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확! 깨우고, 내 가슴을 쿵! 때렸던 두 개의 이야기

제가한동안푹빠졌었던드라마찬란한유산이얼마전드디어대단원의막을내렸습니다.

그런데이제무슨낙으로살아가지?하며찬유”종방후폐인이되지나않을까은근걱정하

고있던저를확깨운반가운이야기를또며칠전발견했는데요.물론오늘의이야기는드라

마얘기가아닌실화고요.

사정인즉,허탈한마음을달래려고인터넷신문뉴스거리를뒤지다가우연히기사두개를

보게되었는데그게참제가슴을쿵!때리며저를밑도끝도없는환희와애련함이란뜨거움

속으로밀어넣었더라~뭐이런이야기인데요.그럼지금부터그이야기들을들려드릴테

니한번들어보실래요?

우선한이야기는배나사라는모임으로부터시작된가슴훈훈,따끈따끈한사연인데,이모

임은국내명문대와아이비리그재학생들로구성되어있고이들은저소득층자녀들에게공짜

수학과외를시켜주고있답니다.이들은무료공부방을열면서두가지조건을내걸었다는데

첫째는형편이어려운집자녀여야하고,둘째는중학교2학년학생일것이었다고요.

그이유는우선이들이이와같이무료과외를시작하게된동기가배운만큼나누자는기특

하고도기특한취지로부터였는데학창시절중가장성적을올리기좋은,적당한때가바로

중학교2학년때라고회원들끼리합의를봤기때문이라네요.그렇게시작된“배나사”(원래

의의미는배움을나누는사람들”)는원래서울과학고동창생10여명이처음멤버였는데

이후뜻을같이하는회원들이100여명으로불었다고요.

이들은처음에용산구청에찾아가도와달라간청을했는데거절을당했고,이에5개월에걸

쳐수학교재샘플을만들어다시찾아가이들의정성에탄복한구청측이드디어보광동오

산중학교교실2개를빌려쓰게해줘수업을시작할수있었다고합니다.처음에이들의선

행이오래가지않을것으로짐작했던용산구청측에서는1년뒤이들의성과를인정해지원

금까지대주며상가건물에미니교실을3개만들어수업을계속진행할수있게도왔고요.

이들은그저가르치기만하는게아니라아이들이관심을가질만한것들을곁들이며아이들

의흥미를돋구고,아이들의심적인상태까지파악하면서챙겨주는멘토의역할까지톡톡히

하고있는듯보였습니다.이들의열정과노력으로수업을받는아이들의성적이향상되자

2외에다른학년의학부모들도관심을많이보이고있다고하는데,이들은자신들의선

행이좋은결실을보이자용산구외에다른동네에도저소득층자녀들을위한공부방을만들

려는방법을또궁리중이라고합니다.

이글을보면서우리의희망적인미래를봤다고말씀드린다면너무큰비약일까요?하지만

이글을읽는순간저의가슴과머리는쿵!하는울림으로한동안두근,띵했던게사실입니

.어려움없이번듯하게,착실하게자기공부에만올인하고있는듯보이는학생들도남의

어려운처지를이해하고,또거기에자신들의힘을보태려고한다는사실을알게되었다는그

한가지이유만으로도저는충분히놀랍고무한한희열을느꼈으니까요.

함께나누려는정신,그건세상의선각자들이이구동성으로첫째로치는덕목인데다가또작

금의우리들이자주잊어가고있는사랑의실천이기도한데,아직어린학생들이이렇게

장서서가진자,누린자”의혜택을사회에환원하고있다는그사실이참으로밝은우리

미래를꿈꾸게했던게사실이랍니다.

그리고또다른이야기는광수교수가자신의선배에게쓴편지에관한내용이었는데그글

을읽으며저는제정신이순간확깨어나는듯한느낌을받았고,이전까지제가가져왔던마

광수교수에대한저의편견이랄까뭐그런것이온통부서지는걸경험하게되었지요.제대

로그분의책한번읽어보지않고그저뉴스가전하는걸로함부로한작가를판단했던저의

얄팍한사유력과거기에비해훨씬두꺼웠던저의오류덩어리가한순간둔탁한망치에의해

박살이나는신기한체험이요.

