,들?이란

질문도부질없고,이미저질러진그들의만행앞에서뒤늦게후회해봐도소용없고,

그저다만결과로만봤을때많이많이안타깝습니다.본의,과정그런것들다제쳐

두고그냥결과만으로봤을때너무오랜시간,많은사람들을피말리고있는게사실

이고,지금도고통받고있을그분들과그가족들을생각하면그냥유구무언이됩니다.

부디모두가염원하는그대로결과지어지기만을기도합니다.꼭그렇게되어세상에

아직도신뢰할만한것은남겨져있다고우리모두확인하게되길바랍니다.이미교

훈은충분히배웠다고여겨지니까요.이제비극은그만봤으면좋겠습니다.그밖의

세상의비극에도두눈질끈감고싶습니다.잠시얼마동안이라도말입니다.

아!~세상에현존하는카오스,내맘속에존재하는카오스,이모든것으로부터단

어느순간이라도자유롭고싶은게지금의절실한제소망입니다.아주잠깐만이라

도말이죠.쓰다보니자꾸했던말을반복하게되는군요.그만큼지금의제마음이

절실히그걸원한다는걸또확인하고있네요.자꾸의식이하나의구심점만을향하

는데거기에전속수무책이구요.그리고거기에서벗어나겠다고제본능이또계속

절코치하고있습니다.언제끝나게될지모를승자없는싸움이계속되고있는셈입

니다.

***어제이글을써놓고오늘성당다녀와서올려야지했는데오늘성당에도못갔습니다.

좀사정이생겨서요.모든번뇌가조용히스며들기만을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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