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서 첫 크리스마스파티를…

캐나다에와서크리스마스를맞이한지가올해로여섯번째인데지금까지는주로시어머님

댁에서크리스마스이브파티를했었습니다.첫해만가족모두시누이가초대한몽-트랑블랑

샬레에가서크리스마스를보냈었구요.

그런데올해드디어시어머님께서음식부터모든준비가점점힘들어지신다고그간의어려움

을토로하시면서이번크리스마스때는이브파티는건너뛰고,크리스마스당일날간단히준비

한점심을함께하고게임을하면서보내자고말씀하셨습니다.그러고보니그동안동생네식

구들까지가서준비해놓으신맛난음식먹기만했지,실질적으로도와드린건하나도없었다는

게기억나면서정말죄송스런마음이되었었죠.

굳이변명을하자면여기식의크리스마스에대해잘알지도못하고해서,어머님께서베풀어주

신은혜에고마워하면서저희들은선물만준비해갔었는데,시어머님입장에서도이제그만큼

하셨으면지치고힘드실만도하다싶었답니다.하나있는딸인시누이도음식만드는건젬병

이라어머님께서지금까지는혼자다준비하셨으니까요.

그래서크리스마스날에찾아뵙기로하고그럼이브에는뭘할까하다가동생과우리끼리우리

식으로조금음식을준비해서작은파티를하기로했습니다.또결정적으로그렇게마음을먹

게된이유는두조카들의남자친구들을한번쯤집에초대해어떤아이들인가도보면서함께

어울려야겠단생각이있어서였죠.그래서그아이들도초대하기로하고동생과분담하여음

을준비했습니다.

사실처음에는조카들남자친구가좀어색해할까봐시어머님과시누이는초대하지않으려고

했었는데조카가괜찮을것같다고해서연락을드렸더니이미두분이외출을하셨는지통화

가되지않아부득저희들끼리만파티를하게되었지요.

그전날,두조카들은저희집에와서예전부터끌고다니기만하고한쪽에쳐박아두었던크리

스마스장식을찾아내서분주하게데코레이션을시작했습니다.미국에서부터가지고있던가

짜트리는결국못찾아냈지만작은나무에찾아낸장식들을매달고,새로산포인세티아꽃을

한쪽에놓아두고이것저것열심히둘이꾸몄습니다.

그렇게어느정도크리스마스분위기를띄운다음저와동생은또다음날인크리스마스이브

날열심히아침부터음식을장만했지요.전갈비찜과새우튀김,샐러드를만들고,동생은일식

집에서정통으로배운초밥을두가지준비했습니다.거기에둘째조카남자친구가부모님이

해주신거라면서스프링롤을들고왔구요.또남편이피자를만들었습니다.그래서식당에상

을차렸는데,한쪽에는시어머님께서크리스마스때면늘저를위해만들어주시는’프룻케익’

도어김없이놓였구요.

화기애애한분위기속에서저녁을함께먹으면서대화도나누고즐거운시간을보내는데정작

우리큰아들은아직여자친구가없고,둘째는여자친구가있긴하지만데려오고싶지않다고

해서둘이좀외로워보이는것같기도했지만둘은전혀그런내색없이조카들의남자친구들과

이야기도잘나누고즐거워보였답니다.

저녁식사후에는모두다함께우리들이즐겨하는’멕시컨도미노게임’도하면서한참웃음꽃

을피웠고,달짝지근한아이스와인도마시면서저희집에서의첫크리스마스이브파티를아주

잘보냈지요.크리스마스이브에는하는선물교환도어김없이하면서,기쁜마음으로또선물

을풀어보고,덕담도나누고하면서요.그러다가큰아들녀석이친구를집에초대하고싶다고

해서친구둘이먼저왔고,조금후나머지친구한명은지하철역에있다고해서픽업하러가기

까지하면서집안이모처럼시끌벅적해졌답니다.

그렇게웃고,떠들고한참을즐겁게보내다또출출해진듯해서디저트로과일과동생이산티

라미슈케익도먹은다음동생과조카들,남자친구들은떠나고(물론동생네아파트앞까지데려

다주었고)돌아와쉬려는데이제는또아들녀석들친구들이배가고프다고해서음식을또차

려주고나서야겨우하루동안의호스티스역할을끝내고쉴수있었지요.

처음해본크리스마스파티였지만재미도쏠쏠하고,무엇보다가족간의화목을다질수

아주좋았던시간이었다고여겨졌습니다.그래서재미들려내년에도또하게될것같은예

이랍니다.꼭그렇게될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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