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의 입양아들을 보면서…

낸씨와마야의행복한모습

얼마전네덜란드외교관부부의한국입양아파양에대한기사로참많은분들이안타까워

했었지요.저도이유야어쨌든팔이안으로굽는다고우선은전후사정따지기이전에어린

소녀의거취가불분명하다는그사실하나만으로도대단히화가나고,속이많이상했었습

니다.

일단그후의소식을보면그아이를입양하겠다고나선신청자들이꽤된다니일이잘매듭

지어질듯해서안심을하게되었구요.그러면서동시에제가살고있는이곳,제주위에있

는,또는있었던한국입양아들을이전보다더욱관심을가지고보게되었지요.

우선몇년전한글을배우겠다고제반을찾았던분이계셨는데그분이바로한국에서이곳

으로입양되었었던분이었습니다.한국말을전혀못했지만한국말과글을배우고싶단의지

가느껴졌었는데워낙하는일이바쁘다보니몇번출석을못했었고,그러다보니자연히한

글공부와멀어지더군요.전안타까웠지만개인적사정을고려해볼때납득이가는지라그냥

지켜볼수밖에없었답니다.전화통화를하면서언젠가시간이허락되는날,다시또한글을

배우겠단말을들었지만요.

그후한인학교에부모중한쪽은캐나다인이고,또한쪽은한국인이라한글과말을배우기

위해오는아이들은여러명보았고,전에한번입양된한국아이가한인학교에와서얼마간

한글을배웠는데요즘은보이지않더니이번학기에두번째로입양된한국아이를보게되었

습니다.그아이의부모중한분이바로제수업을듣는낸씨란쿨한분인데,남편분은역사

선생님이시고낸씨의말에의하면"저런아버지를가진우리아이는정말행운아라도생각해

요."라고할정도로다정하고좋은아버지라고합니다.

어느날수업중에낸씨는제게"우리딸이벌써(겨우다섯살인데요.)자기눈은옆으로너무

길다고맘에안든다면서눈을서양인형처럼동그랗게하고싶다고그러네요."하면서이미

여자의정체성에눈뜬딸아이를자랑겸걱정하셨었답니다.물론자기는"우리마야(그아이

의이름입니다.)의눈이얼마나이쁜데…너만의개성이넘친단다~"라고대답했지만그때의

느낌으로는커서분명히쌍커풀수술을할것같았다고하면서요.ㅎ

그아이가한인학교종업식때절한참보더니저처럼화장하고싶다고,또제크리스탈목걸

이를보더니갖고싶다고,제게나중에줄수있느냐고은밀히물어보더라구요.얼마나귀엽

고애교스러운지,딸이없는저는안아주고쓰다듬어주고낸씨에게물어보곤그아이의입술

에립글로스를칠해주었었지요.그리고낸씨와함께사진도찍어주었었구요.

낸씨는또전에이런말을한적이있었습니다.아이를한명더한국에서입양하고싶은데

이제더이상은그럴수가없다구요.한국정부에서해외입양문을닫았다고하더군요.그녀

와남편이여러나라중에서도한국아이를입양한이유에대해서도어느학생의질문에답했

었는데바로한국을선호했던이유는아이의생부모에대한정보를주고,예방접종기록이잘

되어서였다구요.그리고낸씨부부가생각하기에는아이의친부모에대한정보를간직하고

있다가언젠가아이가원하면만나게해주는게당연하고,또꼭필요하다고여기는듯보였

습니다.

그리고이분말고도바로제이웃,그러니까저의집바로옆옆집에젊은부부가살고있는데

어느날안고있는아이가동양아이이고,이아이가절유심히보는듯해서(전이부분에서

물론좋은가정에입양해서잘자라는거아주좋은일이지만,같은핏줄을알아보는듯해서

마음이아주울컥해진답니다.)물어봤더니바로한국아이라고대답을하더군요.얌전하게

생긴남자아이인데그부부역시동생을만들어주고싶어더한명입양하고싶어도그럴수

가없다는얘길했었습니다.전아이가조금더커지면한인학교에서한글을배우게하는게

좋을것같단이야길어김없이했고,그엄마도그러겠다고대답했구요.

그런데두번이나한국에서더이상아이들을입양시키질않는다는이야길듣다보니’아!

디어우리나라도이제좀뭔가를깨달았구나~’싶어졌습니다.우리가경제적으로는세계13

위경제대국이고,겉으로뭐든넘쳐나는듯한게한참전인데도불구하고여전히고아수출1

위국이란게웬지어울리지않는다고생각했었는데드디어정부차원에서이걸감지하고제

도적보완을했나보다했지요.

그런데한가지여전히의아한것은핏줄을중요시여기는우리나라문화나사회관습상그

많은고아들은그럼어찌될까하는점이기도했습니다.물론우리나라어떤연예인부부도

아이를입양해기르고점점사회적분위기가그런걸받아들이는쪽으로흐르는듯해서다행

스럽게는생각하지만,막상입양을선뜻결정하긴여전히어렵지않을까우려가되는것이었

지요.요즘은부부가헤어지면서자기아이들도서로꺼린다는기사를어디선가본적이있어

더욱불안해지는마음이되었던게사실이었답니다.

그렇다고제가개인적으로입양에대해찬성론자냐면그건또아니지만부디우리끼리우리

아이들을제대로잘건사하고잘기르려고노력을다해야할텐데~라는걱정은여전하단말

이지요.다시말해겉으로허울만좋게우리아이들을우리가거두겠다가아닌,진정으로충

분한준비와검토후에제대로(어감도그렇고,사실제대로란말의그의미가너무광대하긴

하지만요.)아이들을양육하는게더중요한문제라는것이지요.

제생각에는모든입양부모들이다천사표도아니요,일부문제가있었던것도사실이지만지

금까지입양된아이들이한국에서보다는더나은환경에서올바르게자라는경우도많이봐

왔고,그러기에그런아이들로길러준입양부모에게감사하는마음이더합니다.물론아이들

마음속에있을지도모를나를버린부모,조국이란배신감을훌쩍털어버리기엔시간이더필

요한일일수도있겠고,갈등이라는것이존재할수도있겠지만그래도반듯하게길러준부모

에대한고마움을느끼는아이들이훨씬더많을거라고기대하면서말입니다.

부디그아이들이현실을인정하면서,동시에그현실을탓하기보다는현명하게현실을극복

하는아이들로자라나길,그러면서낳은정보다는기른정이훨씬값어치가있는것임을알고

길러주신분들에대한고마움을잊지않는좋은사람들로성장하길바라는마음입니다.상처

를딛고일어설때우리들의내면은더욱성장한다는걸이해할수있다면정말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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