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얘기로 시작해서 먹는 얘기로 끝나는 미국 방문 이야기

늘이맘때쯤이면나와남편은미국에섬머하우스를가지고계신시어머님댁을방문한다.

생일을맞는남편의생일잔치를그곳에서벌인지가몇년째가되었는데,그전까지는우리

가족에동생네가족,우리부모님까지다출동해서다소분주하게보냈었지만시어머님께

서연세가드시면서힘드신지언제부턴가우리부모님과우리둘만초대하셨다가또지난

해부턴우리둘만초대하셨다.우리부모님께서는아무래도한식을선호하시고,시어머님

께서만드신음식을썩좋아하시지않으신듯한인상을받으셨는지우째그렇게되었다.

내마음이야가는김에부모님모시고가고싶기도하지만또워낙누구에게든폐끼치길

싫어하고,서로마음이편한게최고라는신조를갖고살고있는나는시어머님께아무런

억하심정이나섭섭함없이그냥있는현실을그대로잘받아들여작년부터는남편과단출

하게지내다오곤한다.

그래서올해에도남편과나만금요일에시어머님댁으로향했다.예상보다국경에서시간

도많이걸리지않았고,다른때와달리면세점도그냥스킵하면서(ㅎ)특별히남편생일이

니남편기분최대한맞춰가면서그렇게….

그리고시어머님댁으로가기위해하이웨이를빠지면곧만나게되는지극히시골스런(?)

한식품점에서맛나보이는단호박케익과사과,옥수수,블루베리도사고,또몬트리올에

서미리준비해간맛난디저트용에클레어카페,레귤러크라상,아몬드크라상,마드렌느

등먹을걸잔뜩가지고서말이다.

시어머님과시누이는우릴반갑게맞아줬는데나와남편은시누이를보는순간아니!

럴수가!~”하면서대단히놀랐다는거아닌가?그이유는바로작년부터“웨이트워처프

로그램으로다이어트를시작한시누이가정말몰라보게살을뺐기때문이었다.본인말

50파운드를뺐다고하는데옷사이즈로는거의세,네사이즈가줄어들었고,허리가

잘록하니정말보기가참좋았다.운동은거의안하고그저식사만조절하고도이렇게살

을뺄수있다는사실에우리는또한번놀랐는데,아직우리의놀라움은끝난게아니었다

는거.ㅎㅎ

점심으로새우샐러드와샌드위치를준비해놓으신시어머니와우리는점심을먹기시작했

는데맛있게먹는우리들을보면서도시누이는눈도깜짝않았고,점심을마친우리가디저

트로에클레어를먹기시작할때도시누이는여유롭게웃으면서별로먹고싶은생각조차

들지않는다고해서우리를또놀래켰다.원래달달하고짭짤한걸좋아하는시누이가먹는

유혹에그리강할줄내어찌알았었던가?

암튼그날뿐만아니라그날저녁으로먹은피자도그저한쪽만,거기에씨저샐러드는잔

뜩먹었지만역시디저트는사양하고묵묵히자신이가야할길(?)에매진하는모습에서순

간거룩한의지를봤다!라고말한다면너무과장이려나?^^

적어도저정도의의지는있어야살을빼든말든할터인데,나같이먹는걸즐기는사람은

정말꿈에서조차이룰수없는꿈이분명하단사실만더욱확인했을뿐,게다가그렇게먹

고픈것을참으며날씬함을얻기보단차라리먹고픈것실컷먹고운동으로적당한(?)몸매

를유지하는게훨낫다!라는철학을가지고있는나이고보면그냥생긴그대로사는편을

택하겠단의지까지더해졌다고나할까?

그래서그다음날아침으로먹은크라상도,그다음다음날의프렌치토스트도그냥우리

세사람만의잔치가되고말았다.하지만남편의생일날저녁에는모두모여퐁뒤를먹었

는데그때는시누이도빼지않고량만조금적게먹었을뿐소고기,닭고기,소시지,새우퐁

뒤에디저트로과일,케익쵸콜렛퐁뒤까지다참가해서화기애애한분위기를끝까지연출할

수있었고.

어쩌다보니그저먹는얘기로만계속이야기가흘러갔는데,금요일점심을먹은후남편과

나는,너쇼핑안가니?XX에물건좋은거많이들어왔던데~”하시는시어머님의간곡

(?)말씀에할수없이(는아니고신나서^^)플래츠버그로쇼핑을나갔다.그곳에서정말

너무도착한가격으로옷과잡화를구입하고몬트리올에서는발견할수없는미국만의간식

거리도좀산다음집으로돌아왔다.

그리고그다음날에도역시우리는쇼핑을나갔는데,그때는순전히다푸드쇼핑이었다는

.아니,잠시쇼핑몰에들러책가게를들렀는데막상맘에드는책을발견할수없어서거

긴그야말로윈도우쇼핑만한셈이되었고말이다.그리고돌아오면서언젠가꼭해야지벼

르고있는RV캠핑사이트에가서어떤RV가맘에드는지구경도하고그러다집으로돌아

왔다.

그렇게23일을보내다일요일아침약간은아쉬운맘,약간은가뿐한맘(고양이털에알

러지가있는남편과나는시어머님댁만가면코가맹맹해지고음식에도수건에도온통야옹

이털이날리는게영맴에걸리긴한다..ㅠ)으로우리집으로향했다.별로많이산것도

없으니국경통과하는것에도뭐깽기는것하나없이홀가분한마음으로그렇게.

막상집에돌아오니내집이그래도정말최고쥐!~싶고,그날은또울아덜들이아주맘에

쏙들게청소도깨끗이해놔서그것때문에도남편이나나는기분이좋아졌고,거기에바싹

탄력을받아내친김에남편은미국에서아주싸게사온중국요리책에나오는참깨소스를

묻힌국수를당장만들겠단다.그래서남편과나는또당장중국식품점으로향했고,집에

돌아와후다닥뚝딱국수를만들어먹었다는거아닌가?그러고보니이번여행이야기는

먹는것에서시작해먹는걸로결국끝이나고말았넹?^^

,하나가빠졌다.남편이돌아오는날아침일찍부터남은블루베리로또블루베리머핀을

만들어두개만남겨놓고6개를몽땅가져왔는데,맛을보신우리부모님왈“아무래도그

사람은디저트전문가게를하나차리는게좋겠다!사실음식보단디저트만든게훨씬더

맛있고,거의전문가저리가라수준이니까말이야!”라고합창을하신다.내가생각해도정

말남편이만든디저트는웬만한빠띠세리저리가라~가맞는것같고말이쥐~

아주많이달지도않고적당하니~정말맛있는블루베리머핀이었다는거!

이번에가보니몸을훌륭히만든시누이가일일이호숫가에서납작한돌을날라와꽃밭을새로만들고있었다.

비키니차림으로말이쥐~ㅎㅎ

이건일명"철학자의자리"인데꽃밭에둘러쌓여정말생각하기아주딱!인장소가분명하다는거!^^

마치바다와도같이넓디넓은"샹플레인호수"를보면마음이느긋해지고편안해진다.날이좋으니요트가많이

눈에뜨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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