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우리 아들 녀석들 이야기

평소저는아들보단딸이좋아!를외치는사람입니다.뭐우리아들들이특별히제게

섭하게한다거나못해서가아니고일반적으로엄마에겐그래도딸이더낫다고생각

하는사람이란거지요.왜냐면같은여자니까그심정을더잘헤아려줄수있으리란

기대를해서말이지요.제동생네만봐도조카가둘인데다여자아이들이라엄마를

감싸고도는게장난이아니고(할아버지할머니가자기들엄마한테조금이라도섭하

했다간난리가난다는걸재작년에벌써확인했지요),아빠가좀못하면완존히셋

똘똘뭉쳐아빠를퇴출시킬분위기까지가더라니까요.

사실그렇게될지안될지까지는확언할수없는것도사실입니다.아무래도아빠는

멀리떨어져있고엄마하고만지내니더욱애틋해지는게더진실에가깝기도하지만

마음속으로는외롭게지낼아빠한테미안한맘또한대단한게사실이니까요.아무

튼여러가지로봤을때아들보다는딸들이엄마를더잘이해해주는게보편적이다는

말씀이지요.

그게바로저의평소생각이었는데요.그런데얼마전아들만있는저같은사람도한

번쯤기가살아난일이있었답니다.ㅎㅎ그렇다고뭐특별히별일은아니고요.

며칠전집에혼자조용히있는데벨이울리는겁니다.문앞에가서구멍으로보았더

니웬우리아이들또래의남자아이한명이있길래문을열었지요.우리큰아들이름

을말하면서집에있냐고묻더군요.전학교에갔다고대답했고,그아이는알았다고

하면서그냥떠났지요.,여긴캐나다라그아인한국아이가아니었구요.

그런데한한시간정도있다또벨소리가나는거에요.이번엔우리아들녀석이열

쇠를가지고가지않아벨을누르는건줄알고문을그냥열어줬는데아까그아이가

또온거였습니다.아직도안돌아왔냐고물으면서바게트빵을뜯고있는데바깥날

씨도제법쌀쌀한데주변을어슬렁거리며기다렸단얘기니까갑자기미안하기도하고

그아이가안되어보이는거있죠?그래서여지껏바깥에서우리애기다린거냐고묻

곤조금있으면올시간이니까안에들어와기다리라고했지요.

그랬더니혼자계신데방해하고싶지않다고말은괜찮다고하는데표정은어째지루

해보이기도하고무엇보다추워보였습니다.자식기르는사람은내자식,남의자식

할것없이다귀하게보이는지라제가다시들어와기다리라고재차권했지요.그랬

더니정말괜찮겠냐고하면서이번에는안으로들어오더군요.그렇게해서들어오라

하곤심심할테니지하에가서컴퓨터나하라고했습니다.고맙다면서냉큼지하실로

그아이는내려갔고전아들이올때까지일층에서제할일을했지요.

조금있다둘째녀석이전화를해서지금형하고함께있는데바로버스타고같이들

어간다고얘기해서친구가와있다고알려줬습니다.워낙친구를좋아하는녀석은신

나서알았다고대답했고곧이어아들둘이돌아왔습니다.친구좋아하는둘째는친구

얼굴보러지하로내려가고큰아들은저한테오더니이러는거있지요?"엄마!아무

일없었지요?"라구요.아니이게뭔소리여!싶기도하고무엇보다자기심중을표

현하는게그야말로가뭄에콩나듯하는녀석이하는말이라처음엔좀얼떨떨했습

니다.그러다다시생각해보니그래도자기딴에는장남이라고엄마를걱정해주는

표현을그렇게하는걸로여겨져서감동이싸하게밀려오는거였습니다.

아니!우리아들이이렇게나엄마를걱정해주다니!~하면서새로운아들의면모를

느꼈지요.그런데또시간이좀흐르니그래도그말의의미가너무웃겨서아들을

불러물어보았지요.",그얘기가무슨뜻이야?아무일이없었냐니?"했더니아들

은웃으면서"농담이지요."라고하는겁니다.그래도아무리농담이라도날보자마자

그런걸물어보는게전적인농담만으로는안들려서또미소를머금게되었답니다.

그런데이번에는둘째녀석이조금있다오더니한다는말이"엄마!저놈웃기는놈

이네내가우리엄마이쁘지?"라고했더니아주어색하게웃으면서"으응…"하는데

아니,이놈이무슨응큼한생각을했었나?왜그렇게웃는거지?"이러는겁니다.

참참아니도대체오버도넘지나쳤지그아이가응큼한생각을하긴뭘한다는건

지요.그아이입장에선나같은줌마가오히려무서울(?)수도있을텐데말입니다.

그렇게웃고말았는데가만히생각해보니우리둘째의강짜가제남편을이미넘어선

걸로느껴진일이이번만이아니더라구요.예전에한번함께스포츠용품점엘갔었는

데웬중국남자가절한참쳐다본다고기분나빠하면서결국엔그남자의시선을차

단해버린일이있었습니다.그앞을딱가려버린거지요.전그때사실기분이좀묘

했답니다.아니!우리아들만그런가?아니도대체지가내남편도아니고웬상관

인데???하는그런마음반에다,솔직히마음이든든해지면서아구!공짜는절대없

는게맞구만~이런마음반이었으니까요.

그리고큰아이는그러지않는데둘째는친구를데려오면(한국아이들이든,아님여

기현지아이들이든)늘묻는말이있는데"우리엄마몇살로보이냐?"는거에요.

가다른사람들보다좀젊어보인다는말을듣긴하지만그래도늘그걸물어보면서

또거기에덧붙여"우리엄마이쁘냐?"이것도꼭물어본답니다.고슴도치가지새끼

가젤로이쁜줄안다는말은들어봤어도아들이지엄마이쁜줄안다는말은들어본

적없는데우리못난팔불출아들은늘이런답니다.ㅎㅎ

지금자기젊어보이고이쁘다고자랑하는거냐구요?아니요.그건정말아니구요.

다만,제아들이엄마를이런식으로,조금얼띤모습을보이면서사랑하고있다는건

자랑하고있는게맞습니다.맞고요,그리고별자랑할게없는사람이라이런거라도

자랑하고있는것도맞습니다요.그리고우리아들들의그러한염려아닌염려가정

말많이감격스러웠던것도사실이구요.아마저말고모든엄마들의마음이이러지

않을까싶기도한데요.아니라구요?저만의착각이라구요?그래도전여전히

기분좋습니다.이렇게절사랑해주는아들이있어서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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