아주진솔한마음으로일말의사심없이써내려간듯한그편지는지고지순한러브레터같

기도하고,인생의후반기에접어든한작가가작가지망생들에게전해주는혹독하되,냉철한

작가들의숙명에관한보고같기도합니다.더이상작품활동을할수없든,하지않든절

필을하게되면결국독자들에게잊혀질수밖에없는존재로서의작가의운명과사회통념

에어긋났을때이사회로부터왕따가될수밖에없는존재로서의문단과학계의이단아의

운명이아주처절하게녹아있는,제가슴을또한번쿵!때렸던글이었습니다.

이글을읽으며그는진정가면놀이에익숙하고,진정성감추기에급급한우리사회의희생

양이라는확신이점점깊어갔고,그의슬픔이그대로전달되며위선의로고스에맞서자기만

의파토스를외쳤던한지성의깊은울림을공감할수있었지요.그와동시에그에게응원의

박수를힘차게보내고싶어생전쓰지않던“100자평이라는것에저의견해를남기기도했

고요.

잔잔한감동이깊은울림으로변하며제가슴을칩니다.마광수교수님의책을읽어본적은

없는사람이지만세상의외눈박이가치관에의해폄하된교수님의진의를믿고싶은사람이

기도합니다.왜냐면세상에는그런일들이너무많이비일비재하니까요.교수님의좋은글

늘가슴에새기며살고싶어집니다.더불어교수님과이순교수님두분의안녕하심을기원

합니다.[2009.07.2611:14:41]”

이렇게제마음을표현하면서저는또생각에잠시잠겼었습니다.그가한잘못이라는게도

대체뭐지?그를왕따시키는문단과학계는정확히그의뭐가그렇게못마땅한걸까?등등

을생각해봤습니다.그러다제가내린결론은결국우리사회가여전히편협하여자신들과

다른사고방식이나표현방식에대해서는폐쇄적을넘어가혹한집단적이지메를가하므로

기존에획득한자신들의권리를지키는것으로착각하고있고,또그렇게하므로자신들의

알량한밥그릇을유지하려든다는것이었습니다.

한마디로,이렇게나와다른너를인정하지않으므로그냥편안하게밥통을지키고,자신을

더발전시킬필요도,다른것을시도해볼필요도없이안주하는것으로사회의통념이라는

것을지킨다고착각하며,이에만족하지않고변화와개혁을꿈꾸는이들의발목을잡아끌

어내리면서묘한희열까지느끼는집단적찌질이증세를나타내고있는듯보인다는것이

고요.

내가못하면그냥잠자코남이하는것이나구경을하든지,아니면박수는못칠망정상대의

개성이나장점을눌러버리진말아야하는것인데,그걸못하고있는이사회의편협성에다

시한번진저리쳐지면서새삼제가몸담고있는이민사회의유쾌하지못한경험들까지되

살아나깊은한숨을내쉴수밖에없었답니다.진정이러한것이우리의근원적인,절대치

유불가능한문제인것인지아님사회적환경에의해조성된,하지만언젠가는극복될수있

는한시적문제인것인지거기까지제사고는확장되어갔습니다.

하지만이렇게침울하게끝나버리는제자신이싫어서저는다시한번마광수교수의글을

찬찬히읽어봤습니다.여전히그의글은담백하면서도은은한향을풍기며저의가슴을포

근하게물들여저를깨웠으며,그의책들을읽어보고싶단열망을갖게만들었고,짧고도명

료한그의문장은제게귀한배움의기회를선사했습니다.그러니기회가닿는대로그를제

대로알고싶어진건불문가지였겠지요?^^

***사진은다조선닷컴에서빌려왔습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