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수난을 동시에 선물 받은 올 생일날!

가을의스산함이유난히느껴지던오늘이었습니다.

드디어부모님께서는한국으로돌아가셨고,돌아가시는그과정이다른때와는달리올해는

조금유난스러웠는데그사연인즉,지난일요일이출국날자라고알고계셨던친정어머님

말씀을철썩같이믿고있었던저는그전날이되어서야시간을확인하기위해부모님의비

행기표를보다가일요일이아닌그다음날,즉월요일이출국날이라는것을알게되었지요.

그래서토요일온가족이모여부모님송별회겸저의생일을미리앞당겨축하하자고계획

세워놓았던건그대로다진행하고,그다음날에저는닭다리를양념해가또한번부모님

떠나시는송별식,아니어제가예행연습이었다면오늘은진짜송별식이라고생각하고본격

적인석별의정을나누었답니다.

그렇게밤늦게까지아쉬워하면서부모님곁에있다돌아왔고,동생은부모님비행기안에서

드실김밥을싼다고자는둥마는둥애썼지만저는다른때에비해일찍잠자리에들었다다

음날새벽에일어나동생네집으로부모님을모시러갔었습니다.그리고동생네아파트앞

에서이른새벽의바람을맞으며외조부모님에게이별의인사를드리러나온두조카와동생

과정식으로(?)인사를나눈부모님을모시고공항으로향했고요.

그런데짐을붙이기위해카운터로가서티켓을확인하던중,항공사직원이한참뭔가를알

아보더니비행스케쥴이내일로바뀌었는데현지연락처가없어연락을하지못했다면서

난감한얼굴표정을짓는거였습니다.우리또한어처구니가없기도하고,우째이런일이!

싶어표정관리를해야했는데결과적으로는현지연락처를물어보지않은,또알려주지않

은한국사람들(한국의여행사와어머니)의책임이니아무말도못하고그냥돌아올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래서원래알고있던부모님출발일자는일요일에서월요일로,그월요일이이번에는비

행스케쥴변경으로다시또화요일로이리바뀌게되어막상그다음날부모님께서떠나시

고서울에도착하시어무사귀환했다는전화를주신어제는마침제생일날과맞아떨어지게

되었지요.결과론적인이야기지만그럴줄알았으면차라리며칠더계시다아주제대로된

생일축하를해주시고가실일이지….ㅎㅎ

오늘은또이렇게가까이에서가을을흠뻑느낄수있음에행복했던날이기도했습니다.

이곳시간으로어제인28,제생일날아침일찍부모님으로부터전화를받고깨어났는데,

그동안연달아이틀제대로잠을못잤으니좀더자야지했던저의소망은조금후또다른

전화로인해깨져버렸지요.이번에는멀리독일에살고있는제친구가생일축하한다고전

화를준거였습니다.그런데잠이야언제든지또잘수있는거기도하지만친구의전화를

받고보니조금전까지약간불쾌했던마음은거짓말처럼간데없고,대신아주기쁜마음

이저를꽉채우는겁니다.행복한아침이야!~를외칠만큼요.

그러니출발이아주좋았던저의생일날이었고,계속그랬다고말하고싶긴하지만날이다

저물때까지는아직도많은시간이남았으니좀더이야기를계속하자면

남편을빼고다른가족의생일선물은이미그전토요일에다받았으니새로울거라곤이제

하나남은남편의생일선물과카드,그리고아이들에게받을카드라고말할수있겠는데또

엄밀한의미에서남편의선물도이미제가원하는걸함께가서사놓았기에정작생일날의

예기치못한놀라움이라곤카드밖에없었다고말하는게더옳은이야기겠지요.그런데,

생일을축하한다고저녁에남편과동생(동생은단둘이서만식사를오붓하게하고오라고

했지만부모님떠나시고홀로남은동생이안되어보이기도했고,또동생은늘분위기메

이커이니저를재미있게해주는동생을남편이초대했지요)과함께외식하기로하고아이

들을위한저녁준비에바쁜제눈에남편또한뭔가무척바빠보이는거있죠?도대체뭘

로저리바쁘지?!했는데그이유를알게되기까지는그리오랜시간이걸리지않았답니다.

