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니 서미경씨와 얽힌 추억이 떠오르네!

어린시절부터좀엉뚱한면과지극히순종적인면을동시에지니고있었던나는어른들

의세계를잘안다고생각하면서도주로는모르는척하며지냈던아이였다.

어머니를따라다른집을놀러다니다보면어느집안에서굴러다니는선데이서울’‘

간경향뭐이런삼류잡지를들출기회가생기기도했고,어느집에서는당시한창유행

이던故고우영화백의만화수호지뭐이런성인만화를접할기회를잡기도하였다.

그런잡지나만화속에는아이들에게는금기시되는어른들만의풍속도,다시말해꽤나

저질스럽지만묘한흥분과호기심을일으킨다고여겼던이야기들이수두룩했는데겉으

론새초롬하니요조숙녀다운모습을지녔던나는시치미를똑떼고그잡지,만화를열

심히탐독하곤했다.

우선내가그렇게나그런이야기들에이끌렸던이유를지금곰곰이생각해보자면첫째

론내가보기에는우스꽝스러운어른들만이알아야할세계는과연어떤것일까에대한

궁금증이우선이었겠지만단지하지말라는것을하면서느끼는스릴과쾌감도꽤있었

던것같고,또다른이유는나는다른아이들과는많이다르니(?어려서부터나는다른

아이들과는차별화되어탄생된아이라는은근한자부심내지한없이불행한운명의소

유자일수밖에없는선택된아이라는의식이날지배했으니나는꼼짝없는<하이퍼매

니아>가확실했던듯싶다.ㅠ.ㅠ)그아이들이모르는뭔가를알권리가있다는맹랑한

생각으로부터그랬을수도있을것같다.아니,확실히그랬다고믿는다.

사실보고나면한동안은가슴도쿵쾅쿵쾅뛰면서,왠지저아랫배가지릿지릿한듯오

줌이마렵기도했고,아무튼나는속(주로내안의온갖복잡다단했던생각들을이름)

(학교생활이나집생활은물론모범생이라는나의이미지를말함)이완벽히달랐던

양파같은,많이부조리한아이였고,그것을혼자은근히즐겼던것도같다.

그런데가만있자,내가제목을이렇게써놓곤,서론이너무길었던것같네~

그럼지금부터나의본격적인이야기를꺼내기전에,아주오래전내기억에분명히각

인되어있던인물의이름을인터넷신문에서발견하고난다음의나의감상부터또잠

깐짚고넘어갈까한다.

사람은추억에산다말한다해도가히틀린건아니라는생각을늘하고있는데,이이

(서미경)이준나의어린시절의한자락을떠올림은이가을에나를아스라한기운

속으로한없이밀어넣는게사실이다.왠지모를서러움비슷한감성이저녁무렵의

스산한분위기와굴뚝에서나는연기를보며죽음을생각했었던또다른어린시절하

나와정확히겹치고있다.분명서러운기억도,슬픈일도아니었는데왜그런걸까를

또가만히생각해보면그건저심연에존재하는어떤슬픔이기회만되면고개를들려

는나의숙명으로부터기인한게아닐까싶기도하다.

,그럼이상나의감상을마치고본론으로들어가서

내가그녀의존재를안것은아마도초등학교4,5학년때가아닌가싶다.

나는그당시학교에서시쳇말로꽤잘나가는학생중하나였다.나는알고싶은게

너무많았고,더불어내안에서밖에서일어나는모든현상을비교적다른아이들보다

는어느정도명확히인식할수있었던총명한아이였다고믿는다.

알고싶었던게많았지만그렇다고나의호기심을기회만있으면드러내었다고는말할

수없는데,그이유는아까도잠시언급했듯이나의속을다드러내기에는나의겉모

습과소셜포지션이그걸용납하지않았던게사실이었던거였다.어떻게어른들을그

렇게나놀라게할수있었겠는가?그러니적당히내나름대로머리를굴리면서절제와

중용을지키려고꽤나애썼던시절이었다.

그와중에그래도내가정말궁금하고,하고싶었던일을실행에옮긴경험이한번있

었는데,그게바로그당시너무예쁘고,잘나갔던인기배우서미경씨에게팬레터를

쓴일이었다.그랬다.모범생이자공부도잘하는아이(그당시는요즘과달라서범생

이와그렇지않은아이들이흑백처럼분명히갈라졌던시절이었다.)가할수없는그야

말로엉뚱하고,조금은저급(?)스러운행동을한거였다.

아무도몰래편지를써서붙이기까지했는데,이어리석은(아님전혀그런일이일어나

지않을거로철썩같이믿고있었는지도)꼬맹이가글쎄집전화를남겨인기여배우에

게전화를부탁하는어처구니없는실수(?)를저지르고말았다.

편지를보내놓고도아마까마득하게잊고있었을것이다.그러던어느날저녁쯤나를

찾는전화한통을받았는데내가누군데요?”하고어머니께여쭈었더니“서미경이라

는데?”라고하시면서전화를건네주셨고,나는‘설마그서미경씨가?’하는맘으로,

니어쩌면처음에는서미경이누구야?’하는마음으로전화를받았을것이다.

그랬는데전화건너편에서흘러나오는목소리는분명히텔레비전에서들었던,그상냥

하고친근한목소리였고,나는정말얼떨떨한정신으로전화통화를했을것이다.무슨

이야기가오고갔는지물론기억에선명하게남아있지않아다기억할순없지만,아마

나는나도커서언니같은멋진여배우가되고싶어요.언니가이렇게전화정말해주

실지기대하지않았는데너무기뻐요.”그리고미경씨는그래.이쁘게커서꼭미스

롯데콘테스트에나와당선되고,좋은여배우가되도록해~”뭐이런이야기를했었던

것같다.

그리고유명여배우와직접통화를했고,그것도유명배우가내청의화답으로직접전

화를걸어줘잠깐이나마살가운대화를나누었다는것에얼마간의자부심을느꼈던것

도같다.그리고속으로나도커서유명배우가되면이언니처럼겸손하고,특히아이

들에게다정한배우가되어야지~’하며나름다부진결심을다졌던것도같고.

그러한인연으로그후부터나는더욱더많이서미경이라는배우를좋아했는데언제부

터인가그녀는이름을서승희로바꾸었고,그리고얼마후화면에서아예사라져버렸다.

왜그녀가안보일까한참을궁금해하다가결국은잊어버렸을것이다.그런데한참후

들리는소문에그녀가롯데회장님의여인이되었다나뭐라나,뭐이런이야기들이들

려왔고,그러다가결국에는서서히일반인들의뇌리에서그녀는사라져갔다고믿는다.

그리고정말강산이몇번더바뀐그런세월이흐른며칠전이되어서야그녀에대한소

식을비로소듣게되었는데무엇보다놀라운건내기억속에언제나청순한처녀같은

그녀에게이미장성한딸이있다는거그러고보니내게도이미다커버린아들이둘

씩이나있는데그게뭐그리놀랄일일까싶기도하지만참이상한느낌을불러일으키며

놀라운이감정은뭐란말인지

그러고보니정말많은세월이흘러버렸다.그리고그세월속에묻혔던나의어린시절

의기억들이고스란히되살아나니이시간참아련한기운에휩싸이게된다.나에게도

그런천진난만했던,또조금많이엉뚱했던시절이있었나싶기도하고,참으로뭔지까

닭모를그리움속으로빠져들게된다.그리고순간입가에는잔잔한미소가피여오른다.

이가을을놓치고싶지않다는마음에이렇게사진으로라도가을자락을붙잡아보긴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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