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오 모리코네 공연 관람기

저는지금서울에있는데요.지난화요일에도착해서다음날한일이바로유명한영화음악

의대가엔리오모리코네공연참관이었답니다.평소좋아하던작곡가겸연주자이기에그

의공연을꼭보고싶었고,그래서미리몬트리얼에서예약을부탁해서볼수가있었던거지요.

그런데시차적응이아직안된관계로그날꼭두새벽부터눈이떠졌기에저녁8시부터시작

되는공연을제대로볼수있을지은근히걱정이많이되더군요.그럼에도너무고대했던찬

스라도저히망치고싶지는않아공연전까지눈을잠깐이라도붙이려고노력했고,결국공연

장근처에가서주차를한다음한10분정도눈을감았다,뜨는걸로흉내정도내곤말았습

니다.

그래서공연전부터고대하고,기대하던공연을제대로감상해낼수있을까기대반,걱정반

인맘으로설레임을가졌었는데막상공연장(올림픽체조경기장)에들어서니관람객들의열

기가그대로전해지더군요.바로제좌석뒤편으로유명한작곡가겸음악인영심씨가자리

를잡았고,그외에도제가얼굴을알아보지못하는음악관계자분들이꽤참석한듯했고요.

예정시간을조금지나무대에등장한영화음악의거장엔리오모리코네는단아한체구로즉

각자신의음악들을연주하기시작했습니다.그에대한이야기를조금하자면원래정통클래

식을공부한사람이고,로마에서태어나불과9세때처음으로산타세실리아국립음악원에

들어가그에게많은영향을주고평생그가존경했던고프레도페트라씨”로부터트럼펫,

,합창음악과합창지도를사사받았다고합니다.

12세에정식으로4년하모니프로그램에등록하여입학한후2년반만에그과정을다이

했는데당시발발한제2차세계대전으로배고픔을겪는등어려운시기를거쳤지만그때

경험들이후에그의작품에지대한영향을미치게되었고,그시기에그는기술적인탁월

능력을갖게되었다고합니다.

졸업후에도계속클래식음악을작곡하고연주했는데그는존케이지의영향을받아주로

이태리의아방가르드적인음악을만들어냈고요.그후1956년,그는재즈밴드를연주하고

이태리방송관계의일로팝송을선곡하는걸로가족을부양하기시작하여지금까지영화

악의대가로서의명성을쌓는기초를마련하게되었답니다.

1960년대초부터그는이태리의감독이자이전학교친구였던서지오레온”의영화를위

한영화음악을만들기시작했는데그의음악에는이전의영화음악에서와는다른총소리,

파람,사람의목소리,시실리안유대인하프,트럼펫,뉴펜더전자기타를이용한특수효과

가사용되었고,바로이러한것들이영화에생명력을부여하는힘을발휘하게되었다고하

네요.

서지오레온이감독한영화는주로스파게티웨스턴이었는데그중에는유명한“OnceUpon

aTimeinAmerica”도있고,그의영화와엔리오모리코네의영화음악들은감독과영화음악

가의멋진합작이라는선례가되고있답니다.

엔리오모리코네가만든곡중유명한곡으로는황야의무법자,석양의무법자,웨스턴,

실리안,천국의나날들,미션,언터쳐블,시네마천국,벅시,햄릿,로리타,말레나등이있지

만사실유명한그의음악만큼그가상복이있었느냐하면그건아니었는데요.그는다섯번

이나아카데미영화음악상후보에선정되었지만수상은한번도못했습니다.대신2007

아카데미로부터그간영화를위한공로를인정받아기립박수를받으며수상을했습니다.

그는고령이므로아주박력있고카리스마넘치는지휘를했다고는볼수없지만장장2시간

이넘는공연내내차분하면서도진지한분위기를이끌었습니다.또한무려네번의커튼콜

을받았고,주저하는듯보이면서도다응대해주며멋진음악을선사해줬고요.제가개인적

으로제일좋아하는그의음악은특히미션에서의가브리엘의오보에와“시실리안”,시네

마천국의주제곡과또다른한곡인데제목은기억이나지않네요.

그런데그의음악들을들으며새삼느껴지는것이있었는데,물론그는세계적으로도유명

한음악가이지만특히우리나라에서인기가높은이유가따로있을것같단거였습니다.

리고그이유는바로그의서정적이면서도애잔한음악들이우리나라사람들의정서와코드

가맞아떨어지는것그것아닐까싶었지요.그의음악들은아련하면서도애절한것이바로

우리들의정서인과도일맥상통하는느낌이있으니까말입니다.

그의음악을들으면가슴이참싸해지면서도동시에처연한아름다움이느껴지거든요.

리고그러한감동이영화와만나게되면더큰시너지효과를내어우리들을감탄과감동의

물결속으로휘감기게만들고말이죠.애잔함이것이그의음악을대변해주는하나의키

워드가아닐까싶습니다.

저는올림픽체조경기장은두번째로가본듯한데,좌석이불편했던건사실이었지만그

게공연의감동을저하시키지는못했고,저의피곤역시조금이라도더그의음악을감상하

고픈저의소망을막지는못했지요.눈은시린듯해도가슴속은아름다운감상으로가득

했고,공연마감시간이다가오자아쉬움까지마냥밀려들었으니까요.

그런데그의이번공연은헝가리의“100인조기요르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의협연이었다

고합니다.

공연이끝나고공연장을빠져나오는데낮동안의더위와는전혀다른선선한바람이한층

기분을맑게해주었습니다.그리고한국에도착해처음한일이평소좋아하던작곡가의

멋진공연을관람한일이라는감흥까지더해져저는자못흥분된상태로집으로돌아가게

되었답니다.

영화"미션"에나오는곡중하나인

Gabriel’sOboe/TheFa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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