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용서, 치유에 관한 영화 “The Burning Plain”
BY sophia7903 ON 2. 16, 2010
21그램,바벨과같은인간의깊은내면을사유하는영화각본을써왔던기예르모아리아
가가각본을쓰고동시에처음으로감독한이영화는그의전매특허와같은,즉시간이흐르
는순서와는상관없이전개되는일상들을유유히보여주면서결국그러한일상들이하나의
거대한퀼트처럼조각조각이어지는,그러한기법으로만들어진작품입니다.
그러므로관객들이영화를감상하는도입부분에선자칫혼동과불편함을느낄수도있으리
라여겨지지만조금만영화내용을따라가다보면곧영화의흐름을감지하게되고,색다름
에빠져들게되면서더욱영화에몰입하게될것같다라는게저의추측인데요.그만큼이
영화는각본을쓰고감독을한기예르모아리아가의매력이절정을이루고있고,거기에강
한흡인력까지더해져드라마장르를좋아하시는영화팬들에겐딱!인영화가분명해보입
니다.
그래서이영화를감상하는묘미는바로이와같은시간의혼돈속에서주인공(들)의내
면을따라과거와현재를오가면서깊은격정속으로빠져들었다가다시추스리는감성을
통해진한카타르시스를경험해보는것이라고말하고싶은데,이렇게말하고보니이건
순전히여성들만을위한이야기처럼들릴수도있겠지만다행스럽게도이영화에는주인공
(들)을사랑하는남성(들)도등장하니남성분들께선그들중하나를선택해공감하시면되지
않을까싶습니다.ㅎ
그러면영화의내용으로조금들어가서…,마리아나라는이름을가진소녀는집안의장녀
로바쁜엄마의일손을돕는책임감강한딸이었지요.어린세동생을돌보고,공부도열심
히하면서톡톡히자기의몫을해나가는그녀에게엄마의모습은왠지불안정하게보입니
다.그러던어느날,엄마의행동에의구심을느꼈던그녀는엄마를뒤따라갔다외간남자
를만나고있는엄마를목격하게됩니다.그건단순한만남이아니었고,그녀의엄마는아
빠가아닌다른남자를사랑하고있었던거였지요.
그사실에충격을받은마리아나는엄마를가족에게돌아오게하기위한방법을강구하게
되는데,그와중에그녀의엄마는자신의연인과함께불구덩이속으로영원히사라져버립
니다.제목처럼“그들의사랑은불과함께명료하게타버린”것이지요.자신의의도완
달리아예엄마를잃게된마리아나는죄의식속에서헤매다자기때문에아빠를잃게된
엄마의정부의아들인산티아고와만남을갖게되고,그러한만남은또다른불행의씨가
됩니다.그렇게<잘못된만남>을이어가던그들은결국가족들로부터도피해멕시코로흘
러들게되고요.
세월이흘러이전의자신의삶과는철저히격리된생활을하고있는마리아나,이제그녀
의이름은실비아이고겉으론어느정도성공한듯보이지만,실제그녀의삶은과거의멍
에로부터자유롭지못한채여전히깊은죄의식속에서허우적거리며하루하루를대충연
명하고있습니다.그녀의진정한삶은바로엄마가죽던그날,자신이엄마를죽였다는
죄의식과함께“분명하게불타버린”거지요.
이렇듯무의미한삶을이어가고있는그녀앞에옛연인의친구칼로스가나타나면서그녀
의인생은또한번깊은회오리속으로휘감기게됩니다.그녀가버린딸을동반하고나
타난칼로스는그녀를병원에누워있는산티아고가있는멕시코로데려가길원하고,자신
의진정한존재를부정했던마리아나는다시한번“진실”에직면해야할처지가놓인것이
지요.
결국그녀는딸에게용서를구하고,마침내는예전의연인이었던산티아고를만나러멕시코
로떠납니다.그리고의식을잃고병상에있는산티아고앞에서자신이저지른행위,즉오
랜세월가슴속에묻어두었던그들부모의죽음에관한“비밀”을밝히므로지금까지의
“죄의식을담담하게태워버립니다”.
영화는이렇게시간과공간을자유자재로넘나들며한여인의가슴속에맺혔던사랑과분
노,용서,회한,격정,죄의식,치유,보상등을조각조각모아하나의거대한퀼트로
드러내보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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