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죽음으로 말하고 싶었던 건 과연 뭐였을까?
BY sophia7903 ON 5. 24, 2009
한나라를책임지는자리에있던,사람이아닌하늘이낸다는일국의대통령이었던노무현
전대통령께서스스로목숨을끊어세상과이별을고했다.아무리세상사별의별일이다
일어난다고할지라도이건정말아닌데~싶다.그야말로가슴이많이아려서할말이언뜻
떠오르지않는다.
도대체무엇이일국의대통령이었던그분을자살이라는,막장중에서도막장의행위로이끈
것일까?
체계적으로심리학을공부해본적은없지만평소인간의심리에지대한관심을가지고있는
나로서는그분의죽음이과연우리들에게말하고자하는것은무엇인지골몰하게된다.그
리고이것이설혹진실과는거리가먼나만의착각일지라도나의생각을한번정리해보고
싶다.
나는사실세상의이야기들을어디까지믿고,어디까지의심해야할지그적정선을구분하
는데많이서툴다.판단력이부족해서일수도있겠지만우리들이알고있는것이과연어디
까지가진실이고,어디까지가거짓인지그걸온전히아는이는세상에극히일부라는생각
을주로하며사는사람이다.그만큼우리들은진실의중심에서벗어난세상에서좋게표현
하자면맘편하게,반대로말하자면아무것도모르면서그냥바보처럼살아가고있다고믿
는편이다.
과연이번노전대통령의포괄적뇌물죄혐의에대해서도과연어디까지가사실이고,어디
까지가거짓,또는확대된이야기인지나는판단이서지않았었고,과연언론에서공개하는
내용을그대로다믿어야하나(그것도언론마다입장에따라견해가다르니더욱헷갈렸음
은말할것도없었고말이다.)그것조차도꽤고민스러웠기에나는차라리그쪽(?)에는그
냥신경을쓰지않는걸선택했었다.
그랬는데,일이이지경(?)이되고보니이제는그냥무신경하게넘어가게되지가않는다.
한인간의목숨이관련된문제,그것도전직대통령이스스로목숨을끊은일이고보니참
으로황망한심정이되면서그분의서거에찹찹함을견딜수가없다.
그리고,그분을죽음으로내몰게된그원인에대해참을수없는의문이샘솟는다.그런
결정을내릴수밖에없었던그내막은뭐였을까를비롯하여그렇게극단적인행위를하므
로남은이들에게말하고자한것은무엇이었는지그게말할수없이궁금해진다.
우선사람이스스로목숨을끊는행위는대단한각오를필요로하는행위일거라고평소생
각하는편인데,술김이나극히흥분된상태에서우발적으로그런행위를할수도물론있겠
지만이번노전대통령의자살은그런경우와는다른듯하다.그러니더더욱그런결단을
내린그분의심중을짚어보고싶어진다.
하지만좀더숙고하다보니내가내멋대로지레짐작하는일들은이미고인이된그분을
또한번죽이는행위가될지도모른다는깨달음이다가왔다.분명나혼자만간직하는생
각이아닌,이렇게공공연하게올리는글에나의생각을담는다는건어느정도의책임감을
동반해야하는것인데그런점에서전혀검증이되지않은,그저내개인적인생각들을글로
표현하는자체가이미객관성이결여된위험한행위일수도있다는걸깨달은것이다.
그래서나의생각들은그저내가슴속에묻어두기로맘먹고대신이번일을지켜보면서느
낀점을잠깐피력할까한다.
우선이유가어떻든그분은자신의목숨을스스로끊으므로세상과의인연에작별을고했다.
운명이라는이름으로말이다.그리고남은이들에게누구도원망하지말고,미안해하지도
말고,슬퍼하지도말라고했다.그런데…
지금남아있는사람들은그분이죽음으로스스로지켜내려고했던한인간의존엄성을아
주많이훼손하고흠집내는행위들을하고있다고보여진다.여전히서로를원망하고있고
마지막가는분께인사드리러간사람들을막고,또돌아가신분의이름을더럽히는사악한
악플을여전히써대고있고,미안해하고슬퍼하긴커녕여전히악다구니안에서헤매고있는
듯하다.오호통재라!~사람의죽음으로도풀수없는것이과연있다니!…
죽은자는말이없고,그로인해이제더이상은진실을알아낼명분도사라졌고,이제남은
것은과연뭘까?다시말해그분이죽음으로말하고싶었던건뭐였을까?그건아마도세
상사인생사다새옹지마이고,삶과죽음이모두자연의한조각이듯사랑도미움도진실도
거짓도알고보면별반다르지않은우리삶의한조각이므로모두다덧없음을말하고자한
건아니었을까?
아마떠나는입장에서이한마디를덧붙이기는좀면구스러워빼놓았을지도모른다고여
겨지는귀절을나름대로유추해보면그건아마도“이제그만서로불신의벽을헐고,서로
용서하고,대의를위해앞으로나가자!그리고나는한여자와가족들을깊이사랑했던,책
임감있는가장이었다.”쯤이되지않을까싶다.그러니이제남은자들이해야할일은조
용히순리에따라일을처리해야함은물론,자신의목숨을던져지켜내고자했던그분의뜻
을좀더숙고해보는시간을가져야할듯싶다.
죄는미워하되,사람은미워하지말라는옛말도있듯,이제는그분의편안한안식을기도하며
우리모두겸손한마음으로더이상불행한사태가벌어지지않도록우리의힘을결집해야할
때가아닌가싶다.그것만이전직대통령의죽음을헛되이만들지않는유일한길이라고믿는
다.
노무현전대통령님의명복을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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