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의 먹거리 순례기

뭐니뭐니해도자칭,타칭미식가인제게고국방문의즐거움중큰부분을차지하는것은역

시먹거리순례인데요.지난여름방문먹거리순례기도아직완전히끝내지못한상태이긴

지만,오늘은이번<첫고국겨울방문기>중에서도특별히제가가본“맛집”이야기를해

볼까합니다.

백년만의추위라는한파를,사방에수북이쌓인눈을뚫고외출을단행했던건다름아닌제

오랜친구이자베스트프렌드이고,아직결혼도외면하면서사업에만열심인독일거주친구

가저와때를맞춰같은하늘아래있다는걸알게되자마자얼굴보기로결정한지난목요일

이었지요.그친구와인사동에서만나기로약속을하고지하철에서내려목적지를향해가려

다가우연히지하철역안에서그아이를만났고,우리는신나게포옹을한다음인사동쪽으로

걸음을옮겼습니다.

그런데인사동에가면늘지인들과약속장소로잡는크라운베이커리바로옆에위치한한

솥밥집으로친구가절안내하는게아니겠어요?자기는자주이곳을찾는다면서제가솥밥

을좋아하는지물어보는데뜨끈뜨끈한영양솥밥을좋아하는제가왜인사동에자주들락거리

면서이유명하다는장소를몰랐었는지그점을의아해하면서따라들어갔답니다.

조금후주문한솥밥이아주단아하면서도맛나보이는모습으로등장했고,친구와저는오손

도손이야기를나누며맛있게식사를마치고차를마시러다음장소로향했지요.인사동하면

우리의옛정취를살리는곳이많기로정평이난곳이기도하지만우리가들어가게된찻집은

아늑하니분위기가정말좋은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그간못나눈이야기를또나누면서소담스러운찻잔에나온차와약과를먹고있는

데바로건너편에계신분들이방금전같은식당에서옆자리에앉았던그분들이라는걸발견

하게되었고,이것도인연이네~란생각이들더군요.우리는중간에한군데들러이미커피

를마시고온상태였는데도만나게되었으니그런생각이더욱들었지요.

그런데바로그다음날인지난금요일,또인사동을나가게되었는데이번에는서울에만오면

저를꼭식사에초대해주시는주한퀘벡정부대표부의대표님과의만남을위해서였습니다.

그분은저를쌈지길에있는햇살좋은한식당으로안내해주셨는데그곳은또우리고유의음

식들을맛깔스럽게내는그런곳이었지요.보기좋은떡이좋듯,맛도역시좋은그런곳이었

고요.

그분과도식사를마친후차를마셨는데,그곳은지난번방문했던분위기좋은찻집과는다

소거리가있지만나름조용한그런곳이었습니다.호젓함으로따지자면따를곳이없겠지만

왠지분위기와음악이겉도는느낌이이렇게장사를성의없이하면안될텐데~’하는아쉬움

이많이남는그런곳이기도했지요.

그리고그날저녁은또배가부르다못해아주터지기일보직전까지가게되었는데,다름아

닌해산물이라면자다가도벌떡일어날만큼좋아하는저를위해지인이장안에서맛나다고

소문난한대게집으로절초대해서랍니다.주메뉴인대게외에도대부분일식집이그렇듯

나오는반찬가짓수하며맛이정말소문대로훌륭한그런곳이었습니다.먹다먹다결국다

못먹고그아까운전복이며생선회를남기려니왜마음은또그렇게아픈것인지

그리고또남편이북경에서도착한다음날인지난일요일에는또아는지인분께서우리둘을

점심식사에초대해주셔서오랜만에명동에들러이것저것구경한다음롯데백화점에있

는지하매장에서여러맛난음식들을실컷구경도하고,시식도하다가그분을만나러식당

가로올라갔습니다.

어떤곳이맛있을까몇군데순례를하다가결국일식당에서정식을맛있게먹은후,또차를

마시며담소를나누다가아쉬운작별의인사를하고돌아왔고요.남편,저색만다른똑같은

커플목도리에제동생은가죽장갑까지선물로받아들고말입니다.참,집으로돌아오기전

다시롯데백화점지하로내려가부모님께드릴,또우리가먹을밑반찬하며여러가지먹거리

를사들고신나서돌아왔지요.

그리고월요일엔남편과제가아주좋아하는친정근처에있는한소박한식당에서맛난밥과

전은두개나주문해서또실컷먹었답니다.남편이특히좋아하는좁쌀동동주를주문해서

반주하면서말이지요.워낙술을못마시는제가지난해우연히마시게된“막걸리”에홀랑

빠지게되면서달착지근한막걸리의매력을잊지못하다가이번고국방문에서도기회만되면

그꽈(?)를마시고있는데역시술은마시면늘게돼있는것인지제주량이요즘늘어나는듯

싶네요.ㅎㅎ

어제는사실남편과다시인사동을나갔지만그전에집에서이미점심식사를하고가기도했

지만워낙추워서처음가보는광화문광장만살짝구경하고,교보문고에들러책을산다음

인사동을한바퀴둘러보곤바로집으로돌아왔답니다.원래계획은인사동의맛난식당에서

저녁을먹고들어가자!였는데너무추워서도저히배가고파질때까지지탱할수가없더라고

.그래서그냥인사동을거닐다추우면상점에들어가물건을구경하고,또나와잠깐걷다

추워지면또가게안으로들어가고를몇번반복해도춥기만할뿐배는고파오질않아귀가할

수밖에없었지요.

이제얼마남지않은고국에서의여정이어떻게될지확실하게는모르겠지만가는그날까지

저의먹거리순례는끝나지않을듯합니다.오늘도조금후점심식사는이미부모님과어디

로가자고말을맞춰놓은상태이고보면정말저나남편,제부모님은못말리는미식가들”

이확실하니까말이지요.평소소식하시고,별나게맛난것에민감하지않으신제부모님까

지저희들덕분에(?)덩달아그리되셨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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