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오늘 이야기, 그리고 음식 이야기

가을은깊어만갑니다.

오늘오랜만에가보니내부를많이손봤더라고요.물고기들이노니는화면도마련해놓고말이죠.^^

사실오늘은결혼기념일이고,아침부터날씨는비를약간뿌린흐리다면흐리고,침착하다면

침착한그런날이었지요.결혼기념일이라고들뜨고법석을부리기에는이제나이도그렇고,

어떤특정한날에의미를두기보다는조금더깊은사유로결혼생활을들여다봐야한다고믿

기에저는전날카드한장써놓은걸남편에게주는걸로이날을그야말로조용히보내고자

했답니다.

하지만남편은또생각이달라서인지하루휴가를내서오랜만에함께스파도가고,저녁도

좀근사한데가서먹자고하더군요.이런제안을굳이거절할이유도없고,또그런다면남편

은당연삐질게뻔해서그러자고했습니다.ㅎㅎ

그래서약간흐리고축축했던오늘스파에다녀왔지요.그런데사실빛이쨍쨍한날보다이런

날이그런곳을방문하기에는더욱좋다는걸또한번실감했습니다.우선햇볕이따갑지않

으니얼굴자외선에마구노출할일도없고,이런날따끈따끈한물에들어앉아있는게훨씬

어울린다고생각하니까말이지요.

그런데사우나를해보니,운동을하기전에는별로느끼지못했는데운동효과인지뭔지아무

튼시간이좀지나고나니땀이물흐르듯흐르면서상쾌한기분을느낄수있겠더군요.정말

몸의독소가제대로빠져나오는듯한느낌이들면서숨은턱막혀도기분은좋아졌으니까요.

그리고그렇게뜨거운곳에서견디다바로앞에있는냉탕으로뛰어들때의그기분은아마아

시는분들은다아시겠지만너무도시원하고몸이뜨는듯한환상에빠지게되잖아요?그렇게

몇번을사우나와냉탕을들락거리면서제몸과마음을호사시켰습니다.

그런데아침을제대로먹지못해서인지꽤나배가고파오는데다른때와달리이번에가져간

것이라곤M&M쵸콜렛몇알과포도몇알,거기에복숭아두쪽,사과한쪽이다라서그것을

먹어도조금어지러운듯도하면서허기가느껴지더라고요.그렇게허기때문인지아니면남

편말대로요즘운동을좀과하게해서근육이피곤해져인지아무튼졸음이슬슬와서깜박

잔다는게그만거의한시간은잤나봅니다(물론가져간책반이상을읽기도했지만요).

남편이깨워그제서야눈을뜨고는바로샤워하고집에가기로했습니다.그래서샤워를마치

고밖으로나왔더니남편이하는말이저녁은저녁이고지금조금배고프지않냐고,자주가는

채식주의자식당에가서샐러드라도먹고가자는겁니다.그래서또오케이!했지요.전웬만

하면남편말을잘따라주는착한아내니까요.

얼마전부터주중에는쉬지않고운동을계속하는데,그이유가바로동생이저를많이압박해

서랍니다.운동은정말많이힘들게해야효과가있다면서저를하루도못쉬게하는데,처음

엔정말죽겠더니그것도습관이되니견딜만하더라고요.게다가지난주일에성당에갔더니

오랜만에뵙는분들이제게이구동성으로아니,웬살이그리빠졌어요.얼굴도더홀쭉해

졌네~”하는말을옆에서들은동생이거봐,다내덕인지알지?언니는그저내말만들어

야해!”라면서유세아닌유세를좀떨더라고요.

그것때문은아니지만어머니께서또미사후전화를하셔서동생이몸이안좋으니어머니,

아버지걱정은말고둘이맛난것먹고들어오라고해서동생과저만점심을먹으러갔었지

.우리둘다별것아닌것먹고팁은꼭줘야하는게아까워그냥저희들이좋아하는푸

드코트내에있는태국음식점으로요.여긴일요일에는저녁식사만하는식당도많고,아무

리어머니께서그리말씀하셔도우리끼리만정말맛난것먹기에는죄의식이느껴져서말이

지요.

,제가이런이야기를장황하게꺼내는이유는바로주중에는하루도쉬지않고운동을하

고있는요즘이지만오늘은예외라서동생과큰조카만피트니스센터에데려다주기로했다

는그이야기와그래서동생과조카를또픽업해데려다주려면그냥집가까운곳에있는별

로그다지근사하지않은레스토랑에갈수밖에없었다는이야기를하려는거랍니다.^^

이탤리안레스토랑인데음식가격대비맛이나분위기가괜찮아서가끔남편과가는곳이지

.그래서비가촉촉히내리는저녁그곳에서남편과저녁을먹었습니다.창밖의비를감

상하면서말이지요.

남편은브르쉐타를에피타이저로주문하고,저는감자대파슾을주문했는데브르쉐타는오늘조금다른때보다더

시었고,감자대파슾은약간짰지만그런대로맛있었답니다.밀로만든롤빵은따끈하니올리브에찍어먹으니아주

쫀득쫀득했고요.

메인으로남편은나폴리스파게티를,저는틸라피아라는농어목생선과밥,야채를주문했는데버섯소오스가조금

진해서(크림이많이들어간듯)다이어트에안좋을것같아약간걱정이되기도했지만맛은좋았습니다.야채들은

그냥다데친것이라간도거의안되어있고,밥역시안남미라칼로리그리높지않아좋았고요.디저트는요즘운

동하는관계로생략했습니다.^^*

그러다보니그동안제가찾았던식당에서찍어온맛난음식사진들이그대로컴안에서썩

고(?)있는게기억나이참에소개하고싶단생각이불현듯떠올랐고,그래서그사진들과추

담을함께올려봅니다.그런데워낙먹는걸좋아하다보니음식사진이많아서퀘벡여행

사진은나중에다시올리기로하고오늘은오래전사진몇개만올리도록하지요.

,그리고이제며칠후면어머니를모시고동생과세모녀만오붓하게라스베가스를여행

할예정인데그곳에서맛나게먹은것들도차례차례올리도록하겠습니다.^^*

제가올초여름한국떠나기전남편과함께제법고급스러운일식당(몬트리얼에있는멋쟁이들의거리"로리에스트릿"에있는"주니"라는일본인이경영하는)에가서먹었던음식들인데이름은다아련하니~그러네요.눈과혀가다즐거웠단기억밖에,그리고일본인이하는일식당은몬트리얼에별로없는데약간의희소가치라고

해야하려나뭔가분위기가타일식당과는조금차별화된듯한느낌을받았다는…참그리고하나더,이제는

정말음식도하나의예술이맞다!고확실히느꼈었지요.ㅎㅎ

이것들은제가한국으로떠나기전남편과갔었던프렌치레스토랑에서먹었던음식들인데저는새우리조또를,남편은

생선요리를주문했지요.후식으로는티라미슈케익과누가아이스크림을먹었는데음식이나후식모두아주훌륭했던

기억이납니다.여긴좌석도그리많지않은레스토랑이지만꽤나유명한곳이라고예약을꼭해야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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