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행 2 <미처 몰랐던 나이아가라 동네(?)의 화려함에 놀라며…>

아침여명속의킹스톤

다음날일찍눈을뜬저희셋(남편,저,동생요.부모님께선아침은늘생식으로해결하

시거든요.)은호텔에있는식당에서아침식사를하기로했습니다.햇살이가득스며드는

맨꼭대기층에뷔페식당이위치해있었는데,천장일부가유리로되어있어더욱찬란해

보였지요.게다가음식까지다맛있고,정갈해보여서무척맘에들었답니다.

아침식사메뉴는뭐그리특별한게없었다해도후식으로준비된과일이풍성했고,

아주단맛이듬뿍든온타리오주의일급같아보여많이기뻤고요.특별히자두가아주

맛있어서방에계신어머니께갖다드리려고동생이살짝몇조각가져왔지요.ㅎㅎ

식사를마치고남편과저는근처를잠시산책한다음일찌감치우리가족은호텔을빠져

나와시내를한바퀴돌고나서(수박겉핥기식으로대충차타고구경하는걸로만족해

야만했지요.시간이워낙빠듯해서요.)다음코스인나이아가라폭포로향했습니다.

킹스톤에서나이아가라까지는대략4시간정도걸리는데우리일행은좀더시간이걸렸

습니다.지극히안전하게운전하는남편,화장실자주가셔야하는부모님덕택에말이죠.

뭐놀러다니는데시간에그리쫓길필요가있나하시는분들이계실수도있겠지만워낙

이번일정은짧고보고싶은건많아서마음이바빴답니다.단체관광정도까지야아니었

겠지만여유보다는조금이라도빨리움직여서알차게보여드려야겠단생각을했으니까요.

이번여행에서의행운은무엇보다도화창하고포근한날씨였는데일교차가심하긴했지만

더할나위없이맑은하늘이여행의흥취를더욱돋우었던게사실이었습니다.낮에는외

투를벗어야할만큼따뜻했고,따스한햇살이주는포만감은무엇에견줄수없는행복을

우리모두에게가져다주었으니까요.햇빛이참고맙고그렇게사랑스럽기는또아주오

랜만인듯

드디어나이아가라에도착하고보니어느덧점심시간이지나있었고,우리는제가한번

가본적있는그식당으로향했습니다.바로지난6월재캐나다학술대회때방문해본

곳인데시설도깨끗하고맛도괜찮았던기억이나서말이지요.그곳에서점심을맛있게

먹은후저희는바로나이아가라폭포를구경하러나섰는데,일단은차를타고한바퀴

돌아본다음,호텔에체크인을하고다시천천히폭포를감상하기로결정을내렸습니다.

그때가긴연휴의시작이라그랬는지어찌나사람들이많은지정신이없는데다가,저를

더욱놀랍게만든건우리다섯일행중저만유일하게나이아가라폭포에와봤었다고잘

난척했던(?)제코가납작해질만큼나이아가라란동네가제가봤던그동네가아니지뭐

겠어요?이건미국의라스베가스를연상시키는화려함으로온통치장된,전혀낯선그런

도시였다이거죠.

조금후알게된사실이었지만제가본나이아가라는그저폭포와가장가까웠던한부분

이었고,그보다화려한번화가는바로조금더떨어진곳에있었던거였습니다.그러니

제가만약가족들에게가아닌남에게나이아가라에대해서아는척하고잘난척을해댔

다면그야말로코끼리다리만져보고다아는척하는대실수를범할뻔했다이거지요.

!~그러니가족들의야유를들으며그냥팍찌그러지는걸로망신은조용히수습이되

었다고나할까요?

그외,또하나더제가나이아가라를떠날때까지남편에게들었던야유가있었는데요.

그건제게호텔예약을맡긴남편에게도일말의책임이있는일이긴하지만평소남편은

크라운플라자라는호텔을선호하는데,그호텔은중심에서멀리떨어져있었던걸로제

기억에남아있어그냥홀리데이인으로예약을했었는데조금더수준이높은‘크라운

플라자가바로그번화가의중심에있었고,두호텔이같은포인트로투숙할수있었던

것에비해홀리데이인의수준은그에못미쳤기에남편의“아고!저기크라운플라자

가있네!”란조크를내내들어야했답니다.

정말나이아가라폭포의홀리데이인호텔은좀많이실망스러웠습니다.우선냉장고

가없어서가져간아이스박스의음식들을그대로두어야했고,다음날아침식사도전날

에비해형편없어보여(가격은비슷했음에도)굳이먼길까지걸어가아침식사를해야

했지요.(남편이미리알아본곳이있었는데그곳역시도가격에비해맛도,음식의종류

도별로였지요.아마나이아가라는관광단지중에서도최고봉에속하는곳이라역시물

가도다른곳에비해좀비싸고,서비스도그렇게기대할만한곳이아니란결론을내리게

되었답니다.물론특급호텔이야어디든다비슷할수도있겠지만요.ㅠㅠ)

그건그렇고,다시원래의이야기로돌아가자면저희들은호텔체크인후다시나와이번

에는걸어서아래마을(나이아가라폭포근처를말함인데언덕의아래에있으니이리표

현합니다.^^)로갔습니다.어머니휠체어에모시고돌아가면서휠체어를밀고,폭포가

까이물보라를맞는그곳까지말이지요.수많은인종의,다양한사람들의모습을구경

하면서(어디가든관광명소도그렇지만사람구경은왜케재미난것인지말입니다.ㅎ)

천천히여유롭게폭포를감상했습니다.아버지,어머니께서도,동생도,남편도(저는이

미해본것이니제외하고)대자연의어마어마함앞에입을다물지못하고감탄을내질

렀지요.

비록가까이에서본나이아가라는저밑의포말이적나라한더러움을드러내고있기도

했지만그쯤은문제도아니고,그저자연이토해내는거대한물줄기앞에자신의왜소

,거기에비해자연의웅장함,유구함에저절로겸손함을터득하게되는듯했답니다.

한없이바라다보며각자의심연으로빠져드는듯보이는사람들의모습또한인상적

이었고말이죠.물론그냥눈으로만훑고사진찍기에더바빠보이는사람들도분명있

었지만그래도어느순간그들의마음속어딘가에는그날의그광경이깊숙이간직될

것으로믿어졌습니다.아니꼭그렇게믿고싶었던걸까요?^.~

꽤나먼거리였지만다리가좀불편하시다는아버지께서는천천히걸으시고,우리는앞

서면서폭포근처를한참걸어다녔습니다.결국번화가의일번지까지가서사람구경,

가게구경도하고말이지요.그러다호텔로돌아왔는데좀늦게먹은점심으로가족중

누구도배가고프지않았지만그냥지나치기엔또아쉬우니저녁은가져간컵라면으로

떼우기로합의를봤습니다.호텔방에있는커피메이커에물을끊여가져간김치와함께

호텔방에앉아먹는라면은묘한언발란스의낭만으로,또좋은추억거리로그렇게우리

가족의마음에새겨졌고말이지요.

그날도역시실내수영장에몸이라도담갔다잘까하다가모두피곤해그냥잠자리에일

찍들었습니다.내일또일찌감치타워에올라가(참,홀리데이인호텔에감사하는한가

,바로스카이론타워의무료입장권을식구수대로줬다는거,이거하나는진짜로감

사했지요.)구경하고바로토론토로떠나야했으니일찍자는게좋을것같아서요.그래

서맥주나칵테일이나한잔씩하면서나이아가라의밤을촉촉히보내자던계획은무산

되어버렸지만더좋은내일을또기약하면서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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