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손택 단편소설집 ‘나, 그리고 그 밖의 것들’ 중…

수전손택이란이름은들어본적이있었지만정작그녀의작품은읽어볼기회가없던
중이웃블러거양송이님께서보내주신책중에그녀의책이두권이나있었기에드디
어그녀의작품을만나볼기회를갖게되었습니다.

그녀는미국뉴욕에서유태인부모로부터태어났는데원래그녀의성은’로젠블랏’이
었다가그녀의아버지가일찍돌아가시는바람에어머니가재혼을하게되었고,그런
와중에새아버지의성을따라’손택’이되었다는걸알게되었습니다.물론이것은제
가그녀에게관심을가지게되어찾아본것이었지요.

그녀는아리조나주턱손에서그리고로스엔젤레스에서어린시절을보낸걸로되어
있고,대학은버클리를다니다가UniversityofChicago에서철학,문학을공부했고,
또하버드에서이론학을,영국옥스퍼드,프랑스소르본에서도수학한것으로되어있
습니다.이부분에있어여러장소를옮겨다니며여러학문에힘쓴덕분에그녀의사
고가좀더유연하면서도독특해진것같단제나름대로의추측도해보았구요.

그녀는또17세에결혼을해서아들하나를남기고8년의결혼생활을끝낸것으로
되어있는데제가보통때와달리이렇게한작가의생에대해서말하는이유는개인
적으로그녀에게관심이가서이기도하지만어떤작품을읽기위해서유난히그작가
의성향과가치관에천착하게되는경우가있는데,바로이수전손택이란유명작가
이자수필가,예술평론가의경우가그러했습니다.

그녀의작품은읽기수월하지않을뿐만아니라그녀의사상에대한어느정도의배경
이없을경우에는한여인의시니컬한독백을그저받아내어야만하는것인지내지그
녀만의세계라는거대한미궁을헤매는듯한감성에당황하게되어쉽사리그녀의글
들을포기하게될것같단느낌을그녀의첫작품에서부터강렬하게받았기때문이기
도합니다.제자신바로이런느낌으로다른책에비해진도가훨씬더디게나간다
는걸절감했기에말입니다.

대개의경우책이어렵다고느껴질때우리들은두가지선택을하게된다고봅니다.
모르는채그대로책읽기를진행시키는경우와결국엔책뚜껑을덮어버리고마는경
우두가지지요.그렇게포기하다가언젠가다시책을펼쳐들수도있긴하지만또대

개는그냥영원히덮어버리는수도많구요.부디이책이그렇게되지않기를기도하

면서읽었다면제가얼마나이작가와작품에애정을가지려고노력했는지아시겠지요?ㅎ

제경우를보자면책이나영화는세월의흐름과함께그감상도변한다는것을또경
험으로알기에지금마음에안든다거나이해가안되었던것들을주로는후에다시시
도하는편인데그녀의소설들을읽으면서가장답답했던부분은제가그녀가말하고
자하는것이과연무엇인가정확히판단내릴수없었단것이랍니다.왜냐면그녀를
전혀알지도못했고,그녀의사상과가치관에대한이해가전무했기때문이지요.

그래서그저보이는그대로를읽으면서제나름의느낌에매달릴수밖에없었는데
그러다보면또여지없이드러나는저의무지에짜증이나기도여러번이었고,또그
러다보면이거그냥한여자가횡설수설하는걸너무심각하게받아들이고있는건
아닐까란의심도솔직히몇차례들었답니다.그렇게보통의독서방식과다르게천
천히책장을넘기면서읽었던단편들이었는데그중에서오늘은역시다른때와달리
한편에대해서만이야기할까합니다.

먼저이책에서맨처음으로소개되는‘인형’이란작품은다읽은후찾아보니그녀가

1963년에쓴것으로되어있던데어떻게그당시이미인간의복제란문제를점칠수

있었는지놀라웠습니다.한마디로그녀가미국의지성으로알려진이유를납득할수

있었던충분한증거를발견한셈이라고나할까요?그녀의혜안이놀라우면서도그녀

의예지가저절로이루어진것은아닐게확실하단,일종의자극을받게되었지요.
더불어제자신도더욱노력해야겠단결심을굳혔습니다.그런데인간복제란문제가
이미그당시지식인들사이에알만한사람들은다알았던그런사안은아니었겠지요?

이소설은우리에게더나은삶을위해자신과똑같은인형을복제해낸다할지라도앞
으로벌어질생은예측불허이기에결코안전할수가없다는,다시말해아무리지겹고
따분한현실을피하기위해발버둥쳐봤자우리의삶이라는것은또이전과크게변할
수없는한계에직면한다는,결국처음과별차이없는그런일상의연속이라는대단히
비관적인결론을인식시켜줍니다.물론누구라도예외가없다는것에서조금의위로
를받을순있었지만분명슬픈현실을정확히찔리게되니“아얏!~”소리가절로나
오더군요.

또한우리가늘접하면서잘안다고믿는가족조차도어쩜우리들의변화에그리예민
한반응을보여줄수없는슬픈관계로전락하고만현대사회의사랑부재,개별성에
대해서작가는소리높이고싶었는지도모르겠단생각을또해봤습니다.우리모두
결국혼자일수밖에없다는냉엄한현실을또꼬집고싶었는지두요.그러니그녀의
표현이그렇게나냉소적이지~싶었구요.

그리고결국아무리자신을분열시키고또분열시켜봤자돌아오는결과를몽땅끌어
안아야하는건오로지자신스스로라는걸깨달게만들면서일상에서느끼게되는무
료함에서비롯된헛된망상의여지를싹둑자르는데일조하긴했습니다…만,이러다
또언제다시싹이자라시시콜콜투덜거리면서내맘대로공상의나래를펴댈지는장
담할수가없네요.ㅠㅠ

그런데어쩜그녀가말하고자하는것도바로이러한우리들의불완전성과그와동시
에일탈을꿈꾸는우리의희망을묘하게겹쳐보여주므로우리스스로판단하고선택
하게하려는게아니었을까란망상(?)혹은공상을또해보게되었지요.독특한그녀
만의시선으로우리들을주목하게만들고우리들을일깨우면서‘인생,그거뭐별거

있나?’하고말입니다.그래서저는이단편을다시여러번읽으며그녀의진정한의

도가무엇인지에대해좀더탐구해봐야겠단결론에도달했고,그렇게하려니기운이
솟음과맥빠짐이동시에펼쳐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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