저녁을먹기로한일식당에들어가식사를주문하고기다리는동안,남편이선물과카드를

내미는데선물이제가알고있는그것외에하나가더있더군요.게다가다른때와는확실

히다르게이번카드는내용이얼마나알차던지!,저는남편에게이거다어디서베껴온거

아니냐고짓궂은농담을건넸지요.머리를짜가면서카드를열심히쓰고,선물을정성스레

포장하느라지하실에서그리오랜시간을보냈던거였습니다.

일식당에서일했던경험이있고몬트리얼대다수일식당이중국인이나베트남인,또는한

국인들에의해운영된다는걸잘알고있는동생도그식당은일본인이운영하는곳이라는

걸쉽게눈치챌만큼그곳은음식맛이나초밥을만들어내는솜씨가타곳과는차별화를보

이고있었는데,그러니자연스럽게가격면에서도타일식당과차별화를확실히!보여서아

무리맛있게먹었다곤하지만계산서를흘끔봤을때약간은배가아파오더군요.ㅎㅎ

하지만분위기도좋았고맛있게식사를마쳤으니아주행복한마음으로남편차에올라집

으로돌아오는데,아니도대체무슨일인지갑자기뱃속이불쾌해지면서이번에는진짜배

가아파오는겁니다.참을수없을만큼급하게화장실이가고싶어져도저히집에도착할

때까지기다릴수없을지경이되어버렸지요.그래서미안하지만할수없이맥도널드”

에들러볼일(?)을보고올수밖에없었고,그비싼음식들은제게피와살을주기도전에

제몸속에서몽땅빠져나가고말았답니다.오호통재라~~ㅠ.

집에돌아와서도화장실을들락거리길여러번,거의얼얼할지경까지뱃속에있는걸다

빼버리고조금있다보니왜그렇게나화장실을여러번가게됐는지그이유가감이잡

혔습니다.너무찬것을계속먹어그랬던것이지요.그래서뱃속을달랠겸따끈따끈한

녹차한잔을만들어마셨더니금세속이편해지더군요.역쉬~제생각이맞았던겁니다.

몸과마음을진정시키고있는데,이번에는또다른반가운전화가왔지요.멀리한국에서

아는지인께서주신전화였는데바쁘고경황이없으신중임에도불구하고주신전화라더

욱반갑고기뻤습니다.그러고보니올생일은다른어느때보다더극적인날이확실한

듯보였지요.행복과수난이함께파도를타고제게몰려왔으니까요.더군다나제생일

인지도모르고전화를주신지인들까지합치면,어제처럼많은전화를하루에받은적도

흔치않았으니진정으로극적인날이맞았던겁니다.

이건에피타이저로시킨건데오른쪽것은큰조갯살(스캘롭)에타르타소스를뿌리고거기에연어알을얹은것이고,

왼쪽것은참치회에산뜻한채소와구운밀전병같은것에소스를묻혀함께먹으니아주맛이좋았었답니다.

우리가주문한초밥중제일처음나온것인데이름이"우나기다이나마이트"였지요.ㅎ우리말로는장어다이나마이트?

제가좋아하는성게알(우니),그리고"라이징선"이라는이름의메추리알을얹은조개살초밥,매꼼한참치초밥,"보스

톤"이라는이름의새우를넣은초밥이한접시에나왔고요.

남편이주문한흑대구요리입니다.

배가덜찬듯해서초밥을더주문했는데튀긴새우에또다른튀김옷을입힌"에비아게마끼"라는초밥과"댄싱일"이

라는,정말장어가춤을추는듯벌떡세워진재미난장어초밥입니다.

마지막으로하나더주문한"가니아게에피세"라는매꼼한맛의튀긴맛살초밥이고요.

이건남편이준선물과카드랍니다.^^*

저녁을먹고근처상가쇼윈도우사진을찍을때까지만해도배가괜찮았었는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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